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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공장 인수 이어…영국, 신규 원전 사업서 중국 배제

국제· 미국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11. 3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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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공장 인수 이어…영국, 신규 원전 사업서 중국 배제

김상윤입력 2022. 11. 30. 10:33
 
 
원전 프로젝트서 중국 지분 매각
"中자본, 영국 안보 위험 초래 우려"
건설 가능성, 투자자 유치 리스크↑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영국 정부가 신규 원자력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에서 중국 국영 기업을 배제하기로 했다. 반도체 공장 인수 저지에 이어 영국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탈(脫)중국 가속화에 나서고 있다.

 

 

영국의 시즈웰 B 원전 (사진=AFP)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사이즈웰 C 원전 프로젝트에 7억파운드(약 1조1100억원)를 투자해 지분 50%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사이wm웰 C원전 프로젝트는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런던 북동쪽 북해 연안에 원전을 짖는 프로젝트다. 아직 건설은 시작되지 않았고, 최소 10년 이상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프로젝트 운영회사는 프랑스 전력공사(EDF)와 중국핵전집단공사(CGN)가 80%, 20%씩 보유하고 있었다. 영국정부는 CGN에 지금까지 개발작업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사이즈웰 C 원전 프로젝트 지분을 EDF와 반반씩 갖게 된다.

영국 사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는 성명을 통해 “정부의 사이즈웰 C 투자는 매입 비용과 세금 등을 포함해 CGN이 프로젝트에서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2035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사이즈웰 C 원전은 영국 전력 수요의 7%를 충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은 현재 원전 8곳에서 원자로 15기를 보유 중이지만, 상당수가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결정은 리시 수낵 총리가 주요 외교 정책 연설에서 중국이 영국의 이익과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며 “양국의 황금시대는 끝났다”고 발언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사이즈웰C프로젝트는 지난 2016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런던을 방문한 당시 영국 총리였던 데이비드캐머런과 함께 맺은 계약이다.

영국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을 주요 공급망에서 배제하고 있다. 중국기업이 영국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영국은 중국자본의 영국 반도체칩 제조업체 인수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영국이 원전에서 중국 자본을 배제하기로 했지만, 원전 건설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각종 환경비용이 급증한데다 원전 건설·운영·폐기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면서 투자자 유치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EDF가 짓고 있는 힝클리 포인트C 프로젝트 역시 예정보다 수년간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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