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11.16 10:45

지난 10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에 미국 증시는 15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다우존스지수는 0.2% 강보합에 그쳤지만 S&P500지수는 0.9%, 나스닥지수는 1.4% 상승했다.
지난 10일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을 때처럼 기술주의 상승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하지만 대형 투자은행들은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을 발판으로 증시가 랠리한데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골드만삭스가 고객들에게 채권과 주식시장의 안도 랠리가 "과도한 것처럼 보인다"고 밝힌데 이어 대표적인 낙관론자인 JP모간의 전략가 마르코 콜라노빅은 두 달 사이에 두번째로 주식 자산을 축소하라고 권고했다,.
콜라노빅은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이달 초 연방기금 금리가 지금까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올라갈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 "연방기금 금리가 5%에 가까워지면 연준이 좀더 의미 있는 수준의 정책 전환을 하지 않는 한 경기 침체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낙관론은 더욱 높아진 경기 침체 리스크로 인해 위축됐다"며 "10월 CPI는 이례적인 변칙일 수 있어 통화정책을 더욱 성장 제한적인 영역으로 끌고 가려는 중앙은행의 결심을 완화시키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때 연준 위원들은 최고 금리를 내년 초 4.6%로 예상했다. 이는 연방기금 금리 4.5~4.75%를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이달 초 연방기금 금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밝힌 이후 현재 시장은 금리가 5%까지 인상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JP모간은 10월 CPI로 촉발된 랠리를 기회로 주식 비중확대를 "소폭" 낮추라고 밝혔다.
또 달러 매수 포지션에서 탈출하는 대신 고수익 회사채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특히 미국보다 유럽의 우량등급 채권을 비중확대하라고 권했다. 유럽의 우량등급 채권이 미국보다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서다.
아울러 신흥국 국채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원자재에 대해선 비중확대 의견을 지속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완화되고 있는데다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헤지 수단도 되기 때문이다.
콜라노빅은 지난 여름 랠리를 정확히 예측했다. 지난 9월 증시가 다시 하락하는 중에도 "견조한 기업 이익과 투자자들의 낮은 주식 비중, 소비자들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잘 고착돼 있는 점" 등을 들어 연준이 매파적 스탠스를 계속해도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연준의 강경한 긴축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유로 처음으로 주식에 대한 비중확대 포지션을 축소하라고 권했고 이번에 두번째로 랠리 때 매도를 조언했다.
골드만삭스의 전략가인 셀시아 매리오티는 지난주 증시 랠리가 "시장에서 가장 많이 매도된, 수익을 얻기까지 기간이 가장 긴 주식에" 집중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나스닥 기업과 골드만삭스의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술주 바스켓에 포함된 종목이 가장 두드러진 수익률을 올렸다는 지적이다.
이어 올들어 주식수익률과 국채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근의 증시 반등은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매파 기조가 진짜 정점을 찍었다는 시장의 희망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연장될" 위험이 있다는 점과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금융 여건이 완화된다면 중앙은행이 매파적 스탠스를 다시 한번 강조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예상보다 낮은 CPI를 계기로 급등한 기술주를 피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비싸 보인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