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eral Reserve Chair Jerome Powell walks with Fed Vice Chair Lael Brainard and New York Fed President John Williams during a break at the annual Kansas City Fed Economic Policy Symposium in Jackson Hole, Wyoming, U.S., August 26, 2022. REUTERS/Ann Saphir /사진=로이터=뉴스1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매파적' 메시지를 시장에 보냈다.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3% 이상 급락했다.
2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008.38포인트(3.03%) 내린 3만2283.4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41.46포인트(3.37%) 내린 4057.66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497.56포인트(3.94%) 내린 1만2141.71로 거래를 마쳤다.
3대지수 3% 이상 폭락...S&P500 중 상승종목은 5개 불과
이날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을 통해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하면서 기술주가 모인 나스닥시장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고, 투자심리 악화로 3대 지수는 폭락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 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 VIX는 17.35% 급등한 25.56을 기록했다.
이날 S&P500기업 중 주가가 상승 마감한 종목은 △일렉트로닉 아츠 △모리나 헬스케어 △테이크-투 인터렉티브 △CF 인더스트리스 홀딩스 △코로노필립스 등 5개에 불과했다.
금리인상 우려에 대형 기술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알파벳이 5.41% 하락한 가운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3.77%, 3.86% 내렸다. 아마존은 4.76% 내렸고, 테슬라는 2..70% 하락했다. 넷플릭스와 메타는 각각 4.58%, 4.15% 내렸다.
반도체주는 급락했다. 엔비디아가 9.23% 하락했고, AMD와 마이크론은 각각 6.18%, 5.84% 내렸다. 인텔과 퀄컴도 각각 4.39%, 5.39% 하락했다. HP는 8.94% 내렸다.
유통주도 동반 하락했다. 월마트와 타겟은 각각 3.15%, 4.11% 내렸다.
금융주도 약세를 보였다. 시티그룹이 4.38% 내린 가운데,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각각 3.28%, 3.16% 하락했다.
월가 "매파적 발언 놀랍지는 않지만..."
클라로 어드바이저스의 라이언 브랭거 설립자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이 말 그대로 여름 내내 해변에 있으면서 경제적으로 존재하는 문제들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며 "오늘 아침 파월 의장의 발언은 그저 여기에 다시 초점을 맞췄을 뿐"이라고 말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자흐 힐은 "우리는 연준을 믿는다"며 "우린 금리가 더 오랫동안 인상될 것이며, 2023년 인하로 인한 가격 재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연준이 말하고 있는 것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린 그 전선에서 더 나아가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며, 이는 여기서부터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계속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BYN멜론 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제이크 졸리 선임투자전략가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분명히 매파적"이라며 "전형적인 매파적 대본 유형의 연설은 명확했고 간결했는데, 이를 통해 연준의 긴축 정책에 조만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시장 일각의 전망은 완전히 문을 닫게 됐다"고 평가했다.
인티그리티 에셋매지니먼트의 조 길버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파월 의장은 금융 제반여건이 더욱 긴축되기를 원하고 있으며, 연준이 아직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시장이 알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리 인하에 대한 어떤 것도 내놓지 않았다"며 "전반적으로 매파적이지만 놀랍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의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지난 달에 이어 또다시 0.75%포인트 인상한 뒤 가진 기자회견서 "현재 미국이 경기침체 상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9월 회의에서도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C) AFP=뉴스1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단호한 메시지를 내놨다. 미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꺾기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하겠다는 공격적인 신호를 보낸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인플레 파이터' 파월 "당분간 제한적 기조 유지...너무 일찍 풀면 안돼"
파월 의장은 이날 오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은 정례 정책포럼(잭슨홀 미팅)에서 연설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추세 이하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 안정성을 회복하기 위해선 당분간 제한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 같다"며 "역사는 너무 일찍 느슨해지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며,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강력하게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 잡는게 최우선, 이 과정에서 가계·기업 고통 겪을 것"
이 과정에서 고통이 따를 수 있음도 인정했다. 그는 소비자와 기업들이 경제적 고통을 겪게 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 현재 중앙은행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공급 상황에 더 잘 맞도록 수요를 조절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잡아놓기 위해 강력하고 빠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그 일이 끝났다고 확신할 때까지 그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장 상황이 다소 완화할 상황이 매우 높다"며 "금리 인상과 성장 둔화, 노동시장 완화 등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겠지만, 이 과정에서 가계와 기업에 일부 고통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9월 금리 0.75%p 인상 가능성 시사..."이례적으로 큰 폭 인상 적절할 수 있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내놓을 금리 결정에 대해선 "다음달에도 이례적으로 큰 폭의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며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금리 인상폭을 3회 연속 0.75%포인트로 할 것인지, 아니면 0.5%포인트로 인상 속도를 늦출지에 대해선 지금부터 9월 회의 시간까지 나오는 경제지표의 '전체성'(Totality)과 전망 변화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연준이 언젠가부터는 0.75%포인트씩 계속 금리를 인상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7월 PCE 물가지수, 2년여 만에 첫 하락...파월 "반가운 소식이지만 아직 원하는 수준에 못 미쳐"
최근 물가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7월 물가상승률이 낮아진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불과 한달 간의 개선은 인플레이션이 꺾이고 있다고 확신하기 전 연준이 확인하길 원하는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한 후 "높은 인플레이션이 경제 전반에 계속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나온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달 대비 0.1%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휘발유 가격이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PCE 물가지수가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발생으로 미국 경제가 봉쇄됐던 202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0.1% 상승했는데, 이는 월가 전망치(0.2%)를 밑도는 수준이다.
연간기준으로 지난 1년간 PCE 물가상승률은 6.8%에서 6.3%로 떨어졌고, 근원 물가상승률도 4.8%에서 4.6%으로 하락했다.
8분 '이례적' 짧은 연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는 "불과 8분에 불과했다"며 "그동안 시장은 일주일 내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 8분을 듣기 위해 가만히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0월 인도분은 배럴당 0.45달러(0,49%) 오른 92.9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0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0시30분 기준 배럴당 1.49달러(1.50%) 오른 100.83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0.60달러(1.16%) 내린 1750.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강세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34% 오른 108.84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