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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을 보내면서

◆자연운명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12. 3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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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돌려봐야 하는 날

해를 보냈으니 한 번 되돌아봐야 하겠다.

 

나로선 꽤나 힘든 한 해였다. 큰 병이라 할 것도 아닌 것이 이곳저곳 불편한 탓에 생전 처음으로 사는 게 구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냈다.  

 

생노병사란 말에서 노 다음에 병이 오고 그러면 사로 이어지는 줄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늙는 것과 병드는 것이 동시 진행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아직 상당 기간 더 살아가겠으나 그래도 이쯤에선 마음 준비를 해놓아야 하겠구나 싶었고 이에 불교 공부를 작년 말부터 올 해 내내 했더니 그런대로 하나 얻은 게 있다.

 

죽는다는 게 “내가 나로부터 이별하는 것”인데 그게 그리 쉽지 않다는 사실, 하지만 그래도 때가 되면 앙탈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으리란 마음을 얻었다.

 

몇 시간 지나면 2022란 코드를 붙인 날 중에서 마지막 날이 밝아올 것이다. 세어보니 태어나서 67년하고도 다섯 달 동안 이 세상에서 숨 쉬고 있다. 시간(hour)으로 환산해보니 무려 590,000 시간이다. 저 긴 시간 동안 통일된 有機體(유기체)로서 지내왔으니 耐久性(내구성)이 상당하다, 아니, 좋은 정도가 아니라 대단하고 장하다, 세포와 기관(organ)들의 제국이여!

 

타고나길 몸이 건강하다. 혈압이나 당뇨, 심장 등등 성인병 증세가 아직 없다. 몸무게도 정상이고 머리숱이 조금 줄었을 뿐이다.

 

올 해에도 여전히 하루 두 갑에서 두 갑 반 정도의 담배를 피웠다. 대학 진학한 이래 지금까지 늘 그래왔다. 한 갑당 세금이 3,309원이라 하니 하루에 8,200원 정도, 1년으로 치면 대략 3백만원의 세금을 내고 있다. 국가 稅政(세정)에 열심히 기여하는 셈이다.

 

하기야 이건 니코틴 중독 탓이고 진짜 담배는 시가(cigar)이다. 시집을 펼쳐놓고 낭독해가며 시가를 피우기도 한다, 겨울엔 헤네시 XO 꼬냑 한두 잔을 곁들여서, 그 맛과 향이 정말 그윽하다, 정말 좋다!

 

동영상을 다시 시작한 이유

 

올 해 새롭게 시작한 일이 동영상 찍는 일이다.

 

전에도 조금 하다가 말았는데 이번엔 생각이 달라졌다. 금년 들어 만들고 있는 동영상은 15분을 넘기지 않는다. 나름 흥미 위주로 만들고 있지만 이건 사실 홍보를 위한 것이다.

 

살아오면서 수천 권의 책을 읽다보니 아울러 스스로 알게 되고 깨우친 것이 적지 않다. “자연순환운명학” 역시 그 중에 하나이지만 여타 언어나 역사에 대해 정작 알게 되면 깜작 놀랄 내용들도 제법 된다. 그래서 현재 하고 있는 동영상은 그런 내용들을 진지하게 시간이나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만들어 유포하기 위한 예비 작업이다.

 

관련해서 얘기인데, 작년과 올 해에 걸쳐 자연순환운명학에 대해 또 다른 진전이 있었는데 그러자 문제가 생겼다. 그걸 글로 소개하자니 내용이 다소 깊어서 간략하게 풀어서 얘기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200자 원고지로 대략 25매를 기준으로 쓰곤 하는데 최근에 알게 된 보다 깊은 내용을 글로 쓸려면 아무리 압축해도 분량이 그 네댓 배는 되어야 하겠기에 난감하다. 그래서 동영상 구독자가 늘어나고 관심 있는 분들이 많아지면 글로 쓰는 게 아니라 동영상으로 심도 깊은 내용을 남길 생각이다. 동영상으로 주제 당 1시간 분량은 족히 될 것 같으니 말이다.

 

(글을 쓰다가 갑자기 흥이 일어 그림을 그리다가 다시 돌아왔다.)

 

이제 세상 얘기 좀 해본다.

 

긴 침체의 입구에 선 우리 대한민국

 

 우리 경제는 내년부터 긴 침체기에 들어갈 것이다. 더 이상의 새로운 出口(출구)가 없기 때문이다.

 

수출 대기업을 중심으로 죽을힘을 다해 물건을 만들어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그야말로 전 세계를 상대로 파고들 여지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어떻게 해서든 뚫고 들어가 시장을 개척하는 우리들이다. 그리고 그를 통해 벌어들인 달러를 가지고 필요한 것을 들여와 생활하고 있는 우리 경제이다.

 

그런데 이제 전 세계적으로 더 이상 새롭게 발전하는 지역이 많지 않다. 중국 경제는 성장할 만큼 다 했는데 그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시장은 없다. 게다가 미국 스스로 엄청나게 뿌려놓은 달러를 이젠 반대로 흡수하는 국면으로 들어섰기에 더더욱 그렇다.

 

한때 제로금리까지 내렸던 연준 기준금리가 지금은 급속하게 오르고 있다. 내년에 더 올렸다가 인플레이션이 잡히면 다소 내리겠으나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이제 장기적으로 3% 이하로 내려오는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한은기준금리 역시 3% 이하로 내려올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양적완화의 시대는 확실히 종지부를 찍었다 봐도 무방하다.

 

정상 금리 시대로 들어섰으니 

 

이제 비정상의 저금리 시대가 끝난 것이고 정상적인 금리의 시대가 시작될 것이란 얘기이다. 여기에 우리의 잠재성장률 자체가 계속해서 떨어져가고 있다. 그러니 출구가 없다는 말을 한다. 잘 해야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고 그 사이에 수시로 침체가 찾아들 것이다. 최소한 향후 10년은 그럴 것이라 본다.

 

국가부채야 외환위기만 아니라면 장기적으로 통화량 증가발행 즉 인플레이션을 통해 희석시켜 갈 수 있겠으나 우리에겐 고질적인 약점이 하나 있으니 가계부채이다.

 

가계부채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기 어렵다. 자영업자 대출은 기업대출로 분류되지만 60% 정도는 개인사업자 대출이니 가계부채라 볼 수 있고 아울러 전세보증금 문제도 있다.

 

이 문제는 아무튼 장기적으로 향후 우리나라의 실질금리가 어떻게 갈 것인가? 하는 것과 깊은 연관이 있다. 실질금리란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차감한 것인데 이게 마이너스(-)일 때도 플러스(+)일 때도 있다는 점이다.

 

향후 미국 주도의 금리 정상화 국면에서 우리의 실질금리가 플러스 상태로 유지된다면 장기에 걸친 부동산 침체와 경기침체는 모면할 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에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 한은이 실질금리를 마이너스로 하고 싶어도 환율과의 관련으로 인해 한은만의 독자적인 행보는 한계가 있다. 우리 경제는 개방경제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경제의 앞날은 궁극적으로 수출경쟁력 또는 무역수지 흑자가 그런대로 이어지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수출은 이제 정체되기 시작했고 따라서 중간 중간의 경기침체는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우리 또한 해외 자산이 이젠 적지 않다는 점에서 외환위기의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하겠으니 천만다행이다.)

 

양극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 같으니 

 

앞의 논리를 종합해보면 양극화는 더욱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 중산층이라 하면 아파트 한 채 가진 것이 거의 전부인데 부동산 가격이 장기적으로 하락하면 그나마 그 중산층도 사라질 것이다.

 

더불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양질의 일자리란 것, 다시 말해서 급여 수준이 높으면서 동시에 ‘워라벨’이 제공되는 일자리는 장차 늘어날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일자리는 글로벌 수출경쟁력을 갖춘 일부 대기업과 한정된 내수 대기업, 그리고 “신이 내린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과 금융권을 포함한 공공기관에서나 제공할 수 있는데 그게 더 늘어나겠는가? 따라서 양극화는 당분간 돌이키기 어려울 뿐 아니라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이미 우리는 국운의 小雪(소설)인 2012년부터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다만 그게 10년이 흘러 올 해 2022년부터 한 층 더 뚜렷해졌다는 차이밖에 없다.

 

알 수 없는 현실과 현장

 

그런데 현실은 참 이해하기 어렵다. 몇 년 전부터 관광지를 중심으로 이른바 “풀 빌라”란 것들이 우추죽순 격으로 들어서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서울 외곽과 지방의 전망 좋은 곳을 중심으로 엄청난 규모의 초호화 카페들이 연이어 들어서고 있다. 11월 초 여수를 다녀왔는데 그곳 역시도 그랬다. 해안가 전망 좋은 곳의 카페였는데 그게 100억 이상 간다는 것이었다.

 

순간 마음이 편치 않아서 100억 이상이란 게 자산 가치인지 그냥 呼價(호가)인지 아니면 정말 실제 투자가 그렇다는 것인지 물어보지 않았다. 당장은 잘 되고 있어 보였다.

 

물론 초장에 감을 잡고 히트 앤 런 하는 자본들은 이미 재미를 보고 권리금까지 붙여서 넘겼을 수도 있겠으나 그거야 선수들의 영역이고 과연 앞으로도 본전을 뽑고 이익을 남길 수 있을 것인지? 그냥 몇 년간 이어진 저금리 시대의 산물인지 그리고 정상 금리 시대에도 풀 빌라와 호화 카페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 얼핏 가늠이 되지 않는다. 중산층이 사라지는 시대에 앞으로 수요가 얼마나 받쳐줄 수 있을까? 궁금하다.

 

아무튼 눈앞의 현실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그러니 양극화가 분명하다. 2022년은 그냥 그 현장이었다.

 

이로서 올 한 해 나 호호당의 글을 열심히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했다는 마음으로 송년 인사를 드린다. 굿바이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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