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의 정책이 공정·상식에 기반 두고 있으며 국민 통합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보수)
윤석열 대통령. 뉴스1
단순히 응답 결과의 숫자만을 놓고 보면 응답자들이 성향에 무관하게 비슷한 생각에 동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응답자들이 자신의 언어로 의사 표현을 한 댓글들을 들여다보면 똑같이 분열이 심화했다고 답한 경우라도 진보는 분열의 원인을 정부·여당으로, 보수는 야당이나 외부요인으로 보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공약 수행과 정치 부문에서 응답자들은 윤 대통령의 협치 의지가 부족하다는 데에 전반적으로 동의했다. 다만 진보성향 응답자들은 윤 대통령의 협치 의지 부족과 여당 당무 개입 논란을 지적하며 개선을 촉구한 반면, 보수성향 응답자들은 “대통령이 협치 의지가 없다는 비판에는 동의하지만 야당 대표부터 바뀌어야 협치가 가능하다”고 야당 책임을 더 크게 봤다.
중도층 생각은 “일부 정책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당무 개입 등 공정·상식에 어긋난 행동들은 냉소적으로 보고 있다”는 문장으로 정리됐다. 챗GPT는 중도층의 윤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윤 대통령의 앞으로의 행보와 정치적 결정에 따라 중도층의 반응은 지속해서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총선에서 ‘정권 안정’과 ‘정권 견제’ 중 어떤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말에는 정치성향을 막론하고 “제3의 선택지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다수 나왔다.
용산 대통령실. 연합뉴스
외교·안보 부문은 윤 정부 1년에 대한 평가가 가장 첨예하게 갈린 분야였다. 보수와 중도보수 성향 응답자들은 윤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북·통일 정책에 대한 긍정 평가가 이어졌다. 보수 응답자들은 “북한에 대한 무조건적 지원 및 대화에 반대하고 북한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지지한다”고 했다. 한·일 관계에 있어서도 “우리가 만족할 만한 사과와 배상은 아니지만, 일본은 사과와 배상을 이미 했다고 보며 과거 문제를 계속해서 끌어올리는 것은 한·일 관계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답했다. 중도보수 응답자들의 평가도 “대북 정책에서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이루기 전까지는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노선을 지지하며, 미국·일본과의 관계 우선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고 분석됐다.
반대로 진보와 중도진보층은 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대체로 비판하는 입장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미국에 저자세라는 점에 대한 비판이 강했다. 진보층은 윤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한·일 관계에서는 사과하지 않는 일본을 상대로 저자세를 취했고 한·미 관계에서도 미국과의 동맹 강화에 치중하다가 주권침해로 볼 수 있는 도청에 대한 유감조차 표현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중도진보층도 “일본과의 관계에서 윤 대통령이 너무 많은 양보를 했고 미국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에 대한 대응이 부적절했다. 북한과의 관계에서는 지속적인 대화 시도가 필요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 부문에서는 양극단을 제외하고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유보적 입장이 드러났다. 중도보수·중도·중도진보층의 답변에 대해 챗GPT는 공통되게 전반적으로 ‘아직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중도층은 “1가구 2주택 (중과세) 유예제에 긍정적이나 부동산 가격 하락은 정부 성과가 아닌 외부요인에 따른 결과라고 본다. 연금개혁을 진행하려는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향성을 볼 수 없어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다”라고 답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뒤섞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회 부문에서는 노동정책에 대한 평가가 크게 엇갈렸다. 보수성향 응답자들과 중도보수 성향 응답자들은 각각 “노조 대응·주 69시간제 등 현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체로 긍정적이다”, “노조에 대한 윤 정부의 강경한 대응에 긍정적이다. 주 69시간제는 근무시간의 유연성을 높여주는 정책인데 잘못된 프레임에 의해 심한 반발을 받았다고 본다”고 답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을 시민들이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중도층의 의견은 “대통령실 이전을 비판적으로 보지만 지금 와서 청와대로 다시 돌아갈 순 없다. 다음 정권에선 세종시로 집무실을 옮겨야 한다”는 말로 정리됐다.
박지원·조병욱·김승환·유지혜·김병관·배민영·김현우·최우석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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