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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 진심인 ICT 기업들..식어가는 관심에도 사업 확장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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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9. 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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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 진심인 ICT 기업들..식어가는 관심에도 사업 확장 '잰걸음'

이정후 기자입력 2022.09.09. 10:00
 
구글 트렌드로 본 '메타버스' 관심도..최고점 대비 절반 이상 '뚝'
해외 진출하고 생태계 만들고..IT 업계는 묵묵히 '메타버스' 전진
컴투버스가 준비 중인 메타버스 서비스(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지난해 뜨겁게 달아올랐던 메타버스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메타버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ICT 기업들은 관련 생태계 구축을 차근차근 진행 중인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메타버스 산업에 출사표를 던졌던 기업들은 비대면 수요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해외 진출을 추진하거나 플랫폼에 경제 생태계를 도입하는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는 최근 일본에 법인을 세우며 글로벌 확장에 나섰고 지난 1일에는 태국 최대 통신사 '트루'(TRUE)와 손잡고 메타버스 생태계 협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해외 이용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페토는 지난달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200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지난 5일 수익화가 가능한 '이프랜드 포인트'를 도입해 경제 생태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소통 위주 플랫폼에서 더 나아가 가치 창출력까지 갖추게 된 셈이다. 이용자가 직접 아바타 코스튬을 제작할 수 있는 '이프랜드 스튜디오'도 도입해 향후 '이프랜드 포인트'를 통한 거래 기능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기술과 연관성이 높은 게임 업계도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컴투스는 '컴투버스'를 공개하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현실 서비스를 가상으로 옮기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크래프톤은 네이버제트와 협력해 '프로젝트 미글루'를 내년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9일 구글 트렌드로 살펴본 '메타버스' 검색 빈도(웹사이트 갈무리)

◇지난해 확 뜬 '메타버스' 관심도…3분의 1 수준으로 '뚝'

이처럼 ICT 기업들의 광폭 행보에도 불구하고 메타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도는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9일 검색 빈도수를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2년 중 올해 하반기 국내 이용자들의 메타버스(검색어 'Metaverse') 검색 빈도는 평균 37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비대면 수요 증가와 기업들의 메타버스 전략이 연이어 발표된 지난해 말 최대치(100점)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수치다.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분류돼 큰 관심을 받았던 '로블록스'가 '2021년 국내 구글 트렌드 인기 검색어' 종합 1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관심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메타'로 사명을 바꿀 만큼 글로벌에서도 메타버스는 화두였다. 하지만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구글 트렌드의 '메타버스' 검색 빈도는 올해 초 100점을 기록한 뒤 계속 내림세다. 올해 하반기에는 25점을 넘어선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서비스 '제페토'(네이버 제공)

◇"모호한 개념은 오히려 기회"…공간 확장으로 가능성 찾는다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 이유에 대해 이용자들은 메타버스가 '거품'이라고 이야기한다. 기존의 게임과 큰 차별점이 존재하지 않고 '비대면' 이외의 유인 요인이 부족하다는 게 비판의 핵심이다.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다. 메타버스가 IT업계에 등장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가상 세계에서 무언가를 한다'라는 개념 외에 공통된 정의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ICT 업계는 메타버스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영향력을 키워갈 계획이다. 명확한 개념이 정의되지 않은 만큼 시장을 선점하고 선도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 업계 관계자는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다는 것을 역으로 생각하면 발전 가능성은 높고 선도 기업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많은 산업 분야의 기업들도 메타버스를 통한 획기적인 변화와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뛰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간의 확장 차원에서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석도 있다. 김상균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메타버스는 공간적인 제약으로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들을 확장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가능성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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