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주주 총회 전자 투표 꼭 하셔라
주총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동학 개미 운동 이후 전 국민이 주식투자자가 되어서일까요? 집마다 우편함에는 주주 총회를 알리는 우편물들이 올해는 유독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주주 총회를 알리는 이 우편물 그냥 무시하셨나요? 작년까지 그러하셨다면 올해부터는 주총 안내 우편물 보시고 꼭! 주주 총회 투표를 하십시오. 특히나 전자 주총이 크게 늘면서 주주 총회 현장에 가지 않더라도 개인의 목소리를 크게 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 개인이 주주로서 제대로 받기 위한 전자 주총에서는 투표 방법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단순히 찬성/반대가 아닌 이렇게 하셔야 상장사들이 긴장합니다.)
(※ lovefund이성수는 전자 주주 총회를 제공하는 사이트들과 어떠한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 주주 총회 현장에 가지 않아도 표결에 참여하는 방법 : 전자 주총
12월 결산법인의 주주 총회가 집중되는 3월입니다. 주주로서 시간 내어 주주 총회에 참가하고 싶어도 시간을 내기 어렵거나, 너무 멀어서 참석하기 어렵기도 하고 혹은 얄밉게도 한날한시에 상장사 대부분이 주주 총회를 하다 보니 여러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분들의 경우 주주 총회 참석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요.
막상 주총 현장을 가더라도 꼴불견인 상황을 보면 “내가 주주로서 대우를 받는 게 맞나?” 싶은 회의감이 일기도 합니다. 주총장에 가보면 한 줄로 회사 직원(?)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쭉~ 앉아서는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지요.
“의장님의 발언에 적극적으로 찬성합니다!” 일렬로 앉아있는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군대 함성을 내듯 일시에 소리 지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개인 주주가 발언권을 요청하면 주주 총회 분위기 흐린다면서 쫓겨 나가기도 하지요.
네 맞습니다. 오랜 기간 개인투자자의 주주 총회에서의 모습은 “개돼지(영화 내부자들의 명대사에 나오는 톤으로 읽어주세요)”만도 못한 장식품에 불과하였습니다. 어짜피 주총 표결에 참석한 개인 수도 적으니 그냥 회사 경영진이 밀고 가는 투표는 거의 “찬성”으로 결정됩니다.
그런데, 주총 현장에 가지 않더라도 개인의 목소리를 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전자 주총이지요.
[주주 총회 안내장에 보면, 이용할 수 있는 전자 주총 투표 안내가 적혀있다.]
▶ 마음에 안 드는 경영진에 대하여 전자 주총에서 [반대] 표를 강하게 내시라!
매년 저의 증시 토크에서는 전자 주총에 대해 다루어 왔고, 그때마다 그냥 소극적으로 “이런게 있으니 참여하세요~”라고만 그쳤습니다만, 이번에는 조금 세게 의견 드리겠습니다.
[반대] 표를 많이 내시어 개인의 목소리가 보이도록 하십시오.
과거 전자 주총이 없을 때는 주주 총회 현장에 참여한 주주들만의 표결이다 보니 결국 대주주의 표가 거의 절대적이었습니다. 아마 개표해보면 “찬성”표가 과장을 섞어 99%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반대] 표가 없으니 대주주나 경영진 마음대로 주총을 결정지어도 된다는 분위기가 주총 현장의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전자 주총 투표까지 합쳐서 [반대] 표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거나 절반을 넘어가 대주주 의도대로 이사회, 감사, 정관 변경 등이 안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때부터는 개인투자자의 위력을 대주주와 경영진은 겁낼 수밖에 없습니다.
관련하여 최근 S사 주주분들 사이에서 흥미로운 운동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전자 주총을 통해 GOS 파문의 원인으로 지목된 모 이사 후보 선임에 반대표를 던지자 운동 조짐이 보이더군요.
▶ 소액 주주 우선 정책이 정착될 때까지 개인의 [반대] 표 운동은 지속되어야!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기업들의 주총에 찬성표를 던져야 하는 것이 합리적인 자본주의라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강했습니다. 반대하는 이들은 사상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몰아가는 일도 있었지요.
하지만 그 결과 주주를 무시하고 마음대로 물적분할 후 바로 상장하여 기존 주주 뒤통수를 치기도 하고 그 외 주주의 이익을 훼손하는 일들이 반복되었지요. 결국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 요인의 근본적인 원이 되고 말았습니다.
“찬성”표 또는 “포기”하는 착한 주주들 덕분에 대주주와 경영진은 자본주의의 꽃인 주식시장을 마음대로 전횡하였습니다. 늦었지만 2020년 들어 동학 개미 운동 이후 그 문제를 개인투자자분들이 인지하였습니다.
[ 필자가 모 상장사에 전자투표에 남긴 표 ]
하지만 인지만 하고 가만히 있다면 그냥 계속 개인투자자는 무시당하고 말지요.
존재감을 보이는 것은 바로 [반대] 표로서 주주의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이는 소액 주주를 인정하는 기업문화가 정착될 때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작은 반대표이지만, 예전 같으면 1%만이 반대였던 상황에서 반대표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한다면, 경영진과 대주주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소액 주주를 위한 주주 친화 정책은 늘어날 것입니다.
“어? 옛날하고 다른데? 어떡하지? 소액 주주에게 뭔가 더 주주 친화적인 결정을 내리자”
▶ 개인투자자의 목소리를 높인 선배 개미들의 노력에 감사하고, 이제 모두가 실천해야!
과거 한국 증시는 시장 예금금리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낮은 코딱지 배당이었습니다. 개인투자자의 목소리는 주총 현장에서 완력으로 쫓겨나고 말았지요. 하지만 수십 년의 선배 개미투자자의 노력 덕분에 그나마 2010년대 이후 기업의 배당은 급격히 증가하였고 이제는 은행 이자율과 크게 차이 나지 않거나 은행 금리보다 배당수익률이 높기도 합니다.
작은 목소리가 쌓여 개인 주주의 지위가 높아진 결과이지요.
이뿐만 아닙니다. 물적분할 후 재상장에 대하여 개인의 원성이 높아진 후 상장사들은 이를 눈치 보며 주저하거나 취소하고 있습니다. 2010년대 이전 같았다면 개인의 원성은 “반기업 정서”라면서 사상적인 문제로 몰고 갔을 것입니다.
작은 변화는 개인 한명 한명의 실천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작은 변화는 큰 금융시장 변혁을 만들게 됩니다.미국 증시 부럽다 하는데 그 것이 다 투자자의 오랜 노력!이 있었기에 만들어진 역사입니다. (노력도 안하면서 한국증시는 변하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전자주주총회 관련 사이트(한국 예탁결제원 K-VOTE, 삼성증권 온라인 주총장 등)를 통해 개인투자자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십시오.
(※ 요즘은 스마트폰에서도 다 되니 식사하시면서도 화장실에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면서도 행사하실 수 있습니다.)
2022년 3월 11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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