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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024년부터 亞 대신 美애리조나서 반도체 조달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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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11. 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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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024년부터 亞 대신 美애리조나서 반도체 조달 계획"

정현진입력 2022. 11. 16. 08:20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애플이 아이폰 등 기기에 넣을 반도체를 아시아가 아닌 미국 애리조나에서 조달하기 위해 준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공급 파트너사인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의 미국 신공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제조시설 지원이 자국 기업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으로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유럽 지역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독일의 엔지니어, 소매 담당 직원들과 만나 내부 회의를 하던 중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데이 큐 애플 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리테일 및 인사 담당 수석 부사장 등이 동석했다.

 

쿡 CEO는 "이미 우리는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사들이기로 결정을 내렸다"면서 "애리조나 공장은 2024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우리에게는 2년이 남았다. 어쩌면 그거보다 조금 남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 내에서는 유럽에서 (반도체를) 조달해야 한다"면서 미국뿐 아니라 유럽도 지역 내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쿡 CEO의 발언은 현재 애리조나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TSMC의 계획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TSMC는 120억달러(약 15조원)를 투입해 애리조나에 공장을 짓고 있으며 2024년부터 첨단 공정인 5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의 반도체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애플은 퀄컴, 엔비디아 등과 함께 TSMC의 핵심 고객사 중 하나다.

TSMC와 마찬가지로 애리조나에 공장을 짓고 있는 인텔도 쿡 CEO가 언급한 공급처 중 한 곳일 수 있지만, 애플이 인텔에서 받던 반도체를 자체 개발 부품 등으로 교체한 점 등을 미뤄볼 때 가능성이 크진 않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팀 쿡 애플 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TSMC는 애플이 설계한 프로세서 등 반도체를 대만에서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쿡 CEO는 현재 전 세계 프로세서 공급의 60% 이상이 대만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당신이 이에 대해 어떻게 느낄진 모르겠지만 어디서든 60%는 전략적 위치라고 볼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공급망 혼란을 겪은 데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과도하게 높은 대만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남은 질문은 이 공장(TSMC의 애리조나 공장)이 애플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라면서 "TSMC는 이 공장에서 당초 월 2만장의 반도체를 생산하고 5나노 수준의 공정을 적용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향후 3나노 수준의 공정을 원하는 애플을 만족시키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TSMC가 당초 발표했던 공정 수준을 높이거나 애플이 TSMC의 애리조나 공장에 맞춰 생산 가능한 반도체를 받는 형태로 공급망을 구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TSMC는 애리조나 공장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기존에 발표한 애리조나 피닉스 공장 인근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추가 건설한다는 계획을 수개월 내에 공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TSMC는 피닉스 1공장 건설에 120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는데 추가할 신공장 건설에도 비슷한 금액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을 비롯한 주요 고객사들의 요청이 밀려들면서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쿡 CEO는 유럽에서 반도체를 공급할 곳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하진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그는 미국과 유럽의 반도체 지원법 등이 반도체 산업을 개편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실리콘(반도체 원재료)이 생산되는 지역의 시장 점유율을 재조정하기 위해 생산능력과 용량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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