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증시가 또다시 조정이 깊어진다면? 지금 어떡하지?
최근 외국인 매수세로 인한 반등장이 반갑기는 합니다만, 한편 불안한 심리도 만만치 않으실 것입니다. 만약 주식시장이 다시 조정받고 날카롭게 주가지수 2,200p를 붕괴시킨다면 어쩌나 싶은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아지셨더군요. (주변 지인들 사례들을 수집 해 보더라도 말이죠)
정말 조정이 또다시 발생한다면 이를 어찌 대해야 할까요? 오늘 증시 토크에서는 최근 저의 증시 토크 속에 흩어져있는 생각을 종합하여 이야기해 드리고자 합니다.
▶ 지금은 잠시 안도하지만, 또다시 급락한다면?
이번 반등이 진짜 반등일지 아니면 약세장에서 잠깐 등장하는 소위 베어마켓 랠리일지는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황희정승 일화처럼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주요 자금들의 이머징 자산 배분 비율 변경이 발생하면서 중국에서 이탈한 자금이 한국 증시로 들어온 것도 맞고, 주식시장이 미래 경제나 실적을 선반영된 상황도 맞고, 시장이 저평가된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한편 고금리에 따른 후유증과 미국의 매파적인 연준 스탠스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에 10월 말처럼 또다시 채권시장 발작이 나타나 증시에 부담 요인이 될 수도 있지요.
무조건 긍정론을 꺼낼 수도 없고, 무조건 부정론을 꺼낼 수도 없다 보니 투자자로서도 지금 증시가 너무도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 한국 증시 이번 가을에 제법 빠른 반등이 있었는데 ]
▶ 확실한 것은, 만약 주식시장이 코스피 2,200p까지 밀리면 매우 싸진다는 점
지인 중에 한 분이 이런 질문을 제게 하였습니다.
“주식시장이 무너져서 또 주가지수 2,200p 가면 어쩌지? 걱정이야”
금융시장의 내외적인 변수로 인하여 코스피 지수가 2,200p 아니 그 이하로도 깊숙이 눌릴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용융자와 같은 빚투 자금이 다시 한번 악성 매물을 쏟아내면서 날카롭고 낙폭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코스피 시장 PBR 레벨은 0.8배 이하로 내려가 있을 것입니다.
2020년 3월 코로나 증시 쇼크 과정 중, 2008년 금융위기, 2000년 IT버블 붕괴 후 코스피 시장은 PBR 레벨 0.8배 수준을 순간적으로 터치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수준부터는 필자가 자주 강조한 트램펄린 효과가 가시적으로 발생하는 영역입니다. 눌리면 눌릴수록 더 강한 반발력이 쌓이고 악재가 조금이라도 사라지면 바로 튀어 오르게 됩니다. 마치 이번 10월과 11월 증시가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자 강한 트램펄린 효과가 발생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다만, 과거와 달리 증시 침체 뒤 오히려 금융 긴축을 강화하고 있다 보니 트램펄린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즉, 튀어 오르더라도 마치 무거운 씨름선수가 트램펄린에서 뛰는 것처럼 반등은 무거울 가능성이 큽니다.
▶ 전략 하나 : 이번 반등을 이용하여 자산 배분 전략 리밸런싱을 하시라
이는 이번 주 증시 토크에서도 언급해 드린바 있지요.
이번 반등을 이용하여 자산 배분 전략의 비율을 재조정하는 리밸런싱을 실행하시거나 혹은 자산 배분 전략이 아예 없는 분은 이번 반등을 기회로 일정부분 자산 배분 전략을 세팅하는 기회로 삼으십시오.
단순히 자산 배분 전략상 주식과 안전자산의 비율을 재세팅하는 것만으로도, 주식을 일부 매도하게 되기에 간접적인 고가 매도 효과가 발생합니다. (주가지수 2,200p 일 때 비해서 좋은 가격이지요)
그리고 현재까지 자신만의 자산 배분 전략을 세팅하지 못하신 투자자분이라면 이번 반등으로 투자심리가 공포에서 조금은 벗어나셨을 것이기에 자산 배분 전략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줄어 들으셨을 것입니다. 이 틈을 노려 자산 배분 전략을 세팅하는 것이지요.
만약 주가지수가 2,200p로 갑자기 내려간다면 또다시 아무런 전략 없이 무방비로 하락장에 노출되고 맙니다.
▶ 전략 둘 : 혹시나 주가지수가 2,200p 혹은 그 이하로 내려간다면?
증시가 갑자기 조정받아 주가지수 2,200p 혹은 그 아래로 밀려 내려갈 수도 있지요. 만약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앞서 언급해 드린 자산 배분 전략 리밸런싱 카드를 다시 꺼내십시오.
현재 주가지수 2,400p 영역에서 리밸런싱하고 주가지수가 –10% 가까이 혹은 그 이상 하락한 주가지수 2,200p나 그 이하에서 리밸런싱을 한다면 일부 안전자산이 주식을 저가에 사들이는 효과가 발생하기에 간접적인 저가 매수를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앞서 이야기해 드린 두 가지 상황을 종합하여보면 간접적이지만 BLASH(Buy Low And Sell High)라는 트레이딩의 이상향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리밸런싱 과정에 발생하는 간접적인 BLASH가 반복되다 보면 주가지수는 제자리걸음을 걷더라도 저가 매수/고가 매도가 조금씩 반복되기에 수익률이 도깨비처럼 쌓이게 됩니다.
클로드 섀넌이라는 현상을 발견하여 이를 ‘섀넌의 도깨비 현상’이라고 부릅니다.
▶ 전략 셋 : 고평가 종목들에서 일부라도 탈출할 기회
2010년대 그리고 작년 2021년까지 초저금리 속에 꿈과 희망으로만 주가가 폭등한 종목들이 있습니다. 실적은 없지만 꿈으로만 주가가 상승한 소위 성장주들은 초저금리 시기에 엄청난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긴 하였습니다. 저금리와 상승 모멘텀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급등한 이들 종목은 이번 금리 상승기에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을 것입니다.
혹시 차후 금리가 안정된다면 반등을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이전과 같은 상승 모멘텀은 전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현재 하락 모멘텀과 하락추세가 연장되는 형태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과거 2000년 IT버블 붕괴 후 코스닥 시장이 2004년까지 수년간에 걸쳐 큰 고초를 겪은 사례처럼 추가가 크게 하락한 성장주들에 대해서는 종목에 따라 냉정한 판단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가을 반등을 포트폴리오 변경의 시기로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 50vs50 전략에서 발생하는 섀넌의 도깨비 현상, 자료 참조 : 가치투자 처음공부(이성수 저)]
▶ 주식시장 오리무중이지만 전략만 있다면!
주식시장 그야말로 오리무중이 따로 없습니다. 밤사이 미국 중간 선거에서 시장 예상과 달리 공화당이 애매하게 의석을 차지하면서 글로벌 증시는 그 직전과 달리 무거운 흐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어떤 경제지표가 우호적으로 나온다면 다음날 증시는 환호할 수도 있고, 혹은 날카로운 급락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오리무중 장세이다 보니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전략을 갖추고 계신 투자자분들이시라면 안개가 짙어 앞이 안 보이는 증시 상황에도 불구하고 더듬더듬 앞으로 나가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오리무중이라 하여 아예 공황에 빠져 소리만 치고 있거나 여기저기 무작정 뛰어다니는 것보다 자신의 전략과 규칙에 따라 느리더라도 앞으로 나아갈 때 투자는 계속 이어지고 어느 순간 안개가 사라졌을 때 남들보다 더 높은 고지에 올라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실 것입니다.
2022년 11월 10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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