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가운데 국내 방산기업들이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 대비 4600원(17.16%) 오른 3만14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3만19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현대로템은 최근 모로코 정부와 K2 전차 조달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간 LIG넥스원은 전 거래일 대비 5100원(5.41%) 오른 9만9300원에 마감했다. LIG넥스원 역시 장중 10만1500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3400원(4.7%) 오른 7만5800원에 마감했으며 장 중 7만7500원에에 거래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방산주가 잇달아 신고가를 경신한 이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국내 방산기업들의 수출 기대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도 확대되고 있어 글로벌 방산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 국내 방산주는 최근 들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7월 이후 주가가 50%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각각 40%, 60% 가까이 늘었다.
업계에서도 지정학 리스크가 유럽에서 아시아로 확산되면서 전세계 방산 시장 규모도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수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향 무기 수출이 증가하면서 국내 방산업의 12개월 이익 전망치는 2017년 고점을 돌파했다"며 "향후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수주 계약들이 이익 추정치에 더해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익을 기반으로 한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호주 차기 장갑차 사업, 말레이시아 FA-50 경공격기, 노르웨이의 K2 전차 등의 대규모 사업들의 수출여부가 결정된다"며 "우리나라 방산기업들의 경우 성능, 가격, 신속한 공급능력 등 3박자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향후 수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폴란드 수출과 더불어 이러한 대규모 사업들이 수출로 연결된다면 방산수출 세계 5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방산수출 대폭 증가와 지속성 등으로 방산수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리레이팅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