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평균 자산 66억' 한국의 영리치들 어떻게 돈 벌었나 봤더니

◆투자노트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4. 13. 15:40

본문

'평균 자산 66억' 한국의 영리치들 어떻게 돈 벌었나 봤더니

이인혁 입력 2022. 04. 13. 10:33 수정 2022. 04. 13. 11:13 
 
"상업용 부동산·주식 선호, 가상자산은 글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49세 이하이면서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영리치’들의 총자산은 평균 6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작년 한해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었는데 토지 투자를 선호하는 올드리치에 비해 상업용 부동산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리치의 21%는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지만 투자 규모는 크지 않다. 부자들은 금융자산의 25%를 주식으로 갖고 있었으며 장기투자 성향을 보였다.

 지난해 부동산으로 돈 번 영리치

 

하나금융연구소는 부자들의 금융행태를 분석한 ‘2022 코리안 웰스 리포트’를 13일 발간했다. 금융자산 규모에 따라 10억원 이상 보유자를 ‘부자’로, 1억원~10억원 미만과 1억원 미만은 각각 ‘대중부유층’과 ‘일반 대중’으로 구분한 후 설문조사를 통해 그룹별 자산관리 현황을 분석한 자료다.

 

영리치의 1인당 평균 자산은 66억원으로 올드리치(80억원)에 비해 적었다. 영리치의 평균 연소득은 4억원이었다. 영리치와 올드리치 공히 부동산 60%, 금융자산 40% 비율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리치는 1인당 1.7채, 올드리치는 1.5채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주거 목적 주택을 제외하고 영리치는 상업용 부동산을, 올드리치는 토지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지난해 영리치의 자산 수익률에 가장 긍정적 영향을 준 자산은 부동산으로, 동일 연령대 일반 대중이 주식이라고 응답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영리치는 대부분 근로소득으로 부를 쌓았다. 영리치의 자산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준 원천 1순위는 근로소득(45%)이었으며 이어 사업소득(23%), 가족으로부터의 상속 및 증여(18%), 재산소득(15%) 등 순서였다. 영리치의 직업을 살펴보면 회사원이 30%로 가장 많았으며 의료나 법조계 전문직은 20%였다. 영리치 네명 중 세명은 근로와 사업, 재산, 기타 소득 중 2가지 이상 의 조합으로 소득을 창출하고 있었다. 근소로득에만 의존하는 영리치는 연평균 2억1000만원을 벌고 있지만 재산소득까지 동시에 누리는 경우 4억8000만원의 소득을 얻고 있었다.

 

 금융자산 25% 주식으로 보유

 

금융자산 보유 비율의 경우 영리치와 올드리치 모두 1위가 예금, 2위는 주식이었다. 3위부터는 순위가 갈렸다. 영리치는 현금화가 쉬운 머니마켓펀드(MMF),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MMDA) 등 단기자산에, 올드리치는 보험이나 연금 같은 장기자산에 돈을 넣어두고 있었다. 대출 규제 상황 속에서 투자 기회를 엿보기 위해 영리치들이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리치는 금융자산의 25%를 주식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을 포함해 영리치의 65%가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영리치의 21%, 올드리치의 5%는 가상자산에 투자 중이었다. 하지만 투자규모가 대부분 1억원 미만으로 크지 않았다. 부자들은 예측 불가능한 가격 변동성을 우려해 당분간 가상자산 투자 규모를 현재보다 크게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영리치의 47%는 예술작품이나 음원,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새로운 투자처에 투자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영리치는 대부분 PB(프라이빗뱅킹)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의존도는 낮다는 평가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드리치가 노동력을 대가로 자산을 축적한 사람이라면 영리치는 대체로 아이디어로 돈을 번 사람”이라고 했다. 영리치는 레버리지를 활용해 ‘스마트’하게 투자하며 자산의 일부를 자녀에게 맡기는 특징도 보이고 있다. 영리치의 해외부동산 보유 비율은 올드리치보다 높았다.

 

 코로나 동안 주식 늘린 부자들

 

부자들의 29%는 코로나 팬데믹 동안 자산이 10% 이상 증가했다고 답했다. 대중 부유층(22%) 일반 대중(12%)에 비해 높은 수치다. 10% 이상 수익을 낸 부자들은 자산 증식에 도움이 된 투자로 부동산(57%)과 주식(16%)을 언급했다. 코로나19 동안 부자들이 주식 비중을 늘린 것도 눈에 띄었다. 2019년만 해도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불과했으나 작년 말 27%까지 늘었다.

 

부자들은 평균적으로 보유 종목 가격이 23% 상승하면 주식을 매도하고 15% 하락하면 손절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대중이 15% 오르면 주식을 팔고 15% 떨어지면 손절매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즉 손절매 타이밍은 비슷하지만 상승장에서 매도를 결정하는 수익률 기준이 다른 것이다. 부자는 주식이 상승하더라도 보유한다는 응답 비율이 43%로 일반 대중(25%)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주식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계속 보유한다는 응답 비율도 부자가 44%, 일반 대중은 38%였다. 즉 부자들은 주가 등락에 따라 쉽게 매도하지 않는 장기투자 성향을 드러냈다.

 

당분간 자산 구성을 유지하겠다는 부자들이 많았다. 이렇게 응답한 부자들이 절반 이상이었고 19%는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을 늘리겠다고 했다. 15%는 자산 구성은 유지하면서 투자 내용을 바꾸겠다고 답했다. 투자 의향이 높은 금융자산으로는 주식(25%), 정기예금과 MMF 등 단기 금융상품(15%), 상장지수펀드(ETF·12%), 지수 연계상품(8%), 펀드(7%), 외화 예금(6%) 등이 꼽혔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Copyrights 한경닷컴,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