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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韓 관세 25% 때리자…증권가 "올해는 OOO 사라"

주식·환율·금융

by 21세기 나의조국 2025. 4. 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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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韓 관세 25% 때리자…증권가 "올해는 OOO 사라"

입력2025.04.04. 오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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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미 상호관세 업종별 영향 점검
"방산주, 관세 무풍지대…조선·내수주도 영향 적어"
"반도체·의약품은 향후 협상 과정 지켜봐야"
K9 자주포. /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예상보다 더 높은 상호관세율을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 투자자들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상호관세가 초래할 공급망 혼란, 경기침체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기업들의 이익 전망에 부정적인 여파가 예상되면서다. 증권가에선 상호관세의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위치에 놓여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시장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관세가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업종이 최선호, 관세에 노출돼 있더라도 25% 세율이 확정되지 않은 업종이 차선호"라며 "25% 상호관세에 그대로 노출됨과 동시에 한국 또는 아시아에서 생산하는 제품이라면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가장 우선적으로 꼽힌 업종은 방산 관련주다. 김 연구원은 "관세를 가장 잘 회피할 수 있는 업종은 미국으로의 수출품이 없는 방산"이라며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한국에서 만드는 무기에 매우 관심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으로 인해 손해를 보는 부분은 없고 타국을 통해 매출을 늘릴 수 있다"며 "원재료 역시 국산화를 추진해 대외 가격 변동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아 올해 적극적으로 매수해야 하는 업종"이라고 짚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관세 압박이 안보 위협과 연결돼 방산주가 군비 증가의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방산업체의 미국 수출은 한국항공우주의 보잉으로의 기체 부품 수출 정도"라며 "교환 무역과 보잉의 직접 수요를 감안하면 관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이어 "미국이 전 세계 무역 장벽을 높이며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가별로는 군비 증강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미국 무기와의 판매 경쟁이 예상되지만 제품 라인업과 납기 차이로 영향은 크지 않아 수출 파이프라인은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 전경. /한화 제공

조선주, 내수주도 관세 여파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위치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조선사의 직접적인 미국 수출은 5% 이하고 조선업이 없는 미국은 한국을 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며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 선박 규제를 위한 압력을 가중하고 있는데 한국 조선사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사용 국가들은 대미 무역 흑자 감소를 위해 수입량을 늘리며 LNG 개발과 운반선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며 "특수선(군함·잠수함)은 미국의 중국 견제를 위한 주요 투자 대상이며 한국과의 협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엔터, 유통, 금융, 인터넷 등 관세와 무관한 내수 업종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엔터는 해외 매출이 존재하지만 미국 의존도가 낮고 수출 품목도 재화가 아닌 용역으로 관세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나머지 세 업종은 온전히 내수와 연결되고 국내 경기 부진으로 내수 부양을 강화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삼성 파운드리 공장. 테일러시 제공

차선호로는 관세율 조정 가능성이 있는 반도체와 의약품을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반도체 관세 도입에 대해 "곧 시작될 것"이라며 "바이오(제약)는 별개의 범주로 현재 검토 중이고 가까운 미래에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의약품과 반도체는 미국 정부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향후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며 "해당 품목은 미국에 반드시 필요한 재화이므로 극단적으로 높은 관세에 노출되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57개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다음날인 이날 새벽 미국 주식 시장은 폭락했다. 뉴욕타임스는 "관세 폭탄이 월스트리트를 강타했고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가 고조돼 주식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최고조 때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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