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보기술(IT)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을 공급하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만큼은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더블폰 흥행과 애플 신형 스마트폰의 인기로 OLED DDI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서다.
2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 시스템LSI사업부는 모바일 칩(AP) 분야에서 경쟁사에 상대적으로 뒤처진 것으로 평가받지만, 글로벌 OLED DDI 분야에서 만큼은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절대 강자다. DDI는 디지털 신호를 빛 에너지로 변환해 디스플레이에 화면을 표시하는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로, 삼성 시스템LSI사업부는 1분기 점유율 55%(옴디아 집계)를 기록했다. 2위는 LX세미콘(한국), 2위는 노바텍(대만)으로 각각 14.6%, 11.6%의 점유율을 보인다. 격차가 꽤 크다.
갤럭시와 아이폰이라는 흥행 카드를 모두 확보하고 있는 덕분에 향후 삼성 시스템LSI사업부의 DDI 시장 영향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스마트폰은 현재 IT기기 수요 약세 흐름 속에서도 시장 인기가 상당해 DDI 수요를 밀어 올리고 있다.
애플 아이폰14 프로·프로 맥스. /애플 제공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Z 폴드4・플립4의 올해 출하량은 연말까지 1000만대로 예상된다. 이는 전작인 폴드3와 플립3에 비해 50% 확대된 것이다. 업계는 폴더블폰 인기가 흐름을 잘 탈 경우 출하량 1500만대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애플 아이폰14 시리즈 역시 흥행이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공급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고급형 모델인 프로 라인업에는 주사율(1초에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화면의 숫자) 120㎐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OLED가 장착되는데, 전량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아이폰용 OLED 출하량을 1억3000만대에서 1억4900만대로 상향 조정했고, 이 OLED에 삼성 시스템LSI사업부의 DDI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 시스템LSI 사업부의 OLED DDI는 12인치(300㎜) 웨이퍼(반도체 원판)에 기반한다. 주로 28~45㎚(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으로 만든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삼성과 대만 UMC를 활용한다. 생산량은 삼성 파운드리와 UMC 모두 월 1만3000장(28㎚ 공정)이다. 삼성 파운드리는 45㎚ 공정 DDI도 월 4000장쯤 만든다.
UMC는 내년 대만 남부과학산업단지(난커·南科)에 여섯번째 생산라인(P6)를 구축한다. 삼성 시스템LSI사업부는 이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지는 반도체 확보를 위해 양산 장비 등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 계약 공급도 체결했다고 한다. UMC는 삼성 시스템LSI사업부의 DDI뿐 아니라 상보형금속산화반도체(CMOS) 이미지센서도 생산한다.
UMC 신규 생산라인이 가동되면 삼성 시스템LSI사업부가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수량은 28・45㎚ 공정을 모두 합해 월 3만1000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준에서 7% 늘어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시스템LSI사업부의 DDI사업은 갤럭시와 아이폰이라는 인기 제품에 힘입어 IT 기기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내년 출시를 예정하고 신형 갤럭시와 아이폰 수요 역시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 공급이 견조하다면 삼성 시스템LSI사업부의 DDI 공급 역시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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