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현재 위치를 통화량 대비 시가총액 비율로 살펴보다
주식시장의 레벨을 가늠하는 데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밸류에이션 지표들을 활용하여 고평가/저평가 수준을 가늠하는 방법도 있고, 국가 경제 수준을 활용한 GDP 대비 상장 주식의 시가총액이 비율인 버핏 지수도 활용되곤 하지요. 위의 두 기준은 경제 뉴스나 제 증시 토크에서 종종 다루었던 지표들이지요. 여기에 더하여, 유동성 지표인 통화량 대비 시가총액 비율 또한 현재 주식시장의 위치를 가늠하는 데 활용 해 볼 수 있습니다.
▶ 복잡한 통화량 개념 : 유동성 잣대는 M2를 보자
통화량을 떠올리면 일반적으로 종이로 만든 현금만 생각합니다만, 이는 통화량의 가장 근본인 본원통화일 뿐입니다. 실제 돈은 돌고 돌기에 본원통화보다 더 큰 유동성이 발생합니다.
우리가 은행이나 금융기관에 금융상품으로 돈을 맡겼다면, 개인으로서는 언제든지 빼 쓸 수 있기에 유동성이 있는 자금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그렇게 맡겨진 자금은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지요. 돈이 필요한 개인, 기관, 정부 등에 대출해주면서 시중 유동성은 다시금 늘어납니다.
그러다 보니 시중 유동성에 관하여 이야기할 때는 통화량의 몇 가지 단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통화량의 가장 근본은 본원통화입니다. 쉽게 화폐로 발행된 돈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 본원통화가 금융기관에 예치하면 새로운 대출이나 수익처로 돈의 흐름이 발생하기에 실질적으로 통화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앞서 기술해 드렸습니다. 그 개념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면 M1, M2 그리고 Lf가 있습니다.
쉽게 M1(협의통화)은 본원통화에 요구불 예금/수시입출금 예금 등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자금을 더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M2(광의 통화)는 M1에 기간 물 예·적금 (ex, 1년 예금 등) 및 만기가 짧아 언제든지 현금화하는데 부담 없는 금융상품을 더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다음으로 Lf(금융기관 유동성)가 있는데 이 부분은 오늘 글에 중요한 부분이 아니니 건너뛰겠습니다.
우리가 중요하게 보아야 할 것은 바로 M2(광의 통화)이기 때문이지요. M2(광의 통화)에 해당하는 자금들 정도만 되어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쓸 수 있도록 유동성을 만들기 쉽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적금 만기 전에 깨는 분들 은근히 헉!!! 많지요?)
▶ M2 대비 상장 주식 시가총액 비율 : 유동성의 힘이 증시를 떠올리는 수준을 가늠
한국에서 조선 시대 중기까지만 하더라도 통화량은 증가하기는 커녕 되려 감소하였습니다. 상평통보와 같은 주화를 만들어도 유통되지 않으니 M1, M2 같은 개념은 만들어지지 않고 본원통화 개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마저도 가가호호 집에 꼭꼭 숨겨두었다 보니 돈이 돌지 않아 만성적인 디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조선 후기 이후 통화량을 늘리고 상업이 활성화되니 상인들 간에 어음이 활성화되어 M1, M2와 같은 협의/광의 통화가 늘어나면서 유동성은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우리가 사는 현재는 더하면 더하지요.
유동성 증가는 매년 꾸준히 이어지고 물가를 올리고 자산 가격을 상승시킵니다.
예를 들어 1997년 517조 원 수준이었던 M2 광의 통화량은 2021년 3,613조 원으로 7배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24년간 7배 증가하였으니 매년 8.4% 이상 증가해온 셈입니다.
그리고 광의 통화 M2는 자산 가격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로 활용되곤 합니다.
M2 대비 상장 주식 시가총액은 이렇게 해석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시중 유동성으로 시가총액을 떠받칠 수 있을까?”
만약 M2 대비 상장 주식 시가총액이 과도하여 높은 배수를 보인다면 증시가 강하게 치솟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M2 대비 시가총액이 낮은 수준에 들어갔다면 주식시장이 그래도 견뎌줄 힘을 가졌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광의 통화 M2 대비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시가총액 비율 ]
[ 자료 : KRX 및 한국은행 / 분석계산 : lovefund이성수 ]
말이 길어졌군요. 바로! 표를 통해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위의 표는 M2 대비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주식들의 시가총액 비율을 1997년부터 나타낸 도표입니다.
M2 대비 시총 비율로 본 주식시장은, 2000년 이후 40%~80% 수준을 왔다 갔다 하였습니다.
그러다 1999년, 2007년 그리고 2017년과 2020년처럼 제법 높은 70% 또는 그 이상의 레벨에 들어서면 주식시장은 조정장을 맞이하였습니다.
어쩌면 지난 1년 증시 조정은 M2 광의 통화가 높은 수준에 있다보니 시장 환경이 어려워진 결과로도 해석할 수 있겠지요. 지나간 1년은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2022년 6월 말 기준으로 58% 선까지 M2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낮아졌습니다.
이는 2011년~2016년 장기 횡보장 때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물론 2008년 금융위기 때의 43%대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일 수는 있지만, 현재 주식시장 레벨은 통화량 대비한 시가총액 부담이 2020년과 2021년에 비하여 크게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주식시장이 이제 상승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부담이 크게 줄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하겠습니다. 만약 밀리더라도 다시 올라올 힘이 생기는 레벨이고, 만약 2010년대 초중반처럼 주식시장이 횡보한다고 하더라도 M2는 계속 증가할 것이기에 주식시장은 오히려 힘을 비축하는 시간이 되어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PBR 레벨이 1레벨 이하인 상황은 시간을 이길 수 있다면 수익률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암시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코스피 지수와 시장 PBR 1레벨 추이, 원자료 : KRX / 자료 계산 분석 : lovefund이성수 ]
2022년 9월 13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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