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회의를 앞두고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잡다한 생각
한국 시각으로 오늘 밤에 있을 미국 연준의 5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50bp 인상은 기정사실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6월 FOMC 회의에서도 기준금리 75bp 추가 인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매우 강력한 긴축 가능성에 시장 참여자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투자자가 두려워하는 것은 정말 무엇일까요? FOMC 회의 그 자체일까요? 아마도 투자자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시장 재료보다도 증시 하락하는 그 자체가 아닐까요? 그런데.
▶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 양적 긴축 : 긴장감의 연속
마치, 정해진 운명처럼 5월 FOMC 회의에서는 0.5%P(50bp)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양적 긴축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들이 등장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후 이어질 6월, 7월, 9월 FOMC 회의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FED Watch에 나온 FOMC 회의 별 기준금리 최고확률점, 자료 참조 : CME FED Watch ]
그 후로도 긴축이 이어지면서 연말까지 3%~3.25%까지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이 가능성이 현실이 되면 2008년 연초 이후 거의 14~15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에 들어가게 됩니다.
경험하지 못한 빠른 긴축 속도이기도 하고, 긴축으로 인한 유동성 축소와 함께 기다리고 있는 금융 시장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은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 투자자들이 결국 두려워하는 것은, 주식시장 하락 불확실성 그런데!
그런데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긴축 그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주식시장이 불확실성에 빠져 크게 흔들릴지 모른다는 염려가 걱정을 더 크게 만든다고 할 것입니다.
만약, 긴축이 있더라도 증시가 상승한다면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걱정하지 않을 것입니다만, 선례가 없는 빠른 긴축으로 인하여 증시에 큰 하락 충격파와 쇼크가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은 두려움을 키우게 하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 몇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기준금리 인상 기간입니다. FED Watch의 확률 표와 FOMC 인사들의 기준금리 추정 점도표를 보면 내년 중반까지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과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보면 증시는 시장 참여자들의 걱정과 달리 움직였습니다.
대표적으로 2004~2006년 인상 시기가 그러하였지요. 물론, 이번에는 매우 급하게 인상될 수 있으니 어찌 될지 모를 수도 있겠군요. 그냥 과거 금리 인상 시기에는 증시가 예상외로 탄탄했었단 것만 체크 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美 10년-2년 국채 장단기 스프레드는 역전되었지만 美 10년-3개월 국채 스프레드는 되려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미 4월 초 10년-2년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면서 시장에 불안감을 키웠습니다만, 오히려 2년 국채보다 더 단기물인 3개월 국채와의 장단기 금리차는 되려 확대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Doom’s Day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남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 미국 10년-3개월 국채 금리 스프레드, 자료 참조 : FRED ]
세 번째로, 인플레이션이 무조건 나쁜 것일까요?
미국의 긴축 이유는 바로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 물가가 잡히지 않으니 경제를 꺾어서라도 급하게 튀는 물가를 잡겠다는 것이지요. 심지어 연준 인사 중에는 금융 시장이 꺾이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고 발언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런데, 주식투자 관점에서 인플레이션은 나쁜 것일까요?
혹시 이 과정에서 제품, 상품, 서비스 가격이 올라가지는 않을까요? 물론 매출액=P × Q에서 가격은 올라가는 가운데 Q(수량)가 줄면 매출이 부담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시기가 지나고 난 후 기업들은 제품, 상품, 서비스의 가격을 낮출까요? 오히려 저절로 수요가 늘면서 높아진 가격에 Q가 커지면서 전체 매출액이 폭발하지는 않을까요?
물론, 이는 시간이 흐른 뒤에 문제이겠지만 말입니다.
▶ 혹시나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었을 때…. 준비는 되어 있으신가요?
부정적인 생각이긴 합니다만, 만약 증시가 추가 하락한다면 어디까지 빠질 것으로 생각하시는지요? 필자는 주식투자를 시작하려 하는 지인들에게는 꼭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주가지수 반 토막은 각오해라”
이렇게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증시 역사에서 10년에 한두 번은 주가지수 반 토막 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한국 코스피 지수 기준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난다면 대략 1,600p가 되겠군요.
상상하기는 싫습니다만, 혹시나 이런 최악의 상황이 돌발적으로 찾아온다면 여러분은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시는가요?
아마도 주가지수 1,600p 혹은 2,000p 미만이라는 수치를 떠올리시자마자 2020년 3월을 오버랩 시키는 분들 많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혹시나 그런 일이 현실이 된다면 2020년 3월에 버렸던 기회를 꼭 잡으리라 각오하시겠지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이런 상황이 찾아왔을 때 여러분은 주식시장에서 생존하고 있으실지요? 만약, 생존이 가능한 포지션을 구축하셨다면 위기로 보이는 증시 하락은 기회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빚투 자제, 자산 배분 전략, 분산투자는 필수이지요. 공자 왈 맹자 왈 같은 고리타분한 이야기로 들리시겠지만 실천하는 분들은 극소수입니다.
혹시나 원치 않은 긴축 발작이 크게 발생한다면, 주식시장은 순간적으로 비이성적으로 바뀔 것입니다. 묻지 마 투매, 빚투 자금 강제청산, 신용융자/미수금 강제 반대매매 등으로 인하여 좋은 종목들도 헐값에 휴지처럼 던져지고 있을 것입니다. 비이성적인 시장 상황은 합리적인 투자 전략을 가진 투자자들에게는 큰 기회가 됩니다.
그 이유는 앞 단락에서 설명해 드린 바처럼, 인플레이션으로 높아진 가격으로 인해 기업들의 매출 외형이 커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1970년대 1, 2차 석유 파동 이후 장기적인 큰 시장이 만들어졌던 것처럼 말입니다.
다만,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상승이 1년 가까이 기정사실로 되어 있는 상황에서 고평가되고 꿈으로만 가격 설명이 가능한 종목들은 재평가라는 명분 속에 어려운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기에 냉정한 판단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2022년 5월 4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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