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철강업계의 올해 하반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꺾이면서 철강재값도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철강업계가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자동차용 강판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나섰다. 원자재값 상승 국면 당시 조선용 후판 가격의 인상 폭에 비해 덜 올린 강판 가격을 합리적으로 재산정해 철강업계 '비상경영'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하반기 자동차 강판 가격을 올리기로 가닥을 잡았다.
엄기천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국내 자동차사에 대한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말했다. 김원배 현대제철 열연·냉연사업부장도 "상반기 원자재 가격 인상을 반영해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철강업계가 한목소리로 자동차 강판 가격을 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운 이유는 강판이 다른 철강재보다 비교적 인상 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철광석과 유연탄(원료탄) 가격이 정점을 찍을 때에도 상대적으로 자동차 강판 인상 폭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상·하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3차례 연속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가격을 올렸다.
강판 가격은 지난해 상·하반기에 톤(t)당 각각 5만원, 12만원 올랐고 올해 상반기엔 15만원이 상승했다. 인상률로 보면 약 30%다.
반면 조선용 후판은 같은기간 2배가량 뛰었다. 지난해 상·하반기에 각각 10만원, 40만원이 올랐고 올해 상반기에도 10만원 상승했다. 2020년 하반기 60만원 수준이던 후판가는 현재 120만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사들은 최근 원자재값이 안정세를 찾는 국면에서도 실제 생산 단가에 반영되기까진 약 3개월의 시차가 있어 자동차 강판 가격의 추가 인상 요인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통상 가격 인상이 필요한 시점에선 '인상 논의' 정도의 메시지만 냈던 철강사들이 이례적으로 이번 협상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불투명한 하반기 실적 전망 영향이 크다.
글로벌 경기침체 전망과 원재료 및 철강 제품 가격 하락으로 당장 3분기부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지난달 28일 기준)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두달새 2조원에서 1조6482억원로 하향 조정됐다. 4월 추정치와 비교하면 무려 17.4% 낮아졌다.
하반기 실적 전망이 어두워지자 포스코는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대응에 나섰다. 포스코 관계자는 "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으로 철강 분야 및 수요 산업들이 직·간접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친환경차 판매 확대로 고급강재 확보도 필요한데 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업계는 원가부담 상당 부분을 가격에 전가하는 전략으로 하반기 경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상반기 강판 가격 15만원 인상에 이어 하반기 상승분까지 포함하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1조500억원가량의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상황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은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에는 지난 분기보다 재료비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보고 원가 부담을 가격으로 전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가격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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