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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흑해 곡물 수출 순조..한달 최대 500만t 예상

러시아·베트남·인도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8. 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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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흑해 곡물 수출 순조..한달 최대 500만t 예상

신기섭 입력 2022. 08. 11. 12:55 
 
유엔, "200만~500만t 목표 달성 가능"
오래 보관하던 곡물 품질 저하가 걸림돌
우크라 7월 수출량, 한달전보다 23% 늘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5개월여만에 처음으로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옥수수를 싣고 출발한 라조니호가 튀르키예(터키)의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이스탄불/AP 연합뉴스

지난 1일 시작된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을 통한 곡물 수출이 조만간 한 달에 200만~500만t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유엔이 10일(현지시각) 밝혔다. 하지만, 오래 창고에 보관하던 곡물의 품질이 떨어졌다는 점이 새로운 걸림돌로 부각되고 있다.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 설치된 곡물 수출 ‘공동조정센터’의 프레디릭 케니 유엔 조정관은 이날 “곡물 운송 신청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달에) 200만~500만t의 곡물을 수출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지금까지 오데사 등 흑해 연안 항구 3곳에서 출항한 곡물 수송선은 모두 12척이며 수송하고 있는 곡물은 모두 37만t 규모다. 수출 곡물에 밀은 아직 없으며 대부분은 옥수수, 콩, 해바라기씨 기름, 육류 등이다.

 

케니 조정관은 4척이 새로 우크라이나 항구 입항을 신청했다며 곡물 수출 거래는 인도주의 활동이 아니라 상업 거래라고 강조해, 향후 상황은 시장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현재 가장 우선적인 과제는 화물 선적 능력 확보를 위해 3개 항구의 부두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이날 자료를 내어 지난달 전체 곡물과 식물성 기름 수출이 6월보다 22.7% 늘어난 266만t이었다고 밝혔다. 농업부는 밀과 보리 수출이 특히 많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밀과 보리 수출 규모는 각각 41만2천t, 18만3천t이었으며 옥수수는 110만t이 수출됐다.

 

하지만, 올해 추수돼 지난 7월부터 수출이 시작된 곡물 규모는 220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에 그쳤다고 농업부는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규모는 모두 4850만t이었다. 우크라이나의 올해 곡물 생산량은 러시아의 침공 영향으로 지난해 8600만t에 크게 못미치는 5000만t 규모로 예상됐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 통로인 흑해 연안 항구들이 다시 열렸지만, 창고에 오래 보관하던 곡물들의 품질이 떨어져 수출의 또다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지적했다.

 

지난 1일 2만6천t의 옥수수를 싣고 흑해 항구를 처음 출발했던 수송선 라즈니호는 애초 곡물을 구매하기로 했던 레바논에서 품질을 문제 삼으며 인도를 거부해 며칠 동안 튀크키예 해안에 발이 묶여 있었다. 이 배는 10일 터키 업체의 주선으로 새로운 구매자를 구했으며 조만간 터키 남부 지중해변의 메르신 항구에 곡물을 하역할 예정이라고 유엔이 밝혔다.

 

유엔은 운송 과정에서 곡물 구매자가 바뀌는 일은 흔하다고 강조했지만, 라즈니 사례는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수출되는 곡물의 품질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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