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경기 침체, 매우 혹독하고 길 수 있어"
"단기 국채·인플레 지수채권·금 등 눈여겨봐야"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미국 부동산 시장의 몰락을 가장 먼저 예측하며 '닥터 둠'이라는 별명을 얻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스쿨 경영대학원 교수가 "아직 우리는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올해 말까지 전 세계가 완전한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뉴시스 창사 21주년 기념 '10년 후 한국' 포럼에서 화상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글로벌 경제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지, 계속될 지에 대한 토론은 작년부터 계속되고 있지만 지속적이라는 견해가 일시적이라는 의견을 이겼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 상승세는 훨씬 더 오래 지속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루비니 교수는 "올 상반기 미국의 고용률은 견조했고 우리는 아직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올해 말까지는 우리가 완전한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전 세계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다. 루비니 교수는 "유럽 역시 경기침체 상황이며, 만약 중국이 간신히 2~3% 성장률을 기록한다면 이는 신흥 시장에도 매우 어려운 상황을 촉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흥 시장은 코로나에선 회복됐지만 여러 가지 큰 타격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한국 같은 국가는 물론 신흥 시장의 교역 조건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루비니 교수는 "우리는 아직은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올해 말까지 미국과 전 세계는 깊은 경기 침체에 놓일 것이다"며 "IMF는 현재 경제 전망에 대한 자체 수정안을 마련하고 있고, 이는 경제 성장의 급격한 둔화가 올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기에 코로나 엔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영향, 경제 성장 둔화가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더 부추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가 경기 침체를 겪게 된다면 매우 혹독하고 길고 장기화될 것"이라며 "정부, 기업, 금융 기관, 가계 모두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기침체는 온화하기보다 심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현재 부채가 너무 많은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침체 대응을 위해 긴축 통화정책을 펼 것이고 이게 더 경기 침체를 심각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채 위기가 너무 높아졌다"며 "모기지 비율, 은행 부채 등 가계 부채가 크게 높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 뿐 아니라 경기침체를 겪게 될 것이고 부채위기로 인한 주식 인플레이션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달러 가치가 급속도로 오른 것과 관련해 "몇 달간 미국 달러가 약해지는 힘이 작용할 것"이라며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연준의 정책에 따라 재정 정책을 긴축하고 있어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매우 큰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를 내고 있어 미국 상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달러화 약세가 필요하다"며 "미국은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의 도구로 미국 달러를 무기화하고 있는데 미국의 라이벌들은 달러에서 다른 통화나 금 또는 다른 자산으로 달러 자산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당분간은 달러 강세가 지속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 달러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럽 경제가 불황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한국처럼 유럽 국가 중에 많은 상품을 제조하거나 반도체, 자동차 등을 수출하는 국가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유럽이 재채기를 할 때 세계 다른 나라들은 감기에 걸리는 수준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어떤 자산을 눈여겨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짧은 만기의 국채, 1년 만기 이하 상품"이라고 추천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지면 그 수익률은 더 오를 수 있다"며 "장기채권처럼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인플레이션 지수채권을 구매하는 방법도 좋아 보인다"고 전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어 "금이 좋은 옵션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은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정치적, 지정학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금융 위기의 인플레이션에 대항하는 좋은 자산이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식보다는 리츠 같은 부동산 유동자산에 대한 투자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부동산은 단기적으로 부동산 소유자들이 임대료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주식보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더 나은 헤지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지표와 금융지표 모두 세계경제의 강화보다는 약세를 시사한다"며 "한국은 안정적인 거시경제 환경과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구조적 정책 지속성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어려운 시대를 겪게 될 것이며 투자자, 소비자, 근로자, 정부는 이런 하방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더 적극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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