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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D] 위성으로 만나는 인터넷 '스타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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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9. 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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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D] 위성으로 만나는 인터넷 '스타링크'

트랜D입력 2022.09.06. 11:43
 

세계에서 손꼽는 갑부인 일론 머스크는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기차의 대명사인 테슬라와 인공지능 전문 연구소 오픈 AI,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스페이스X라는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라는 인공위성 기반 통신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지구와 화성 간 통신망을 구축할 목적으로 시작한 스타링크는 기존에 지구 내에 존재하는 유·무선 인터넷 통신망과 다른 지구 밖의 인공위성을 통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신개념 인공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는 항공우주 기업인 스페이스X의 인공위성 부문입니다. 스타링크는 인공위성을 통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스타링크의 핵심 아이디어는 지구 상 모든 지역에서의 빠른 광대역 인터넷 연결입니다. 기존 이동 통신은 지상에서 유선으로 선을 깔거나 중간 기지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스타링크는 위성의 궤도를 낮춰 지구와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위성 통신 속도를 높입니다. 각 위성은 공중에서 실시간으로 신호가 가장 강하고 속도가 빠른 경로를 찾아 자동으로 연결합니다.

다만 위성이 아우를 수 있는 영역이 좁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위성을 발사해 이를 해결하려 합니다. 스타링크가 안정적으로 고속의 와이파이 신호를 보내려면 지금보다 많은 위성이 지구를 둘러싸야 합니다. 현재 북미와 유럽, 호주 등을 포함해 32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수년 내로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확장해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사진 cerexio.


스타링크의 첫 번째 위성은 2018년에 궤도에 진입했습니다. 최근까지 33번의 성공적인 위성 발사가 있었습니다. 한 번의 로켓 발사에 여러 개의 소형 위성이 탑재돼 지구 궤도에서 차례로 자리를 잡는 방식입니다. 2022년 현재 발사된 위성의 수는 2900개에 달합니다.

현재까지 위성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 스타링크는 최소 1만 2000개 이상의 위성을 발사할 수 있도록 승인받았습니다. 향후 최대 약 4만 개의 위성을 궤도에 올려야 안정적인 서비스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만약 스타링크가 4만 개 이상의 위성을 발사한다면 지금까지 인류가 발사한 모든 인공위성 수보다 4배 큰 규모입니다.

 

스타링크의 위성은 기술 고도화를 통해 크기가 작은 것이 특징입니다. 모기업인 스페이스X가 발사하는 로켓의 회수가 가능해 발사 관련 비용도 크게 줄어듭니다. 또 꽤 안정적인 속도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2022년 2월 기준 스타링크는 국가마다 다르지만 약 90~10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보이며 최대 160Mbps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모바일과 모빌리티로 확장하는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가 주목받는 이유는 과거에 등장했던 인공위성 기반 통신 서비스와 달리 상업화와 대중화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인공위성 통신 서비스는 높은 인공위성 발사 비용과 유지 비용 등으로 인해 서비스 이용료가 비쌌습니다. 지금도 인공위성 통신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비싼 이용료와 정해진 위성 통신 단말기만 사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인공위성 통신은 일반적으로 극지방이나 사막 등 유선이나 기지국 중심의 통신망 제공이 어려운 지역에서 사용합니다. 스타링크는 낮은 개발 및 유지 비용, 광범위한 수신 가능 지역을 기반으로 인공위성 통신의 대중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스타링크의 일반 이용료는 월 110달러(약 15만 원)인데 별도 키트가 599달러입니다. 별도 키트가 필요 없는 시점이 오면 사용자의 비용 부담은 크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스타링크를 사용하기 위한 키트. 사진= Starlink


최근 스타링크는 미국 주요 통신사 중 하나인 티모바일과 협력해 스타링크 위성과 휴대전화를 직접 연결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아직 송수신 데이터 크기는 제한적이지만, 전 세계 어디에서도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낼 수 있습니다. 긴급한 연락이 필요할 때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현재 스타링크를 사용하려면 위성 접시와 라우터가 포함된 별도 키트가 필요합니다. 휴대전화와 연결되면 이러한 별도 장치가 필요 없습니다.

주목할 점은 향후 스타링크가 휴대전화는 물론 테슬라 차량과 직접 연결될 가능성입니다. 현재 고정된 위치에 설치해야 하는 별도 키트가 테슬라에 탑재될 때 별도의 휴대전화 없이도 테슬라에서 위성 통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정된 형태의 이동통신사 기지국이 아닌 테슬라가 하나의 이동형 기지국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스타링크는 미국 국내선 항공사와 계약해 기내 인터넷을 공급하기도 합니다. 올해 말부터 기내 탑승객에게 무료로 기내 인터넷을 제공합니다.

티모바일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크 시베르트(왼쪽)와 스페이스X CEO 일론 머스크. 사진= SpaceX 유튜브 캡처.


스타링크는 빠르면 2023년부터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페이스X는 국내 진출을 위해 준비 중입니다. 다만 통신 서비스는 각종 규제와 라이선스를 비롯한 행정 절차와 주파수 정책 등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당장 내년에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다만 스타링크가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사용이 가능한 시점이 되면 사용자가 크게 늘고 비용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물론 스타링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너무 많은 인공위성이 지구 궤도를 돌게 되면 우주 관측에 방해가 되거나 우주 쓰레기를 양산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한국과 같은 인구 밀도가 높은 국가나 대도시에서는 스타링크 서비스의 필요성이 낮습니다. 따라서 스타링크가 기존 이동 통신과 경쟁하거나 대체하는 모습을 상상하기는 어렵습니다. 지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자동차, 선박, 비행기와 같은 모빌리티에서의 활용과 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으로 발전할 전망입니다.

윤준탁 에이블랩스 대표

윤준탁 에이블랩스 대표는 SK플래닛, 한국IBM 등에서 근무했다. 뉴욕대학교에서 기술경영 석사를 취득했다. 1인 컨설팅 기업인 에이블랩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인공지능·블록체인 등에 관심이 많고, 디지털 경제와 산업에 대한 3권의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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