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15일 발생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와 관련해 주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자들과 만난다. 안정화 설비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비상시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 마련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박윤규 제2차관 주재로 주요 IDC 사업자와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카카오톡을 포함해 카카오 서비스 전반이 장애를 일으켰다. 같은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네이버, IBM도 일부 손해를 입었으나, 사고 발생 당일 빠르게 복구했다. 카카오는 개발자의 주요 운영 도구를 이중화해놓지 않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약 11시간 만에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서비스가 일부 복구됐고, 사고 발생 나흘째인 어제 오후가 돼서야 전체 서비스를 정상화했다.
특히 이번 화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리튬이온배터리를 지목한다. 소방 당국, 경찰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지난 15일 오후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전기실에서 보관하던 예비 리튬이온배터리에서 스파크가 일어나며 시작됐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출력 전력량이 높아 IDC와 같이 전력 소모량이 많은 곳에서 주로 쓰인다. 기존 납축전지보다 에너지 밀도가 2배 이상 높아 효율성이 높다. 그러나 열과 충격에 취약하다. 배터리팩 손상 시 내부 온도가 순식간에 상승하면서 '열 폭주' 현상이 일어나기 쉽고, 순식간에 불이 번진다.
리튬이온배터리 과열로 인한 IDC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20년 KT 강남 IDC에서도 동일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빠르게 진화해 이번 같은 대형 장애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리튬이온배터리 과열로 불이 난 점은 비슷하다. 사고 이후 KT클라우드는 안전을 위해 IDC 리튬이온배터리를 전부 교체했다. KT클라우드 관계자는 "지난 2021년에 배터리를 전체 교체했다. 안전한 배터리로 운영하기 위해 납축전지와 리튬인산철 배터리 등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간담회에서는 전력, 소방 등 데이터 센터 안정화 설비 운영 현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재 사고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실효성 있고 신속한 비상조치를 실행할 방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IDC 화재로 전국적인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만큼 재발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것이다.
이번 간담회에는 KT클라우드,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국내 주요 IDC 사업자 7곳과 데이터센터연합회,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등 유관 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방송통신재난대책본부 점검회의'를 지속해서 개최하면서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 복구를 지원하고, 예방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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