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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日보다 한국 먼저 오는 이유는.." 이재용 등판 시그널? [강경주의 IT카페]

정치·사회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5. 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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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日보다 한국 먼저 오는 이유는.." 이재용 등판 시그널? [강경주의 IT카페]

강경주 입력 2022. 04. 30. 13:58 수정 2022. 04. 30. 18:02 
 
[강경주의 IT카페] 47회
"바이든 '삼성 반도체' 방문할 예정"..이재용 컴백 시그널?
"바이든, 일본보다 한국 먼저 오는 건 반도체 때문"
"바이든-尹-JY 쓰리샷..한미 경제동맹 그림 그려질 것"
경제 5단체 "이재용에게 보국 기회 주자"
삼성전자, M&A 전문가 영입하며 'JY 체제' 준비
반도체 회의에서 실리콘 웨이퍼 꺼내든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컴백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말이 재계에서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기간 중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한 청와대 기류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전언도 들린다.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의 반도체 인수합병(M&A) 최고 전문가까지 영입한 것 역시 이 부회장의 등판 시그널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바이든 오는데 당연히 이재용 부회장도 오지 않겠나"

 

30일 반도체 업계와 외교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20일부터 사흘간의 방한 기간 중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미국 측 선발대가 동선 점검과 보안 확인차 답사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진 상황. 바이든 대통령의 해당 일정에 이 부회장이 배석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일정에 대해선 공유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4월 30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DSR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을 마친 후 EUV동 건설현장을 방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다만 다수의 재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2030년까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가 되는 곳인데, 바이든 대통령이 큰 호기심을 가질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데 당연히 이 부회장이 배석하지 않겠나, VVIP들의 일정이다 보니 동선은 철저히 극비에 부쳐지겠지만 평택캠퍼스에서 '바이든-윤석열-이재용' 쓰리샷이 자연스레 비쳐지며 한미 경제 동맹의 그림이 그려지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의 글로벌 경제 패권 경쟁의 핵심 요소로 일찍이 반도체를 지정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백악관에서 직접 웨이퍼를 손에 들어 보이며 공급망 영상회의를 개최했다. 반도체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생산 물량의 70% 가량이 동아시아에 쏠려 있는 점을 지적하고 반도체 종주국으로서의 기술 안보 패권 수성을 의지를 담은 연출로 해석이 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핵심 의제는 경제안보와 기술협력"이라며 "역대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던 코스를 보라. 늘 일본이 먼저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그만큼 삼성 반도체를 미국의 확실한 경제 동맹으로 인식하고 있고 그걸 대외에 과시하려는 취지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2017년 7월 방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헬기를 타고 평택 상공을 지나가며 삼성 반도체 공장을 보고 엄청난 규모에 놀랐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다만 공장을 직접 방문한 건 아니어서 바이든 대통령이 평택캠퍼스를 방문할 경우 한국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는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된다.

 

이재용 사면 둘러싼 청와대 기류 달라졌나

 

이 부회장의 등판을 짐작하게 하는 또 다른 요소로는 사면이 거론된다. 이 부회장의 사면을 둘러싼 청와대의 기류가 과거와 달라졌단 말이 나오고 있는 것.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의 마지막 답변자로 나서서 총 7건의 청원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사면 반대 청원에 대해 "청원인과 같은 의견(사면 반대)을 가진 국민들이 많다. 반면 국민화합과 통합을 위해 사면에 찬성하는 의견도 많다"며 "사법 정의와 국민 공감대를 잘 살펴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아직은 원론적으로 답할 수밖에 없다"며 더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찬성 의견도 많다'는 점을 상기시켰다는 점에서, 이번 메시지는 사실상 이 부회장 등에 대한 사면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경제 5단체(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청와대와 법무부에 '경제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한 특별사면복권 청원서'를 내면서 이 부회장을 언급했다. 이들 단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미국·중국 간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전환기를 맞고 있고 우리 경제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위기에 놓여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13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서 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인들이 사법리스크를 털고 적극적인 대외 행보를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재계는 반도체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만과의 경쟁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에서는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래 시장 성장성이 훨씬 큰 시스템반도체에서는 추격자의 상황에 놓여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를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통한 점유율 확대에 꾀하고 있지만 시장 1위인 TSMC와의 점유율 격차는 30%대에서 줄지 않고 있다. 

 

대만 반도체 산업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성장한 데 반해 삼성의 경우 이 부회장의 취업 제한 등으로 발이 묶이면서 투자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의 위기 돌파를 위해서는 큰 투자, 빠른 인수합병(M&A) 등 과감한 결정이 필요하지만 이 부회장의 발이 묶여 속도다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때문에 국내 경제단체들은 이 부회장에게 사법 리스크를 덜어주고 적극적인 경영 활동을 해 국익에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M&A 최고 전문가 전격 영입

 

삼성전자도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에 대비해 M&A 전문가를 영입하며 환경 조성에 나선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7일 삼성전자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반도체 투자 전문가 마코 치사리를 고위직에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치사리는 2018년부터 BOA 메릴린치의 상무이사 겸 글로벌 반도체투자부문장을 맡아 온 반도체 업계의 M&A 최고 전문가다.

그는 메릴린치에서 인피니언의 사이프러스 인수(100억 달러 규모), AMS의 오스람 인수(46억 달러 규모), 마벨의 아콴티아 및 아베라 인수 등 여러 건의 M&A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월 경기도 평택 3공장 건설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메릴린치에 몸 담기 직전인 2016∼2018년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크레디트스위스 상무로 재직하면서 기술기업들 M&A를 담당했다. 아날로그디바이스의 리니어테크놀로지 인수(147억 달러 규모), 브로드컴의 브로케이드 인수(56억 달러 규모), 퀄컴의 NXP 인수 시도가 크레디트스위스 시절 치사리가 자문으로 참여한 대규모 거래들이다. 또 JP모건체이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글로벌파운드리 등에서 근무했다. 특히 글로벌파운드리에서는 인수합병 책임자로 일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이 부회장의 부재 속에 130조원의 현금을 확보하고서도 6년째 M&A를 진행하지 못했다. 메모리반도체를 넘어 파운드리나 로봇 등 다른 영역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지만 M&A 또는 추가 투자 계획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치사리를 고위직으로 임명하면서 대규모 M&A가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이 부회장을 동반한 플랜이 가동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판과 이외에 대외 활동을 자제해왔던 이 부회장이 지난 28일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동생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고(故)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을 깜짝 관람했다"며 "부친의 수집품을 보며 많은 생각들을 하지 않았겠나, 자의든 타의든 그의 복귀 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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