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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하한가 폭탄' 맞았다…탈출 못한 개미들 "으악"

주식·환율·금융

by 21세기 나의조국 2023. 4. 2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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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하한가 폭탄' 맞았다…탈출 못한 개미들 "으악"

홍순빈 기자입력 2023. 4. 25. 10:37수정 2023. 4. 25. 10:43
 
 
[오늘의 포인트]
 


SG(소시에테제너랄)증권의 대량 매도로 폭락한 종목들이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이들 종목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커 투자자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투자에 유의하라고 당부한다.

 

25일 오전 10시22분 삼천리는 전 거래일보다 10만4500원(-29.99%) 내린 24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24일)에 이어 하한가다. 다우데이타,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선광, 세방 역시 하한가를 기록 중이며 다올투자증권(-13.5%), 하림지주(-14.36%)도 내리고 있다.

 

 

해당 종목들은 전날 외국계 증권사 SG증권 창구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오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신용융자 잔액과 거래율이 모두 높아 반대매매로 인한 매도가 폭락을 일으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신한투자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이들 종목의 신용잔액 비율은 △다올투자증권 14.77% △선광 12.57% △세방 12.16% △다우데이타 10.89% △삼천리 10.64% △서울가스 7.63% △하림지주 7.59% △대성홀딩스 6.78% 등이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시장 대비 신용융자잔고율과 공여율이 과도한 수준"이라며 "코스피 전체 종목의 5일 평균 신용융자 공여율은 7.44%, 신용융자잔고율은 0.96%인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은 평균적으로 30% 수준의 신용융자공여율을 기록했고 잔고율 평균도 10%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SG증권에서 매도 물량이 나온 게 CFD(차액결제거래) 때문이란 분석도 있었다. 전날 오전 9~10시에 하한가로 떨어졌는데 이때가 주로 CFD 반대매매가 일어나는 시간대였다는 이유에서다. CFD는 실제 투자상품을 보유하지 않으면서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만 정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40% 증거금으로 2.5배의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할 수 있는 장외 파생계약상품이다.

 

주가조작 의혹도 제기된다. 전날 JTBC는 삼천리, 대성홀딩스 등 6개 종목이 주가 조작에 연루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어제도, 오늘도 하한가…개미들 "또 내리면 어쩌나" 걱정
 
증시 전문가들은 하한가 폭탄을 맞은 일부 종목들의 주가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삼천리, 서울가스 등 도시가스 관련주는 지난 1년간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의 변화 없이 수급 영향으로 주가가 올라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올라가면서 수혜 종목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매입이 시작됐는데 천연가스 가격 상승과 도시가스 사업은 연관성이 없다"며 "전기/가스 섹터는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를 뚫기 어려운데 삼천리는 1.4배, 서울가스는 2.1배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날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부담"이라고 했다.

 

이어 SG증권발(發) 수급 후폭풍이 계속될 거라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최근 한국 증시가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빚투 규모가 20조원을 돌파했다. 돈을 빌려서 투자할 경우 주가가 오르면 수익을 보지만 조정장에서 주가가 하락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한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 다시 추가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1369억원으로 약 10개월 만에 20조원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1일 기준 10조5385억원을 기록했다.

 

 

김정윤 연구원은 "신용융자공여, 잔고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주가 하방 위험이 발생할 때 급매 현상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며 "코스닥 중형주가 가장 높은 신용융자공여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우선적으로 수급발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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