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손해보험 시장 진출이 현실로 다가왔다. 카카오손해보험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사업 허가를 따내면서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손보업계에도 빅테크의 역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카카오손보가 카카오톡이란 전 국민적 플랫폼을 무기로 자동차보험 사업을 정조준 할 것으로 보이면서 손보업계의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전날 열린 정례회의에서 카카오손보에 대한 보험업 본허가를 의결했다. 해당 보험업 본허가에는 보증보험과 재보험만을 제외하고 손해보험업의 모든 보험 종목이 포함됐다. 서비스 준비 기간 등을 감안해도 이르면 올해 3분기 중 영업을 시작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손보는 기존 보험사가 아닌 신규 사업자가 디지털 보험사로 본허가를 획득한 첫 사례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보험 사업 전반에 걸친 변화와 혁신을 만드는데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각오다.
카카오손보 준비법인을 이끌어 온 최세훈 대표는 "금융위에서 보험업 진출이 승인된 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생활환경에 맞춘 다양한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최초 핀테크 주도 디지털 손보사로서 보험의 문턱을 낮추고 사랑받는 금융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손보는 카카오톡이라는 거대 플랫폼을 무기로 손보 시장을 노크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정보통신기업이 금융업에 진출하는 빅테크의 공습이 처음으로 보험업계를 향하는 사례란 점에서 주목된다.
보험업계에서는 카카오손보사 생활과 밀착된 소액 단기보험, 이른바 미니보험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톡이라는 모바일 플랫폼과 이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층에 접근하기에 유리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카카오손보의 자동차보험 출시 시점이 될 전망이다. 미니보험만으로는 수익을 키우는데 한계가 분명한 만큼, 결국 자동차보험에 도전장을 던질 것이란 예측이다.
카카오가 보험업계에 직접 출사표를 내게 된 계기도 사실상 자동차보험이었다. 카카오는 2019년 삼성화재와 공동으로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최종 조율 과정에서 양측의 협상은 결렬됐고, 이후 카카오는 독자적으로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준비해왔다.
당시 카카오와 삼성화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바로 자동차보험이었다. 삼성화재는 2009년 인터넷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한 뒤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국내 최대 손보사다. 그런데 카카오도 플랫폼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진출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결국 삼성화재가 난색을 표하면서 합작사 추진이 중단됐다.
카카오페이가 자동차보험에 눈독을 들이는 건 비대면 가입이 가장 보편화 돼 있는 보험 상품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은 손보사별 보장이 표준화돼 있는 데다, 매년 갱신해야 하는 의무보험이다. 이 때문에 보험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상품을 고르는 소비자들이 많다. 온라인 보험인 다이렉트 채널을 통한 가입이 이미 절반에 이를 정도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이미 소비자들의 온라인 가입이 익숙한 상황에서, 카카오톡을 통해 카카오손보 상품이 독점적으로 공급될 경우 기존 시장 구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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