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이 올라갈 때 전통적으로 함께 상승하는 금값이 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6월까지 계속 올라가며 41년래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금값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금 8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지난 22일 온스당 1727.40달러로 7월 들어 79.90달러, 4.4% 하락했다.
이는 2020년 11월 이후 가장 긴 4개월째 하락세다.
많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이 치솟자 금값도 오를 것으로 기대했으나 금값은 올들어 5.5% 떨어졌다.
물론 올들어 17% 하락한 S&P500지수에 비해서는 월등한 수익률이지만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41년 만에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이에 대해 WSJ는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망으로 미국 국채수익률이 오르고 달러가 초강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우선 금은 안전자산 자리를 두고 국채와 경쟁하고 있는데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어봤자 가격 상승으로 인한 차익 외에는 정기적인 수익을 제공하지 못하는 금보다 꼬박꼬박 이자가 나오는 국채를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올라가자 미국 이외 지역의 투자자들에겐 달러로 시세가 매겨지는 금값이 상대적으로 더 오른 것처럼 느껴져 금 매수가 더욱 부담스러워졌다고 지적했다.
ETF(상장지수펀드)의 시장 조성자인 올드 미션의 채권, 외환, 상품 부문장이자 파트너인 앤드류 레카스는 "사람들은 지금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수단으로써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하는데 왜 금을 보유하는데 돈을 지불해야 하나'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적 거래자들은 금값이 오르기보다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거의 3년 만에 처음으로 금에 대해 순 매도 포지션으로 돌아섰다.
금광업체들로 구성된 반에크(VanEck) 금광업체 ETF는 이달 들어 7.2% 하락했고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금광업체 바릭 골드 코프는 13%, 뉴몬트는 14% 급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에 S&P500지수는 4.7% 상승했다.
UBS는 지난주 금값이 내년 6월까지 165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막 시작됐던 지난 3월8일에 기록한 최근 고점 2043.40달러 대비 15%가량 낮은 수준이다.
금 선물가격은 지난주 5주 연속 하락세를 끊고 1.4% 반등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보다 큰 폭인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달러 강세가 주춤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었다.
하지만 SVB 프라이빗의 최고투자책임자이니 섀넌 새코시아는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친 것으로 보이고 달러 강세는 여전해 금값은 올해 말까지 의미있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골드 불리언 스트래터지 펀드의 공동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이슨 티드는 "금이 수익률 측면에서 놀라운 수준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자산 다각화와 투자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이는 측면에서는 올해도 금이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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