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급제동 걸린 환율, 내년에도 연평균 1420원대가 ‘뉴노멀’

주식·환율·금융

by 21세기 나의조국 2025. 12. 28. 10:27

본문

 

급제동 걸린 환율, 내년에도 연평균 1420원대가 ‘뉴노멀’

김지영2025. 12. 28. 09:41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9.5원 내린 1440.3원 거래를 마감했다. [연합뉴스]


널뛰던 외환시장이 정부의 강도 높은 구두 개입과 국민연금의 환 헤지라는 ‘쌍끌이 대책’에 급제동이 걸렸다. 시장은 연말 ‘환율 쇼크’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연평균 환율이 1420원대에 고착화되는 ‘뉴 노멀(New Normal)’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8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6일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1440.3원을 기록하며 한 달 반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주 초 1480원 선을 위협하던 환율이 당국의 구두 개입과 국민연금의 환 헤지 소식에 이틀간 55원 넘게 널뛰며 3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급락세로 올해 연말 종가가 지난해(1472.5원) 수준을 밑돌 가능성도 커졌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당국의 개입 효과가 이어지며 1450원 아래에서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단기 상승 관성이 꺾이고 심리적 저항선이 형성됐다”며 연말 타깃을 1400~1420원대로 내다봤다.

 

문제는 최근의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체 평균 환율이 역대급으로 높다는 점이다. 26일 기준 올해 평균 환율은 1421.9원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1394.9원)조차 뛰어넘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는 2001년(1313.5원)이나 지난해(1472.5원)와 비교해도 우리 경제가 체감하는 환율 부담이 얼마나 가혹했는지를 보여준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평균 1420원대 환율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다”며 “고환율이 고착될 경우 원화 약세 심리가 굳어져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긴 호흡의 고환율’을 점치고 있다. 12개 IB의 향후 3개월 전망치 평균은 1440원이며, 1년 뒤에도 142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500원 돌파라는 극단적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우리 경제가 내년 내내 고환율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가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