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EM 지수에서 러시아 퇴출 : 한국 증시에 단비
매우 전격적으로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은 MSCI 이머징(EM 또는 신흥) 지수에서 러시아를 제외하기로 하였습니다. 오는 3월 9일 장 마감 이후 러시아 증시는 MSCI 지수 내 이머징 지수가 아닌 독립시장 지수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자업자득이라 하였던가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결국 경제 몰락의 길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MSCI 지수 내 신흥 지수로 분류되어있는 한국 증시는 크진 않더라도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 MSCI 신흥지수 내 러시아 비중 최근 1%대 중반까지 하락
MSCI 이머징 지수에서 러시아가 빠지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 때만 하더라도 러시아 증시의 MSCI EM 지수 내 비중은 2% 중반~3%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증시가 급락하고 러시아 증시가 전쟁과 경제 제재로 인한 휴장에 들어간 가운데 러시아 증시 비중은 1%대 중반까지 크게 낮아졌습니다.
2000년대 중반,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차이나) 열풍에 한가운데 있던 러시아 증시는 이렇게 MSCI EM 지수에서 퇴출당하게 되었습니다.
▶ 한국 증시 대략 1조 원~ 최대 8조 원 규모의 수혜 가능성 제기
[ MSCI EM 지수 이슈로 한국 증시엔 잠시 단비가 내리다. ]
MSCI 이머징 지수 내 한국 비중은 대략 12% 수준입니다. 러시아 증시가 MSCI EM 지수에서 밀려나게 되면 대략 0.1%~0.2%P 정도 한국 비중은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하지요.
MSCI EM 지수를 추종하는 액티브+패시브 자금이 작년 6월 기준 합계 대략 2,100조 원이라는 분석을 토대로 예상하여 보면, 한국 증시로의 비중 확대에 따른 자금 유입은 2조 원~4조 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전체 자금 규모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보니 1조 원이 조금 안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고 최대 8조 원에 이른다는 분석 등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2018년 이후 MSCI 이머징 지수에서 중국 증시가 편입되고 비중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국 증시가 철저하게 피해를 보았던 상황을 떠올려본다면, MSCI EM 지수에서 러시아가 빠지면서 받는 효과는 절대적으로는 크진 않더라도 일시적으로라도 증시에 단비와 같은 효과를 기대 해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MSCI에서 3월 9일 기준으로 하여 러시아를 빼기로 하였으니 그 전후로 MSCI 신흥지수를 추종하는 외국인 매수세가 긍정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오늘 대형주 중심의 증시 반등은 MSCI EM 이슈로 인한, 증시 선반영 과정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 MSCI EM 지수는 호재, 다만 다음 주 코스피200에 LG엔솔이 편입되다 보니.
MSCI EM 지수에서 3월 9일 장 마감 후 러시아가 빠지고 한국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글로벌 증시 자금 관점에서 한국에 긍정적인 수급을 일으키는 단비와도 같습니다.
특히나, 한국 증시가 주가지수 2,600p 전후로 바닥 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적어도 외국인에 의한 악성 매물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은 작아진 것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다음 주 3월 11일, 3월 선물옵션 말기일 다음날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200에 편입됩니다. 1월 말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비중을 맞추기 위해 코스피 지수와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에 영향을 주었던 상황을 떠올려본다면 일정 부분 코스피200 지수 편입 후 LG엔솔 비중 확대를 위한 다른 시총 상위 종목에 패시브 자금 發 매물 부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수 편입을 위해 조금씩 준비한 곳도 많을 것이기에 심각한 충격은 아니더라도 MSCI EM지수 내 러시아 퇴출이라는 단비와 같은 호재가 살짝 약해질 수 있습니다.
▶ 그나마 한숨 돌린 것만으로도 의미는 크다!
올해 들어 연이어진 악재들, 미국의 긴축과 인플레이션 이슈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악재는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적 피로도를 극단에 이르게 하였지요. 끝없이 하락할 것만 같았던 증시와 긴장감은 오히려 악재라 할 수 있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과거 2003년 이라크 전쟁 때처럼 사라지기 시작하였고, 이번 MSCI EM 지수 내 러시아 증시 퇴출 이슈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강한 상승을 기대하지만, 너무 큰 기대보다는 잠시나마 한숨 돌릴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데 의미를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 잠깐의 여유가 투자 마인드를 안정시킬 수 있고, 투자 전략을 정비하며 다음을 대비할 힘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독자 여러분들 모두, 힘든 시기 잘 이겨내고 계십니다. 힘내십시오.
2022년 3월 3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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