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11거래일 연속 하락…기관 422억 순매도
현재가比 48% 상승 여력 있단 평가…의구심 확산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 전경. ⓒ키움증권[데일리안 = 황인욱 기자] 소시에테제네랄(
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 여파로 키움증권의 주가가 연일 뒷걸음질 치고 있는 가운데 기관이 하락세를 견인 중이다. 증권사들이 키움증권을 업계 최선호주로 지목한 것과 반대 행보여서 눈총을 받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1.22%(1100원) 내린 8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1거래일(4월19일~5월4일) 연속 하락으로 이 기간 17.21%(10만7500원→8만9000원)나 폭락했다.
키움증권의 하락세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SG 사태’와 연루됐다는 의혹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달 20일에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주당 4만3245원에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해 605억원을 현금화했는데 이 종목은 2거래일 이후인 24일부터 SG증권발 대규모 매물 출회로 이틀 연속 하한가를 찍었다.
이에 대해 그룹 측은 우연의 일치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금융감독원은 키움증권에 대한 차액결제거래(CFD) 검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김 회장을 이번 사태의 배후로 몰아 세운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에 소송을 제기해 법정 공방을 예고한 상태다.
기관은 키움증권이 하락세를 보인 최근 11거래일 동안 422억원이나 순매도 하며 추락을 주도하고 있다. 세부별로는 투자신탁이 124억원 순매도 하며 규모가 가장 컸고 금융투자도 27억원이나 순매도 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36억원, 289억원 순매수한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게다가 기관은 14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키움증권과 경쟁사의 투자의견. ⓒ에프앤가이드매매 흐름과 달리 증권사들은 키움증권 주가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0개 증권사는 키움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점수는 4.0이다.
투자의견은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최근 3개월 동안 발표한 투자의견을 점수화해 평균한 수치를 말한다. 1점은 강력매도, 2점은 매도, 3점은 중립, 4점은 매수, 5점은 강력매수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의 투자의견은 경쟁사를 압도한다. 미래에셋증권의 투자의견은 3.55이고 NH투자증권은 3.78, 한국금융지주는 3.90이다.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는 13만3200원으로 현재가 8만9000원보다 48.3%(4만3000원)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SG사태 이후에도 키움증권의 목표가를 유지했다.
증시 회복에 따른 거래대금의 확대의 최대 수혜가 예상되는 데다 토큰증권 발행(Security Token Offering·STO)이 사업이 시행되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점유율과 신규시장 선점 효과에 따른 강점이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이처럼 투자의견과 매매 흐름이 갈리자 증권사 의견을 믿을 수 없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불신은 SG 사태 이후 더욱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업계는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을 분석하는 증권사의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라며 “노력에도 불구하고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