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시나리오 중 하나 : 니프티피프티 버블과 붕괴
주식시장에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긍정적인 가능성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현재 상황과 유사한 과거 부정적인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오늘 증시 토크에서는 1970년대 있었던 니프티피프티 버블과 붕괴 과정을 통해 현재 증시 속 힌트를 구해 보고자 합니다.
이러한 상황이 오지 않아야 하겠습니다만, 비슷한 부분도 있다 보니 한 번 정도는 증시 토크에서 다루어야 할 듯하여 오늘 주제로 잡아보았습니다.
(※ 오늘 증시 토크는 증시 비관론이 아닌 중립적인 관점에서 보아주시기를 바랍니다.)
▶ 응답하라 1960년대 후반~70년대 초반 : 니프티피프티(Nifty Fifty)
니프티피프티 장세는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반까지 미국 주식시장에서 발생한 맵시 있는 50종목 중심의 강세장을 의미합니다.
2010~20년대로 치자면 FAANG 주식이나 MAGA 주식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당시 미국 투자자들은 우량주라 불리던 니프티피프티, 50종목만을 투자하다 보니 해당 종목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주가가 쭉쭉 상승하였습니다.
당시 니프티피프티 대표 종목으로는 코카콜라, IBM, GE, 존슨앤존슨, 맥도널드, 파이자, 필립모리스, P&G, 월트디즈니, 제록스 등 이름만 보아도 지금도 익숙한 기업들이 포진 해 있었습니다.
[ 1960년대와 70년대 중반의 코카콜라 주가 추이, 자료 참조 : 야후 파이낸스 ]
화려한 랠리를 이어가던 니프티피프티 장세는 1973~4년에 발생한 1차 원유 파동으로 인하여 충격을 받고 거품이 붕괴합니다.
최고점에서 저점까지의 니프티피프티 종목들의 낙폭은 심각하였고, 시가총액 최상위권의 우량주였다보니 S&P500 지수 또한 날카로운 하락 속에 반 토막 나고 말았습니다.
니프티피프티 붕괴 당시 코카콜라는 –57% 하락, GE는 –59%, J&J는 –40%, 맥도널드는 –64%, 파이자는 –48%, 필립모리스 –41%, P&G –34%, 3M –40% 월트디즈니 –77%, 제록스 –52% 하락하였으니, 그 시기 니프티피프티 붕괴로 인한 미국 증시 충격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처럼 컸을 것입니다.
▶ 지금과도 비슷한 인플레이션과 금리 급등
거의 10년 가까이 승승장구하던 니프티피프티 종목들이 몰락한 가장 큰 원인은 73~74년에 있었던 중동발 유가 파동 때문이었습니다.
[ 1960년대에서 70년대 중반 연준의 FF 금리(청색선)와 CPI(적색선) 추이, 자료 : FRED ]
197년대 초반 잠시 인플레이션 조짐이 있는 가운데 금리가 상승하였을 때 니프티피프티 장세가 일시적으로 잡혔습니다만, 이후 금리가 다시 내려오고 물가가 안정되자 마지막 불꽃놀이처럼 니프티피프티 장세가 폭발하였습니다.
(아마 그 당시 분위기는 요즘 유행어처럼 “밀림 사자”였을 겁니다.)
하지만, 그 후 원유 파동으로 73~74년 인플레이션이 더 심각하게 발생하자, 연준 금리는 크게 높아졌고 결국 니프티피프티 장세는 막을 내리고 맙니다. 그리고 그 후 니프티피프티 대표 종목들이 고점을 회복하는 데에는 10년의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과거 상황이 지금과 비슷한 부분도 많다는 관점도 있습니다.
1970년 일시적인 충격을 2020년 3월 코로나 쇼크가 발생하기 전후의 상황으로 그리고 73~74년 상황을 최근 시작하는 분위기로 오버랩하는 관점입니다.
물론, 이 시나리오가 현실로 등장한다면 아찔할 수 있습니다.
다만….
▶ 버블이 심했던 종목들은 멀리할 필요가 있어. 그리고 반대로.
니프티피프티 장세가 터지기 직전 대표 종목들의 PER 레벨은 50배에서 거의 100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버블이 심했던 종목들이 인플레이션 상황 속에서 기준 금리 및 시장금리가 상승하니 직격탄을 맞은 것이지요.
2022년 들어 나스닥 지수와 같은 버블이 강한 증시에서 낙폭이 크게 발생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해석 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물론, 과거가 미래에 재현되는 것은 아니고 미래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영역이기에 어찌 될지는 모르지요.
다만, 주식투자를 하면서 위험 노출 정도를 조절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자산 배분 전략을 이용한 안전자산 비중 조절도 있겠지만 그보다도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변동성이 높을 가능성이 커진 버블이 심한 성장주를 줄여주는 것이지요. (여기에 빚투 자제는 당연하고요)
과거 니프티피프티 종목들은 버블 붕괴 과정에서 –80%, -90% 수준의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주가가 급락한 예도 다반사였고 심지어 역사에서 사라진 종목들도 많았습니다.
이 정도만 준비하여도, 만약 향후 증시가 니프티피프티 붕괴처럼 흘러간다고 하더라도 주식시장에서 생존하여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하락장이 찾아온다면 내 종목이 일시적으로 손실이 커지는 등 반갑지는 않지만, 투자 경험이 많은 분들은 오히려 하락장을 반갑게 맞이하곤 합니다.
기존 주도주였던 버블이 심했던 곳이 깨지면서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 때문이지요.
2022년 5월 6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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