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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쟁에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10년 내다본 네이버의 '선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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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23. 2. 2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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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쟁에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10년 내다본 네이버의 '선구안'

최은수 기자입력 2023. 2. 21. 11:40
 
 

기사내용 요약
초거대 AI 경쟁으로 데이터센터 상면 수요 급증
네이버, 2013년 '각 춘천' 설립해 데이터센터 용량 미리 확보
클라우드 기술과 결합한 솔루션도 필수적
하반기 오픈 '각 세종’으로 초거대AI 생태계 선제적 준비
'카카오 먹통 방지법' 통과, 데이터센터 대응 걸림돌 우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 남관 서버실 '나무'(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오픈AI가 공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 출시로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 국내의 빅테크 기업들도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대응에 분주해졌다. 이처럼 초거대 AI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수천억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를 대중에게 안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IT인프라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AI의 연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 처리가 요구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수밖에 없어서다.

 

실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속속 밝히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는 미국 버지니아 데이터센터에 오는 2040년까지 350억 달러(약 40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반면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10년전부터 늘어나는 데이터 및 연산 능력 수요를 예측해 선제적으로 데이터센터 용량을 미리 확보했고, 초거대AI의 안정적 상용화에 성공해 주목된다.

 

1년여 만에 AI 모델 크기 ‘초대규모’로…데이터센터 수요 미리 예측

 
네이버는 초거대 언어모델 패러다임 등장 이후 1년여 만에 AI 모델의 크기를 키우고 이를 다양한 서비스에 탑재하고 있다.


이는 빠르게 데이터센터 수요를 미리 예측한 덕분이다. 네이버는 지난 2021년 자체 개발한 초거대AI ‘하이퍼클로바’를 통해 검색, 쇼핑 등 주요 서비스에 적용했으며, 스타트업 및 연구기관에 제공하며 초거대AI의 안정적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어 올 상반기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서치GPT’를 선보여 챗GPT 대응에 나선다.


네이버가 AI 모델 도입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것은 데이터센터 용량을 미리 확보했기 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술 고도화 속도가 점점 빨라짐에 따라 증가하는 상면(데이터센터 내 서버실 공간) 수요는 데이터센터 운영·전략을 통해 사전에 준비한 용량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실제 네이버는 지난 2010년 수도권 및 경기권 내에 3개의 IDC를 운영하다가 2013년에 첫 자체 데이터센터 ‘각 춘천’을 오픈했다. 올 하반기에는 두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오픈한다. 아울러 데이터센터 상면 용량 관련 업무 협의체를 구성해 상면 수요에 대응했다.


구체적으로 상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AI 등 최신 기술들이 만들어내는 데이터가 방대해지고 많은 전력이 소비될 것을 미리 예측해야 한다. 이에 네이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등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IT 장비를 위한 고전력 서버실을 수년 전에 ‘각 춘천’ 내에 구축했다.


고전력 랙은 기존 랙과 비교해 두 배 이상의 전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오픈할 예정인 ‘각 세종’의 경우 ‘각 춘천’보다 더 많은 전력을 제공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활용해 비즈니스 전반으로 초거대AI 도입 확대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각 세종 서브조감도(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데이터센터와 같은 물리 공간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AI 반도체 등 기술 솔루션도 안정적 서비스를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힌다. IT업계 관계자는 “GPT-3, 하이퍼클로바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을 대중적 서비스에 적용해 효율적∙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개별 서버가 아닌 클라우드에서 운영되야 하는데, 이는 클라우드 기술과의 결합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 초거대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노 코드 AI 플랫폼인 ‘클로바 스튜디오’를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500여개 스타트업에서 클로바 스튜디오를 활용해 여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AI 콘텐츠 생성 플랫폼 ‘뤼튼테크놀로지스’는 클로바 스튜디오로 하이퍼클로바를 AI 작문 보조 솔루션에 접목했다. 이 서비스로 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직장인 경력 데이터 관리 서비스 ‘잡브레인’의 ‘AI 자소서 생성 기능’, 스토리 플랫폼 ‘스토리네이션’의 ‘인공지능 보조 작가’ 등도 클로바 스튜디오를 이용해 만들어졌다.


네이버는 올해 네이버클라우드에 AI 조직인 ‘클로바’를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클라우드 기술과 AI 역량의 시너지를 가속화하겠다는 목표다.


빠르게 증가하는 데이터 생산량과 IT 장비 수요에 대해서는 연내 완공 예정인 제2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통해 선제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각 세종은 약 30만㎡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각 춘천’보다 규모를 6배 확장해 설계됐다. 최대 60만 유닛 규모의 서버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각 세종으로 네이버는 빅데이터, AI, 로보틱스 등 첨단 산업 분야의 컴퓨팅 환경을 대규모로 확장해 데이터 활용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초거대AI 기술은 그 자체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넘어 기존 비즈니스 전반에 도입되었을 때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향상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내며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며 “안정적인 초거대AI 기반 서비스 및 생태계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수요 예측에 기반한 용량 관리 등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플랫폼 기업 최초로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10년 동안 안정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입증된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은 초거대AI 기술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데이터센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것은 걸림돌이다.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는 일명 '카카오 먹통 방지법(방송통신발전 기본법 개정안 등)'이 통과됐다. 데이터센터 이중화·이원화 조치를 마련하고,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도 재난을 수습·복구하기 위한 방송통신재난관리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이같은 규제가 시행될 경우 인해 플랫폼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상면 수요 대응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정수환 네이버클라우드 IT서비스 본부장은 지난 9일 '각 춘천'에서 개최된 테크포럼에서 데이터센터 규제 관련 "서비스 제공자들에게 서비스는 자식과 같아서, 안전하고 품질 좋은 서비스를 만드려는 노력은 서비스 제공자가 가장 많이 노력하고 검토한다"라며 "정부나 국회가 지원을 해주는 형태로 규제 방향이 잡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시행령이 만들어지면 해외 사업자 간의 역차별 문제,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 문제를 우선적으로 검토했으면 한다"라며 "지원책도 같이 마련돼야 기업들도 더 많이 노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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