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로 코스피 강세는 좋은데, 스몰캡은 왜 이리 약해?
연일 반복되는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으로, 9월 중순 2,400p를 하향 이탈한 이후 두 달 만에 코스피 2,400p에 안착하였습니다. 11월 들어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양봉을 만들고 있는 코스피 지수를 보다 보면 주식시장에 대한 근심걱정이 사라진 듯합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과 중소형주의 반등 수준은 투자자들의 기대에 비하여 너무도 약하지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지난 10월 말 증시 토크에서 설명해 드린 바 있습니다만 외국인 매수가 연이어지는 즈음 다시 한번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9월 말 급락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 지수는 +12%나 급반등
코스피 지수는 주가지수 2,400p에 이르면서 9월 급락장을 모두 잊은 듯한 기세입니다. 하지만 이에 반하여 코스닥 지수의 경우 9월 하락분의 절반도 회복하지 못한 수준이지요.
[ 코스피 지수 및 코스닥 지수의 9월 급락장과 이후 월봉 흐름 ]
→ 코스피는 9월 –12% 넘게 하락하였고 10월 초에서 현재까지 +12% 이상 상승하였습니다.
→ 코스닥은 9월 –16% 넘게 하락하였고 10월 초에서 현재까지 +6% 정도 상승하였습니다.
코스피 소형업종지수와 코스닥 Small 지수도 코스닥 지수와 등락 수준이 비슷하니 다른 설명해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코스닥 시장과 스몰캡을 선호하는 개인투자자 관점에서는 지수만 상승하고 내 종목은 상승하지 않는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 요즘 증시 분위기이지요. 이런 상황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이긴 합니다만 결론적으로 현재 상황에서는 대형주의 수급이 스몰캡 수급보다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외국인 수급 + 연말 현상 + 개인 자금이탈 + 공매도 숏커버
이번 반등장을 이끈 것은 외국인 투자자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달부터 누차 강조한 바처럼 2020년 동학 개미 운동 이후 개인이 잡았었던 시장의 주도권은 이제 외국인 투자자에게로 넘어갔습니다.
첫 번째로 이해해야 할 부분은 외국인의 수급 성격입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성격은 지수 추종 패시브 전략에서 발현됩니다.
주가지수를 추종하기에 지수 관련 대형주를 매수하게 되지요.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에 따라 한국 비중을 높이기로 하면 기계적으로 한국 증시의 지수 관련 대형주를 사게 됩니다. 그것도 로봇처럼 기계적으로 말입니다.
“오더가 들어왔으니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지수 관련 대형주를 사라. 삐리리 삐리리~”
결국 우리가 볼 때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지수가 강한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여기에 두 번째로 연말 효과와 개인투자자의 자금이탈이 겹쳤습니다. 이는 수급이 얇은 코스닥과 스몰캡에는 약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매년 계절적으로 연말이 가까워져 오면 대주주 양도세 회피 매물과 연말 자금 확보 매물이 등장하여 수급 불안을 초래합니다. 이때 대형주의 경우는 외국인 수급도 들어오고 기관 수급도 있기에 수급 공백이 발생하지 않지만 코스닥 시장이나 중소형주들의 경우는 수급 공백이 발생하면서 상대적으로 열위의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나 올해 연말은 금융투자 소득세 관련한 정치적인 문제로 인하여 개인투자자 수급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여기에 시중 금리 상승 및 증시 침체로 인하여 주식시장에서 자금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수급이 얇은 코스닥과 스몰캡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증시 반등이 발생하면서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면 공매도 세력들이 물량을 되사들이는 숏커버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현재 공매도는 시총 대형주에만 가능하다 보니 숏커버 매수가 들어오면 대형주에 급하게 들어올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대형주 반등과 지수 강세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게 됩니다.
▶ 그러면 종목 전반에 언제 빛이 들까?
이번 반등이 진 바닥을 확인한 반등일지 아니면, 한 번 더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변수이긴 합니다. 만약 바닥을 단단히 다지는 과정이라 한다면 대형주가 상승하면서 먼저 지수가 상승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가지수는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으로 현재 증시 상황을 보여주는 수치이기에 증시 분위기에 매우 중요한 변수입니다. 지수가 먼저 상승하면서 증시에 대한 분위기가 따뜻해지게 되면 마치 한 겨울 밖에서 얼었던 몸이 녹기 시작하는 것처럼 종목 전반으로 온기가 퍼져나가면서 꿈틀거리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이 만들어지는 데 있어서 주가지수와 대형주만 상승하는 초기 국면이 발생하지만 대략 추세가 확정되는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종목들이 여기저기에서 꿈틀거리고 예상외로 강한 모습이 관찰되고 있을 것입니다. 시기적으로도 대략 한 달여의 시간이 흐르면 얼추 연말 효과도 끝나고 연초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다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며 종목 전반에 수급이 풀리고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반등이 진 바닥을 잡아가는 과정이어야만 하겠지요.
이번 바닥 다지기 과정, 잘 돼야 할 텐데 말입니다.
2022년 11월 9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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