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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LG만 가능"..지하철 이어 박물관서도 대륙 시선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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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7. 1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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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LG만 가능"..지하철 이어 박물관서도 대륙 시선 사로잡았다

오문영 기자 입력 2022. 07. 19. 05:01 
 
중국 국가박물관에서 투명 OLED를 사용하는 전시 관람객 모습./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중국 국가박물관에 55인치 투명 패널 6대를 이어 붙인 대화면이 등장했다. 보통 전시 관람에서는 전시품 앞이나 벽면에 있는 안내판을 통해 정보를 확인하지만, 이 대화면을 통하면 전시품을 보는 동시에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탑재된 터치 기능으로 관람객들이 스스로 콘텐츠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만드는 LG디스플레이의 작품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국가박물관 내에서 스마트 전시관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창립 110주년을 기념해 개최되고 있는 '직후유광-국가박물관고고성과전' 전시회에서다. 중국 국가박물관은 이번 전시에 70여개의 고고유적에서 출토된 240여점의 대표 유물들을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국가박물관의 협업 뒤에는 정확한 색 표현력, 디자인 자유도가 특징인 투명 OLED가 있다. 2015년부터 다수의 국제 전시회에서 소개되기 시작했으나 수율(생산품 중 합격품 비율) 문제로 다수의 업체들이 양산을 포기했던 제품이다. 그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상용화와 수익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수준의 양산에 성공했다.

 

OLED 패널은 백라이트 없이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덕분에 투과율을 높여 패널을 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의 투명 디스플레이는 투명도가 10%에 그치는 데 반해,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 투명도가 40%에 달하는 비결이다. 터치패널을 결합하면 키오스크 역할도 가능하다. 활용성이 무궁무진해 LG디스플레이의 대표적인 차세대 무기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국가박물관 외에도 휘주 문화박물관, 닝샤 박물관, 쓰촨 박물관 등 중국 내 10여개의 박물관에 투명 OLED를 공급하고 있다. 기존 전시 방식을 벗어나 새로움을 더하고 전시품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국가박물관 역시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앞으로 개최될 전시에도 투명 OLED를 적극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3월29일부터 30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투명 OLED의 솔루션을 공개하는 로드쇼를 개최했다./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투명 OLED를 필두로 중국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시장은 LG디스플레이가 OLED 사업 초기부터 공을 들여온 곳이다. 2017년 광저우 공장에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을 짓기로 한 일은 특히 주목을 받았다. 기술 유출 우려에도 중국 시장에 직접 들어가야만 OLED를 대세로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중국 시장은 내수 브랜드가 강세인 만큼 현지 업체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중국은 LG디스플레이가 투명 OLED를 지하철에 최초로 상용화한 나라이기도 하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중국 베이징, 심천, 푸저우 등 지하철에 투명 OLED 패널을 공급했다. 이를 기점으로 지난해 동일본여객철도주식회사의 관광열차와 러시아 모스크바 지하철 7호선에도 투명 OLED를 납품했다.

 

지난 4월에는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2년여간 열지 못했던 현지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했다. 투명 OLED 솔루션을 공개하는 로드쇼로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행사장은 '투명 OLED와 함께하는 삶'이란 슬로건 아래 △스마트 디스플레이 △럭셔리 디스플레이 △라이프 디스플레이 등 3개 전시존으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투명 OLED 사업은 새로운 잠재 고객사를 찾거나 새 사업 방향을 발굴하는 일이 현재 중요하다"면서 "타 분야와의 협업 사례는 그 자체로 사업 실적에 반영되는 동시에 마케팅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는 대형 OLED 패널 사업에서의 기술력을 알리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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