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는 상장사들의 양호한 1분기 실적에 힘입어 추가적인 상승을 위한 도전이 예상된다. 다만 미국 내 지역 중소은행 연쇄 파산 우려와 부채한도 협상은 부정적인 변수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선 종목간 차별화 장세가 전망된다.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올린 기업들의 주가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이번주 증시는 미국 지역 중소은행 연쇄 파산 우려 등 외부 악재 요인으로 인해 하방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아이뉴스DB]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예상 코스피 밴드로 2420~2550선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의 상승 요인은 예상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과 향후 실적 전망”이라며 “하락요인은 연내 금리인하 기대 후퇴, 미국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 미국 은행권 리스크 재부각 우려 등”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3일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25% 인상하고 금리 인상 종료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이 금리인상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며, 필요하다면 더욱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펼 수 있다”고 발언했다. 특히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고 못 박았다.
시장에선 연내 금리 인하 발언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으나 예상에서 벗어난 셈이다. 연준이 6월 FOMC에서 스탠스를 바꿀 수도 있으나 내주 흐름은 부정적인 시각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중소지역은행의 연쇄 부도 우려도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요소다. 난항을 겪고 있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 “특히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팩웨스트 은행이 장마감 후 거래에서 폭락하면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다음 희생자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으면 내달 1일 미 연방정부가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옐런 장관은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경제적 재앙이 초래될 것이라고 발언했다”며 “미국정부는 부채한도 초과 후 연방재정이 바닥나는 경우 디폴트에 빠지기 앞서 셧다운(정부폐쇄)에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과거클린턴정부(1995년, 21일), 오바마 정부(2013년, 16일), 트럼프 정부(2018년, 34일) 시기에도 셧다운을 경험했다. 단기에는 주가 조정을 겪었다. 주가 회복은 부채 한도 협상타결 이후 낙폭을 모두만회하고 추가 상승한 바 있다. 국내 증시에도 단기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여러 악재 속에서 시장을 선방하게 할 수 있는 요인은 기업 실적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코스피200 기업들 중 76%(시가총액 기준)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됐다. 지금까지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 합계는 컨센서스를 상회(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의 113% 수준)했다. 또 실제 실적이 전망치를 상회한 기업의 비율은 37%이다.
올해 순이익 전망치도 상행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기업 2023년 연간 순이익 예상치는 117.7조원, 영업이익 예상치는 174.7조원이다. 순이익 전망치는 지난주 추정한 수치 대비 1.5% 올랐다. 순이익 상향 종목은 반도체, 조선, 호텔·레저, 철강이다. 또한 대표적인 상향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밥켓, 현대제철,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