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LG그룹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영업이익이 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이후 대대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이뤄지는 가운데 향후 전자 등 주력사업 각 분야에서의 수익성 방어 등이 과제로 꼽히고 있다.
한국기업평가가 최근 발간한 그룹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헬로비전, LG CNS, 디앤오, 지투알 등 주요 그룹 계열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조7130억원이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 4조5550억원과 비교하면 3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5조9510억원에서 173조9870억원으로 늘었다. EBITDA(법인세 등 차감 전 영업이익)는 15조4540억원에서 26조766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전자부문 제품 수요 증가와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 등의 효과로 영업이익률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2.9%에서 지난해 7.9%로 수익성 제고에 성공했다.
2020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감염병 확산사태가 재택근무·원격교육 활성화, 실내 활동시간 증가, 주요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시행 등과 맞물리면서 생활가전, TV 및 IT제품 수요를 크게 늘렸다는 분석이다.
또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량 확대, 디스플레이 시황 호조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접으면서 수익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화학부문과 통신, SI(시스템통합)사업 등에서도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면서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그룹은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신성장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자동차 전장부품 등을 중심으로 그룹 사업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전환하는 한편 비주력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실적 성장세는 올 들어 저하될 것이란 관측이다. 전자부문은 물론 화학 또한 석유화학 업황 둔화로 영업수익성이 낮아졌다. 외형적 성장은 기대되지만 수익성은 소폭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실물경기 악화,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비우호적 업황이 지속됨에 따라 그룹의 단기적인 영업수익성은 저하될 전망”이라며 “향후 전자부문의 수익성 저하 수준과 실적 반등 여부 및 시기, 화학부문의 석유화학 업황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과 전기차 배터리 등 전지 매출 및 이익규모 확대 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전자사업의 경우 원자재가격 상승과 하반기 수요둔화 영향 등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휴대폰, 태양광, 조명용 OLED, PCB, LED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OLED TV와 전장부품 등 성장사업엔 투자를 강화하는 등 포트폴리오 전환에 따른 가시적 성과 확인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핵심 사업인 OLED에서의 중국의 추격이 이뤄지고 있지만 당분간은 주도권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중국이 OLED 핵심 공정에 필요한 레시피 구축과 안정적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이며 생산시설 확장에도 실제 출하량은 생산능력에 못미치는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OLED 주도권이 LCD 사례와 같이 중국 업체에 빠르게 넘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서의 안정적인 성장도 기대된다. 한국기업평가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CATL사에 이어 2위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당분간 꾸준한 수주 및 생산능력 확대 등을 통해 높은 수준의 외형 확대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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