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문명은 과학에 의지하고, 과학은 수학에 의지하고, 수학은 인과율에 의지한다. 원인과 결과의 판단은 관측자가 기준이다. 수학은 인간이 자를 들고 사물에 접촉해서 정보를 캐는 것이다. 인간의 개입에 따른 상대성이 오류를 일으킨다. 관측하면 왜곡되는 양자역학과 같다.
그게 구조론에서 말하는 자기소개다. 구조론은 원인과 결과의 단선적 논리에서 본질과 현상의 입체적 논리로 갈아타나는 것이다. 판단기준이 되는 척도가 대상 자체에 있어야 한다. 본질과 현상의 논리는 외부 관측자의 개입을 배제하고 대상 자체의 내부적인 논리를 따른다.
원인과 결과는 평등하다. 링 위의 두 선수와 같다. 쓰러뜨린 자가 원인측이고 쓰러진 자가 결과측이다. 때린 자가 먼저 움직였지만 맞은 자에게도 선빵을 날릴 기회는 있었다. 반면 본질과 현상은 평등하지 않다. 본질은 배후의 보이지 않는 손이다.
게임의 주최측이 개입하면 승부조작이다. 이길 선수가 이겨야 흥행이 된다. 주최측은 흥행이 되는 선수가 승리하기 바란다. 두 개의 논리가 있다. 원인과 결과의 논리 그리고 본질과 현상의 논리다. 인류는 원인과 결과의 논리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
승객이 돈을 지불했기 때문에 버스가 간다는 것은 원인과 결과의 논리다. 이대 원인측과 결과측은 열린 공간에 있다. 엔진이 돌기 때문에 바퀴가 구른다는 것은 본질과 현상의 논리다. 이때 본질측과 현상측은 버스라는 닫힌 공간에 안에 있다.
시간이냐 공간이냐다. 인과율은 공간을 열어놓고 시간을 따라간다. 본질과 현상은 시간을 닫아놓고 공간의 층위를 추적한다. 버스의 엔진과 바퀴는 동시에 구른다. 시간적인 일치상태에서 공간의 층위를 추적하는 것이다. 원인과 결과는 둘 밖에 없다.
단어 두 개로 세상을 설명하기는 무리다. 본질과 현상으로 보면 체계, 코어, 대칭, 변화, 현상으로 가지를 친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을 이룬다. 체계가 갖추어져 있고 내부에 축이 있으며 대칭이 또다른 대칭으로 옮겨가는 변화과정에 현상이 드러난다.
원인과 결과로 보면 제자리를 맴도는 순환의 오류를 저지른다. 본질과 현상으로 보면 널리 연결된다. 더 큰 단위로 도약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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