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세계 투자자들, 시진핑 일방적 정책에 중국시장 이탈 개시"

중국관련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7. 18. 14:33

본문

"세계 투자자들, 시진핑 일방적 정책에 중국시장 이탈 개시"

인교준 입력 2022. 07. 18. 13:08 
 
블룸버그 "예측불가 규제·코로나 제로에 등 돌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글로벌 투자자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책에 반기를 들고 중국 시장을 떠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 진단했다.

중국 시장의 높은 수익률과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의 약진 등에 이끌렸던 외국 펀드 등 투자자들이 이제는 '빅테크 때리기' 등 예측할 수 없는 규제 정책, '코로나 제로' 정책에 따른 경제적 피해 등 갖가지를 중국 시장 외면의 이유로 꼽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침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지하는 정책 등도 우려를 한층 키우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TV 제공]

시 주석은 2013년 집권 이후 상하이·홍콩 증시 교차 매매(후강퉁) 허용, 위안화 자산의 국제화 추진 등 외국 자본 유치 정책을 펴왔다.

하지만 그가 근래 들어 일방통행식 정책을 강행하면서 중국이 더는 세계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자석'이 아니게 됐다는 얘기다.

 

시 주석은 연말 제20차 공산당 대회를 계기로 3연임을 확정할 목적으로 최대 치적이라고 자부하는 '제로 코로나'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은 언제든 중국 당국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도시 봉쇄를 단행할 것으로 우려한다.

 

310억달러(약 40조8천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영국 투자사 러퍼는 10년 이상 운영해온 홍콩 사무실을 최근 폐쇄했다.

 

러퍼의 맷 스미스는 "코로나 제로 정책의 끝이 보이지 않고 지정학적 위험이 돌아옴에 따라 지금은 중국 시장을 제쳐놓는 게 편하다"며 서구 자본이 중국을 떠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펀드 정보업체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는 이달 내놓은 보고서에서 세계 신흥시장 주식 펀드의 중국 시장 비중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중국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크레인 펀드 어드바이저스는 지난 5월 고객 설명회(로드쇼) 행사에서 중국 시장에 투자할 확신이 없다는 고객들의 상당한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의 중국 시장 관련 논의가 이젠 가격이 내린 중국 자산을 언제 저가 매수할지에 대한 논쟁보다는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얼마나 줄일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여전한 통제 (AFP=연합뉴스) 지난 6월 2일 중국 상하이의 한 주거지 앞을 경찰이 통제하는 모습. 2022.7.18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가운데 중국을 대신한 한국의 반사이익 가능성도 제기된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런던 등 국제 금융시장 고객들이 중국에 대해 관여할 의사가 "놀랄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면서, 이제 고객들은 중국 대신 인도·한국 시장에 주로 초점을 맞춘다고 짚었다.

 

세계적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인 칼라일 그룹도 85억달러(약 11조2천억원) 규모의 아시아 투자 펀드에서 중국 익스포저를 평상시보다 줄이고 대신 한국·동남아·호주·인도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고 소식통이 블룸버그에 전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중국이 21조달러(약 2경7천600조원)의 채권시장과 16조달러(약 2경1천조원)의 주식시장의 본거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레일리언트 글로버 어드바이저스의 제이슨 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시점에서 중국을 차단하는 것은 진정한 투자 결정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중국 본토 증시 대표 지수인 CSI 300은 17개월 전 고점에서 27% 떨어져 미국의 S&P 500 지수보다 하락률이 26%포인트 가까이 큰 상태다.

 

또 중국의 투기등급(하이일드) 달러화 채권 투자자들은 연초 대비 34%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kjih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저작권자(c)연합뉴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