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 코스피 2400 위로 오르면 팔고 아래로 내려가면 주식 추가매수 금리 고점 찍은 국고채 투자할만 1분기 증시 빠지면 국채 팔고 주식매수
“코스피 2400 기준 위로 올라가면 주식 비중을 줄이고, 아래로 내려가면 주식을 추가매수하고 미리 사둔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는 매도하는 박스권 전략이 당분간 좋을 겁니다.”
최근 매경 자이앤트TV에 출연한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는 2023년 주식 시장이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렵다면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매매 전략과 자산 배분 전략을 소개했다.
주식 투자자들을 위해 내년 증시 투자 전략으로는 ‘박스권 매매 전략’이 소개됐다. 김 교수는 “장기적으로 코스피를 M2(광의통화)나 명목GDP(국내총생산)에 비하면 20% 가량 과소평가 돼 있어 주식을 사서 기다리기 좋은 시기”라며 “그러나 단기적으로 일평균수출금액 등으로 평가한 적정 코스피 수준은 2400 내외로 박스권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내년 주식 시장 추가 하락 전망에 대해선 가능성은 있지만, 올해 10월 기록한 코스피 전저점(2130선)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뒀다. 김 교수는 “2130 전저점까진 아직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보지만, 2200선까진 갈 수 있다”면서 “개인적으로도 주가 인버스 ETF를 통해 전체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수가 박스권일 때 통상 유망 업종(섹터)이나 유망 개별 주식에 대한 투자 필요성이 높아진다. 한국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내년 유망 업종은 2차 전지와 조선 두 가지 업종이다. 김 교수는 “2차 전지 업종은 2023년 이후로도 유망하지만 그간 많이 올라 최근 약세지만 성장 업종이면 겪는 진통”이라며 “조선 업종은 저가 수주와 원자재 가격 급등 부담으로 약세였지만, 2023년 세계 경기 둔화로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고, 수주 잔고도 2~4년치 일감을 확보하면서 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주식 투자 열기가 사그라들고, 은행예금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경향에 대해서는 자산배분 관점에서 접근하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김 교수는 “최근 5%대 은행예금 금리는 이번 고금리 사이클이 지나면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높은 수준”이라며 “한국 잠재성장률이 1~2%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5% 이상 고금리는 길게 유지할 수 없고, 개인 자산의 13%도 오랜만에 은행예금에 넣었다”고 밝혔다.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선 은행예금의 만기에 얽매이기 싫다면, 대안으로 채권 투자에 나서보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 교수는 “채권 금리가 올해 고점을 찍고 내려갈 것이라 보는데, 최근 국고채 2년물, 5년물 등 중단기 국채를 사서 2023년 1분기 주식 시장 추가 하락 때 보유 국채를 팔아 주식을 사면 좋을 것”이라며 “만기까지 유지해야 하는 은행예금에 비해 채권은 만기 이전에도 금리 하락시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고 다른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낫다”고 말했다.
부동산에 대해서는 2023년 이후에도 당분간 투자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김 교수는 “주식과 채권 시장에선 올해 거품이 많이 해소됐지만, 부동산 중 특히 주택 시장은 이제 거품이 꺼지는 초기 단계”라며 “서울 중위 가격 집값은 PIR(소득대비 주택가격지수 비율)은 올해 9월 17.7배로 장기 평균 12배 대비 아직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그간 집값 상승을 견인던 요인은 가구수 증가와 가계소득증가였는데, 한국 잠재성장률 하락에 더해 통계청 추정 서울 가구수도 2030년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전환한다”면서 “앞으론 집에 대한 인식이 ‘투자 대상’아닌 ‘소비 대상’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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