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동성 위기에 빠져 구조조정 체제에 들어갔던 두산 그룹이 2년도 채 되지 않아 이를 졸업했다. 빚을 갚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알짜 회사들을 팔아야 했던 두산은 결과적으로 사업구조가 심플해지고 체중도 가벼워지게 됐다. 두산으로서는 전화위복의 자세로 4대 성장부문(가스터빈·수소·신재생에너지·차세대 원전)을 빠르게 키우는 한편 향후 추가 공적자금 수혈이 필요 없도록 사업을 안정적 미래 부문으로 전환하는 과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 28일부로 두산그룹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이 종료된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이 채권단에 유동성 지원 요청을 한 지 1년 11개월 만의 조기 졸업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이 자회사인 두산건설에 대한 자금지원 부담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되자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여기에 더해 원자력 등 전통 발전분야에 주력하는 두산중공업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여파로 실적까지 곤두박질치면서 위기는 더욱 심화됐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자 두산중공업의 시가총액은 2020년 초 6000억원대까지 쪼그라들었고, 결국 산은과 수출입은행은 같은 해 6월 두산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3조원이 넘는 긴급 자금을 수혈했다.
두산그룹도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계열사 보유 자산 매각과 두산중공업 자본 확충 등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을 수립했다. 하지만 자구안 시행 과정은 생각보다 뼈아팠다. ‘캐시카우’(현금창출원) 계열사였던 두산인프라코어와 그룹의 상징이었던 동대문 두산타워가 매각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밖에도 두산솔루스, ㈜두산 모트롤사업부, 클럽모우CC, 네오플럭스 등이 다른 기업의 손에 넘어갔다.
그룹 위기의 중심이었던 두산중공업은 긴급자금 수혈 후 두 차례나 유상증자에 나섰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12월 실행된 유상증자로 1조2000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이달 또 다시 1조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중 5000억원이 채권단 상환에 투입되면서 구조조정의 마지막 단추를 끼우는 역할을 했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4대 성장사업 비중을 올 36%에서 52%(2023~2026년 평균)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세계 5번째로 개발한 가스터빈(가스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방식)을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미국의 원자력발전 전문회사인 뉴스케일파워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원전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SMR(소형모듈원전) 상용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수소는 수소터빈, 암모니아 혼소 등으로 수소발전 실증사업을 벌일 계획이고, 수소연료전지·수소액화플랜트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 역시 국내 대형 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염해농지 태양광 발전 EPC(설계·조달·시공), 호주·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두산도 지난해 12% 성장한 전자제품 소재 사업을 올해는 6% 더 키우고, 자회사로 두고 있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두산로보틱스,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등 3개 테크 자회사들의 매출도 지난해 180% 성장시킨 데 이어 올 추가로 93% 가량 올리겠다고 밝혔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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