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2. 06. 26
물고기는 머리와 꼬리가 있다. 물고기는 머리쪽으로 움직인다. 사건은 머리와 꼬리가 있다. 사건은 언제나 머리쪽으로 움직인다. 사건은 전체와 부분이 있다. 사건은 언제나 전체쪽으로 움직인다. 물은 하류로 흘러간다. 중력은 지구 중심을 향한다. 자연은 수렴과 확산 중에서 언제나 수렴을 선택한다. 수렴방향으로 길을 찾아가면 된다. 공간을 간격을 좁히고 시간의 속도를 높여서 더 많은 의사결정 기회를 가지는 것이다.
모인다 <-> 흩어진다
수렴 - 확산
필연 - 우연
전체 - 부분
머리 - 꼬리
원인 - 결과
존재는 사건이다. 사건은 시간을 타고 한 방향으로 흐른다. 미래로 갈 뿐 과거로 가지 않는다. 필연으로 갈 뿐 우연으로 가지 않는다. 앞으로 갈 뿐 뒤로 가지 않는다. 좁아질 뿐 넓어지지 않는다. 단 잘 살펴야 한다. 그 반대로 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용에 따른 반작용은 반대로 가는듯이 보인다. 그러나 닫힌계가 정한 울타리를 넘어가지는 않는다. 부메랑이 되돌아오더라도 처음 던진 지점을 넘어가지 않는다.
세상은 한 방향으로 가지만 작용에 따른 반작용이 혼선을 유발하므로 헷갈리지 않으려면 닫힌계를 잘 정해야 한다. 단계 더 높은 층위에서 관찰해야 한다. 방향을 판단하려면 정상에서 전모를 봐야 한다. 현미경 속에서는 동서남북을 찾을 수 없다.
반대로 가는 그림이 있다. 꼬리가 머리를 흔든다. 물이 역류한다. 우연에 지배된다. 결과가 원인을 친다. 점차 확산된다. 이는 나무를 보되 숲을 보지 못하는 장면이다. 단지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판단기준을 명확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구가 도는지 태양이 도는지 알아보려면 지구 밖을 벗어나야 한다. 목성이나 토성에서 보면 지구가 태양을 도는게 잘 보인다. 뱀은 언제나 머리쪽으로 움직인다. 꼬리를 쳐서 머리가 전진하므로 헷갈린다. 닫힌계를 설정하면 보인다.
우리가 올바르게 보지 못하는 이유는 보는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사물로 보면 틀리고 사건으로 봐야 바르다. 닫힌계를 설정해야 사건이 보인다. 전체가 보인다. 전모가 보인다. 시스템이 보이고 메커니즘이 보인다. 구조가 보인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많은 것들이 보인다. 서로 맞물려 돌아가며 크게 기세를 이루고 일제히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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