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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나섰지만 계속되는 '돈맥경화'…증권사 구조조정 시작?

주식·환율·금융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11. 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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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나섰지만 계속되는 '돈맥경화'…증권사 구조조정 시작?

김근희 기자입력 2022. 11. 12. 08:23
 
 
"흑자도산 가능성은 낮지만…일부 중소형사 위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증권사 전경.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정부가 잇달아 유동성 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돈맥경화'는 여전하다. 금리인상 등으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지속되는 등 증권사에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장기화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과 M&A(인수·합병)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PF(프로젝트 파이낸싱) ABCP(자산유동화증권) 중 이달말 만기가 도래하는 ABCP 규모는 16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47.5%에 달한다. 다음 달 만기 규모는 4조9000억원이다. 연말까지 총 21조8000억원 규모의 ABCP의 만기가 도래하는 것이다.

 

특히 증권사들이 신용이나 유동성을 공여한 PF ABCP의 73.5%가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한다. 차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신뢰도가 저하되면서 PF ABCP 금리도 급격히 상승 중이다. 지난 9월초 3~4%였던 금리는 지난달 중순부터 7~9%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공문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은행이 신용보강한 채권과 증권사가 유동성 공여한 채권의 금리 차이는 레고랜드 사태 이전인 9월 초 10bp 내외였으나 이달 1일 기준 발행물은 455bp를 기록했다"며 "은행 대비 건설사와 증권사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신용이나 유동성 공여한 PF ABCP 규모는 20조원, 일반 CP(기업어음) 규모는 35조6000억원이다. 이외 증권사들은 대출채권, 수익증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ABCP에도 매입확약이나 매입약정 등을 제공하고 있으나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는다.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현재 유동성 위험이 일각에서 나온 우려처럼 증권사들이 흑자도산에 빠질 가능성은 아직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공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조치들을 고려하면 현재의 유동성 위험이 실제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며 "PF ABCP의 차환도 이루어지는 중으로 보여 단기자금 경색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유동성 비율은 125%로, 감독당국이 권고하는 기준인 100%를 상회한다. 현재 보유 중인 채무 보증을 모두 포함해 산정한 조정유동성비율 역시 107.6%를 기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다수 증권사의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 능력은 양호한 상태이고, 채무보증을 포함한 우발부채를 전액 인수하더라도 충분한 수준의 유동성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중소형 증권사와 계열사를 포함한 채무보증이 막대한 증권사의 경우 여전히 유동성 리스크가 존재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내 증권사의 합산 조정유동성비율은 안정적이지만 일부 중소형사들의 경우 규제 범위에 미달한다"며 "평판 리스크(reputation risk) 확대로 인해 기발행한 채무의 차환이 곤란해지거나 유동성 리스크가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자금시장 경색이 지속되고, 유동성 동맥경화가 장기화될 경우 증권사들이 구조조정을 시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증권사들이 M&A 시장에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판관비율이 높은 증권사일수록 전사적인 구조조정 움직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자본잠식에 이르는 증권사들의 경우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개연성이 크다. 잠재 매수자는 증권 자회사가 없는 금융지주사 또는 PE(프라이빗에쿼티) 등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여기에 금리인상과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지속되면서 증권사 영업환경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다가오는 만큼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연말까지 임원의 월 급여 중 20%의 지급을 유보하기로 했다. 지원·영업 부문의 업무추진비도 삭감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달 초 업황 부진을 고려해 법인영업부와 리서치사업부를 폐지하고 관련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해당 본부에 소속된 임직원 30여 명 중 일부에게 재계약 불가가 통보됐다.

 

이외에 다른 증권사들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문들이 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구조조정 단행 소문이 아예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증권사의 경우 계약직 비중이 높기 때문에 재계약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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