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위에 무엇이 있다고 말하는 자는 인간이 아니므로 죽여도 된다. 아무도 말하지 않으므로 내가 말하는 것이다. 국적을 불문하고 왕은 보는 대로 죽여야 한다. 이는 문명과 야만의 대결이다. 진보, 보수는 상대적인 역할놀이다. 누가 진보하면 누구는 보수한다.
둘은 영원히 평행선을 그린다. 그러나 문명은 일방향으로 전진한다. 진보가 상대성이라면 문명은 절대성이다. 인종주의, 제국주의를 과시하는 왕의 존재는 야만 그 자체다. 식인종을 없애야 하듯이 왕은 제거해야 한다. 식민지 피해국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
지정학이 전쟁을 일으킨 사실에 유의하자. 알렉산드르 두긴이 지정학이라는 단어 뒤에 숨었지만 본질은 패권주의다. 인종주의나 제국주의나 패권주의나 같다. 핵심을 거머쥐고 상대의 약점을 추궁한다. 진짜 무서운 것은 영국과 아일랜드의 400년 식민지 관계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게 지정학이다. 북해의 바람은 끔찍하다. 어지간한 배는 난파를 면할 수 없다. 아일랜드는 뭐를 해볼 수 없다. 섬에 갇혀서 옴쭉달싹 못 한다. 몽골은 중국을 거쳐야 외국으로 나갈 수 있다. 아일랜드는 영국 없이는 독자생존이 불가능한 구조다.
그 약점을 틀어쥔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당신이 일본인이라면? 한국인 저것들 까불고 있지만 결국 러시아에게 털리고, 중국한테 박살나고, 조만간 우리 일본에게 살려달라고 매달릴걸? IMF 때 정신 차린 줄 알았는데 아직도 정신 못 차린 걸 보니 참교육이 필요하군.
문제는 그게 영남이 호남을 보는 시선이라는 거다. 일본은 북한을 갈궈서 한국을 고립시키고, 영남도 마찬가지로 좌빨로 몰아서 호남을 고립시킨다. 그게 스파르타가 메세니아를 보는 시선이고, 아즈텍이 틀락스칼텍을 보는 심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보는 눈이다.
구조가 같으면 심리가 같다. 영국은 브렉시트고, 트럼프는 푸틴 편이고, 바이든은 아프간에서 발 뺐고, 독일은 가스가 없고, 이제 우크라이나 너희를 구원해줄 세력은 어디에도 없어. 상대방에게 보호수단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극도로 잔인해지는게 인간이다.
양을 죽이듯이 사람을 몰이하여 죽이는 몽골기병처럼 말이다. 왕의 존재는 그 자체로 인종주의다. 영국 왕실은 독일계다. 숙적 프랑스를 말려죽이려면 독일과 손잡아야 한다. 독일과 영국이 양쪽에서 협공하면 프랑스 니들이 중간에서 어쩔건데? 그게 먹힌 것이다.
이탈리아는 반도에 갇혀 있다. 카이사르는 대륙으로 진출하려고 했다. 노무현은 민중 속으로 나아가려고 했다. 엘리트 키케로와 그 일당은 이탈리아 민중을 반도에 가둬놓으려고 카이사르를 죽였다. 진중권은 대중을 억누르려고 노무현을 죽였다. 그게 지정학이다.
상대의 약점을 틀어쥐고 구석에 가둬놓고 사육한다. 돼지를 사육하듯이 사육하는 것이다. 영국은 아일랜드를 북해의 강풍으로 가둬놓고 사육한다. 스파르타는 메세니아를 가둬놓고 사육한다. 일본은 북한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한국을 반도에 가둬놓고 사육한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를 가둬놓고 사육하려고 한다. 국가 사이에도 그런 역학관계가 있고 계급 사이에도 있다. 왜 스파르타는 아테네를 먹고도 삼키지 않았을까? 왜 스파르타는 메세니아를 통합하지 않았을까? 민중을 가둬놓고 조지려는 진중권들의 행동과 같다.
대륙으로 판이 커지면 안 된다. 대중 속으로 판이 커지면 안 된다. 원로원은 꾸준히 민중파 지도자를 암살해 왔다. 스파르타 청년은 메세니아 젊은이 중에 지도자감이 있으면 암살하고 와야 한다. 엘리트가 정치를 독점하려면 반일은 곤란하다. 진중권이 나간 이유다.
반일을 밀면 정치에 무관심한 대중이 끼어들어 판이 커지고 주도권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스페인 내전에서의 공산당과 같다. 노동자와 인민전선 국제여단이 무기를 달라고 했지만 주지 않았다. 왜? 판이 커지면 주도권 빼앗길까봐. 조용히 외교교섭으로 해결하자.
공산당에게 국제여단은 성가진 존재였다. 전쟁으로 판 키우지 말고 조용히 프랑코를 회유하면 해결. 이러다가 망했다. 공산당은 자기편 안에서 주도권을 잃느니 적에게 투항하겠다는 똥파리였다. 안티조선 하다가 조선일보 친일행각이 드러나자 발을 뺀 진중권이다.
마야문명, 잉카문명이 발전하지 못한 것은 판을 키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시국가로 만족한 것이다. 아즈텍은 제국으로 판을 키웠다가 스페인이 개입해서 망했다. 거 봐 판을 키우면 죽는다고 진중권이 말했잖아. 구석에 숨어서 조용하게 해먹으면 천 년도 해먹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전진하지 않는다면 문명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닭장에는 쪼이는 닭이 있다. 한 번 쪼이면 일제히 달려들어 쪼아댄다. 동물의 서열본능이다. 패권주의든 인종주의든 차별주의든 극복해야 할 인간 속의 야만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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