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원화약세에 외국인 국내 투자 2008년 이후 최대 낙폭
韓의 해외 투자도 감소…글로벌 주가 하락·통화 약세 영향
미국·중국·EU 투자 줄었지만…동남아 증가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18포인트(0.05%) 하락한 2581.02로 장을 시작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3.06.27.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주가와 원화가치 하락에 지난해 외국인의 우리나라 투자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주가 부진과 각국의 통화 약세로 우리나라의 해외 투자의 감소세도 컸다.
韓 ,해외투자 금융위기 이후 2번째로 크게 줄어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2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조7456억달러로 1년 전보다 162억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을 의미하는 준비자산(4232억달러)을 포함하지 않을 경우 200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첫 감소다. 다만 준비자산을 포함할 경우는 2008년(-577억달러) 이후 역대 두번째가 된다.
지역별로는 미국에 대한 투자가 19억달러 줄며 6833억달러(비중 39.1%)를 기록했고, EU는 126억달러 감소해 2306억달러(비중 13.2%)를 보였다. 중국은 146억달러가 줄어든 1518억달러(비중 8.7%)를 기록했다. 반면 동남아는 199억달러 늘어난 2448억달러로 비중은 14.0%를 차지했다.
투자형태별로 보면 직접투자는 미국(1745억달러)과 동남아(1442억달러)가 컸다. 동남아 투자 규모는 2020년 273억달러 이후 최대치다. 증권투자는 미국(4230억달러) 및 EU(1072억달러), 기타투자는 미국(791억달러)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았다.
유복근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외금융자산 잔액 감소는 해당국의 주가 하락과 통화가치 하락에 기인했다"면서 "특히 중국은 주가 하락과 통화가치 하락 외에도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감소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미국의 다우존스 지수의 하락폭은 -8.8%를 기록했고, 나스닥은 33.1% 빠졌다. EU(-11.7%), 중국(-18.6%), 일본(-9.4%)도 떨어졌다. 미 달러화 대비 통화가치는 EU(-5.8%)와 중국(-7.9%), 일본(-12.2%)의 감소폭이 컸다.
이어 유 팀장은 "(동남아 투자가 늘어난 이유는) 브렉시트 이후 싱가포르가 국제 금융 허브로서 위상이 강화됐고, 홍콩과 함께 대체투자와 기업 인수, 야놀자 등의 현지 진출 등에 기인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의 韓 투자, 2008년 이후 최대 낙폭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투자(대외금융부채) 잔액은 지난해 말 1조3974억달러로 2021년 말(1조5396억달러)에 비해 1423억달러 감소했다. 2008년 1763억달러 감소 이후 최대 낙폭이다. 2002년 편제 이후 2번째로 큰 낙폭이기도 하다.
지역별로는 미국의 대외금융부채가 634억달러 줄어든 3245억달러를 기록했고, EU는 265억달러 감소한 2284억달러를 보였다. 동남아는 213억 빠진 3132억달러로 집계됐다. 중국과 일본도 각각 27억달러, 24억달러 줄었다.
유 팀장은 "지난해는 직전년에 비해 국내 주가 하락, 미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모든 지역의 투자 잔액이 감소했다"고 풀이했다. 작년 코스피 지수는 -24.9%를 기록했고, 원·달러는 6.5% 떨어졌다.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를 통화별로 보면 미달러화 표시 금융자산이 1조 213억달러(비중 58.5%)로 가장 많으며, 이어 유로화 1654억달러(9.5%), 위안화 1106억달러(6.3%) 등의 순이었다.
전년말 대비 지역별 증감액으로는 미달러화(+57억달러) 투자잔액이 증가하였으나, 위안화(-131억달러), 유로화(-95억달러), 엔화(-78억달러) 등은 감소했다.
투자형태별로 보면 미달러화가 직접투자(2333억달러, 비중 36.0%), 증권투자(5165억달러, 69.8%), 기타투자(2194억달러, 74.6%) 등 모든 투자형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