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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이 금리로는 '영끌족' 못 버텨요"..패닉셀 나오는 '노·도·강' [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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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6. 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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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이 금리로는 '영끌족' 못 버텨요"..패닉셀 나오는 '노·도·강' [부동산360]

입력 2022. 06. 16. 10:10 수정 2022. 06. 16. 10:49 
 
2030 노도강 영끌족 대출 이자 부담에 매도 행렬
노도강 아파트, 3개월 새 2160가구 더 나와
매물 많은데 거래는 '뚝'.."급매물만 거래 중"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상계주공 3단지의 모습. 유오상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시세대로 내놓은 물건 따로, 급매라고 낮춰 내놓은 물건을 따로 모아놨습니다. 어차피 급매물이 아니면 매수자가 보지도 않아요. 급매물은 쌓이고 있는데 팔리지를 않으니 이제 집주인 입장에서는 호가를 더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지난 15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공인 대표는 최근 몇 주 사이 새로 올라온 매물이 두 자릿수를 넘어선 지 오래라고 소개했다. 그는 “팔려고 나온 집주인들을 보면 대출 이자가 부담스러워 내놓은 젊은 투자자와 이 곳 물건을 정리하고 강남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장년층이 대부분”이라며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건 분명한데 매물은 계속 쌓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으로 불리는 서울 북부 지역의 아파트 매물이 쌓이고 있다. 갭투자 지역으로 각광받으며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매수했던 집주인들이 최근 연이어 인상된 금리 부담에 출구를 찾고 있고, 다주택을 갖고 있는 집주인들 역시 ‘똘똘한 한 채’를 위해 강북 지역 아파트 정리에 나선 모양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날 기준금리를 0.75%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에 나섬에 따라 보유 부담이 한층 커져 이같은 급매물의 출현 흐름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에서는 쏟아지는 물량 탓에 “호가가 무너지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반응이다.

 

노원구 내 대표적 대단지인 상계주공 3단지의 경우 지난해 8월 전용32㎡가 6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지난 4월 시세보다 낮은 5억2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른바 ‘사정이 있는 급매’가 아니면 거래가 쉽지 않다는 게 주변 공인 대표들의 설명이다.

 

상계동의 다른 공인 대표는 “매물이 쌓이고 있는데 매수 희망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금은 집주인들이 호가를 크게 내리지는 않고 있지만, 매물이 더 쌓이게 되면 어느 순간부터는 눈에 보일 정도로 가격 하락폭이 커질 것”이라며 “과거 2030이 이른바 ‘영끌’로 패닉바잉에 나섰다면, 이번에는 패닉셀을 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노원구와 도봉구, 강북구 지역의 아파트 매물은 최근 크게 늘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세 지역의 아파트 매물은 모두 8699건에 달했다. 지난 3월 15일 매물이 6539건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3개월 사이 세 지역에서만 2160가구가 새로 매물로 나온 셈이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집중된 노원구는 최근 3개월 사이 아파트 매물이 3921건에서 5235건으로 늘어 증가율이 33.51%로 나타났다.

서울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붙은 아파트 매물 안내. 유오상 기자

이처럼 서울 강북 지역의 아파트 매물이 크게 늘어난 데는 연일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금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강북구의 한 공인 대표는 “집을 내놓는 사람들을 보면 상당수가 투자 용도로 대출을 받아 구입한 경우”라며 “젊은 집주인들이 중장년보다 대출 이자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강남 매물 구매를 위해 강북 지역 아파트를 정리하는 경우가 있다”라고 했다.

매물이 쌓이면서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냈던 주민들도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른바 ‘노도강 이탈’이 본격화할 경우에는 재건축 사업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노원구의 한 재건축 조합 추진위 관계자는 “사업이 이제 탄력을 받아야 하는데 소유주들이 집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 좋을 수는 없다”라면서도 “추진위 입장에서는 사업에 속도를 내 단지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법밖에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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