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이 올해 상반기 완성차 판매량에서 처음으로 전 세계 3위에 올라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에 상대적으로 적절히 대처하면서 다른 완성차 브랜드에 비해 판매량 감소폭이 적었고, 최근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선방했기 때문이다.
16일 완성차 실적 자료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329만 9000대를 기록했다. 일본 도요타그룹(513만 8000대), 독일 폭스바겐그룹(400만 6000대)에 이어 3위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5위에서 순위가 2단계 뛴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뒤에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314만대), 스텔란티스그룹(301만대), GM(284만대)이 자리했다.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은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이 장기화 되면서 해외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000270)의 올해 상반기 생산 감소폭은 전년 동기 대비 5.1%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GM과 르노-닛산-미쓰비시, 스텔란티스는 각각 18%, 17%, 16%씩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폭스바겐과 도요타도 각각 14%, 6% 생산량이 감소했다.
해외 경쟁사들이 생산을 못하는 사이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품귀에 적절히 대처하며 전기차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를 빠르게 늘리는 등 친환경·고급차 시장 점유율을 늘렸다. 특히 경쟁사보다 공격적인 전기차 집중 전략을 펼친 것이 점유율 상승에 도움이 됐다.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 1~5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2만 7000대를 판매해 테슬라에 이어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는 스페인, 핀란드, 아일랜드에서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또 전기차 시장 최대 격전지인 독일에서도 올해 5~7월 판매 순위 4위를 기록하며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제네시스 판매량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제네시스는 올 상반기 미국에서만 2만 5668대가 팔려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다 판매 기록을 올렸다. 특히 지난 달에는 5203대를 판매해 올해 들어 최대치를 보였다. 최상위 모델 G90의 판매량이 제네시스 전체 판매 대비 지난해 10%대에서 최근 20%를 넘어섰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기차와 제네시스 판매량 확대로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도 2조 9798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지속과 인플레이션 확대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앞으로 △전기차 라인업 강화 △생산·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기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3위 자리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면 스텔란티스, GM의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인해 미국내 전기차 보조금 시장에서 차별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우려되는 인플레이션 확대 및 경기 불황,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아이오닉6, 신형 그랜저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는 한편 생산 및 판매 최적화 전략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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