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을 앓기 시작한 글로벌 경제
미국 연준이 6월부터 금리를 성큼성큼 연이어 올리면서 글로벌 경제가 몸살을 앓기 시작했다. 파월 의장의 메시지는 확고하다, 물가상승을 확실하게 잡겠다는 것이고 달리 말하면 미국 景氣(경기)를 완전히 부러뜨려 놓겠다는 것이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미국 금리를 따라갈 수 없는 나머지 나라들은 정말이지 죽을 지경이다, 달러 대비 각국의 통화는 사정없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미국이 저렇게 나오면 글로벌 경제는 죽을 수밖에 없다. 금리를 함부로 올릴 수 없으니 인플레이션은 이어질 것이고 경기는 침체될 것이니 바로 스태그플레이션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게다가 달러 부채가 많은 어디에선가 외환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겠다.
오늘이 9월 30일, 어제 29일자로 달러는 1,443원, 9월 7일 나 호호당이 환율상승 경보를 발한다는 글을 올릴 때만 해도 1376원이었으니 그 사이에만도 벌써 67원이나 올랐다. 거의 5%에 가까운 상승이다.
이제 관심은 1462원을 뚫고 오른 뒤 그 이상에서 그냥 그대로 정착해버리느냐의 여부이다. 그럴 경우 우리 경제 또한 외환위기는 아니라 해도 즉각 위기국면으로 들어갈 것이다.
환율상승은 우리 경제에 인플레이션 효과를 만들어낸다.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 측의 생산자 물가지수가 오를 것이고 수입되는 소비물품 또한 오를 것이니 말이다.
게다가 글로벌 경기침체가 올 경우 수요 부진으로 우리 수출은 더욱 위축될 것이다. 금리 또한 어느 정도 미국과 보조를 맞추어야 할 것 같은데 가계부채의 부담이 커져서 자칫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경우 그야말로 우리 내부의 엄청난 경제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아무튼 다른 나라야 어떻게 되든지 그걸 떠나서 우리 얘기를 이제 좀 더 구체적으로 할 때가 된 것 같다.
10년 공정의 핵심
7월 30일자로 “10년의 공정이 시작되었으니”란 글을 올렸다. 그 글에서 “부동산과 주식 모두 큰 하락을 보일 것”이라 써놓고 있다. 주식의 경우 가을 지나서 하락이 올 것이며 그럴 경우 코로나19 당시 바닥이었던 1,439 포인트도 깨고 내릴 것이란 말을 했다.
8월 12일에 올린 글 “부동산 거품의 소멸 그리고 중산층의 소멸”이란 글에서 밝혀놓고 있듯이 이번 10년 공정의 핵심은 “부동산 하락과 그에 따른 우리 중산층의 소멸이 있을 것이며 동시에 우리 수출 기업의 경쟁력 또한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점이다.
중국 문제, 그야말로 글로벌 경제의 뇌관
그리고 우리에겐 중국 문제가 있다. 중국 경제는 빠르면 2024년 늦어도 2026년이면 엄청난 굉음을 내며 무너져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그 일이 우리에게 미칠 악영향, 나아가서 글로벌 전체 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무지막지할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08년 미국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글로벌 패권에 도전해보겠다는 심산에서 무제한의 국채를 발행해서 고속철 건설과 도로 항만 등의 인프라 구축에 투자했다. 뿐만 아니라 지방정부들 또한 저마다 앞을 다투어 부동산 개발울 통한 수익으로 지방정부 예산의 상당 부분을 충당해오고 있다.
참고로 얘기하면 중국의 지방정부들은 중앙정부에 누적 부채와 부실의 규모를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는다.
그 결과 중국 전역의 주요 도시들은 물론이고 중소 도시들까지 온통 수십 층에 달하는 오피스 빌딩과 호화 아파트들로 메워졌다. 서울 강남이나 여의도의 오피스 빌딩 거리 정도는 중국에 비하면 그야말로 시골 거리 픙경이라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다. 桑田碧海(상전벽해)!
30년 전 시절에 중국 전역을 두루 돌아다녔기에 나름의 인상이 있는데 최근 유튜브를 통해 중국 도시들의 변모한 모습을 보노라면 그냥 어이가 없다. 저곳이 내가 찾아갔던 그 도시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변해도 너무 변해버린 중국이다.
중국 전역을 메운 저 엄청난 시설과 설비들이 장차 경제적으로 문제가 생길 경우 과연 유지될 수 있을까? 싶다. 수 십 층이나 되는 고층 아파트에 전력 공급이 안 될 경우 그 고층 아파트는 문자 그대로 주가할 수 없는 높은 산으로 변할 게 아니겠는가! 이것은 상상이 아니다, 그런 날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얘기는 그만 접어두자. 독자님들께서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을 얘기해본들 무리일 것 같으니. 다만 한 가지만 알려드린다. 중국의 내년도 2023년 성장률을 보면 지금 나 호호당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여긴다. 중국은 내년부터 경제 부진을 넘어 쇼크가 올 것이다.
10년 공정의 서막이 열렸지만 아직은
우리 얘기로 돌아오자.
우리나라는 금년 4월 甲辰(갑진)월부터 위기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시작은 언제나 극도로 미미해서 그게 시작이란 것을 알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 강원도 태백산에 내린 비가 수많은 시내와 개천을 이루고 결국 큰 강줄기가 되어야만 아, 저기 큰 강이 흘러가고 있구나 하고 알게 되는 것과 같다.
당장 올 겨울부터 어려움이 닥치겠지만 그건 사실 아직 본 게임이 아니란 얘기를 드린다. 그냥 내후년 2024년 2-3월 정도가 되면 10년 공정의 앞부분 정도는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실감하실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이 그냥 무너지느냐 아니냐를 가름하는 서바이벌 게임은 2027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이어질 것이다.
금년 4월부터 5년간은 무너지는 과정이고 2027년 4월부터 5년간은 그야말로 오징어 게임이 될 것이란 얘기이다. 나 호호당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첫 편만 조금 본 뒤 멀리 하고 있다. 조만간 눈앞의 일이 될 터인데 굳이 봐야 하나? 싶다.
우리만 가계부채가 늘어난 까닭에 대한 하나의 힌트
늘 생각한다, 알다시피 우리 경제의 약점은 가계부채에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가 그처럼 엄청난 가계부채를 안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정답은 아닐지 몰라도 하나의 힌트는 분명 존재한다. 우리 경제의 물가지수 특히 소비자물가지수(CPI) 안에는 주거비 비중이 9%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미국은 무려 32%나 된다. 나라마다 다르긴 하지만 우리는 지나치게 적다. 미국이 보여주고 있는 금년도의 엄청난 인플레이션 속에는 주거비 상승이 결정적인 요인이란 사실이다. 그렇기에 어쩌면 우리의 인플레이션이 미국보다 더 클 수도 있겠다.
물론 현실적으로 자가주거비를 어떻게 산출할 것인지 하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긴 하다. 하지만 어쨌거나 우리가 물가지수에 주거비를 제대로 포함시키지 않음에 따라 그간의 통화정책이 왜곡되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점이다.
그 결과 현실과 괴리된 저금리로 인해 집값 상승 특히 전세값 상승을 부추겼고 그것이 가계부채의 끊임없는 증가를 초래했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러다가 이제 금리를 정작 올려야 할 때가 되었음에도 가계부채 문제로 인해 한은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최근 몸이 이모저모 불편하다. 그래서 글을 잘 올리지 못한다. 하지만 곧 좋아지리라 기대한다. 독자님들의 양해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