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일어나면 진실이 맨 먼저 희생된다. 이런 때 논쟁은 거짓말로 윽박지르는 자가 이기는게 보통이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무수한 일이 있었는데 그 부분은 모르쇠다. 우리는 균형자가 되어야 한다. 이스라엘이든 팔레스타인이든 어느 한쪽 편에 설 이유가 없다.
꾸준히 러시아를 모욕하는 인종주의적 태도로 러시아 내부에서 자라는 민주세력의 싹을 잘라버리고 푸틴의 입지를 다져준 서방의 논리를 맹목적으로 따를 이유가 없다. 두 가지 관점이 있다. 냉정하게 물리적인 힘의 균형으로 보는가, 도덕가의 관점으로 보는가다.
인질범이 인질을 잡았으면 몸값을 지불하고 협상해야 한다. 인질범에게 도덕적 비난을 가하는 것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침략전쟁은 푸틴의 범죄이지만 라트비아에서, 에스토니아에서, 리투아니아에서 러시아인이 청소당할 때 못 본 척 한 것은 서방이다.
미국이 멕시코 땅을 빼앗은게 텍사스다. 텍사스가 미국에 들어가고 싶어했기 때문에 침략이 정당화 된다면 돈바스가 러시아에 들어가고 싶어하므로 푸틴의 침략도 정당화 된다. 누구든 자기 운명은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다. 발트 3국의 친서방 행보를 누가 말리겠는가?
그러나 전 세계가 피해를 본다면? 체르노빌이 터져서 전 세계가 고통을 겪었다.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독일이 막대한 손해를 감소하고 탈원전을 추구하는 이유다. 그랬다가 러시아의 가스에 코가 꿰어버린 것은 현실이다. 남들에게 피해를 주면 개입할 권리가 생긴다.
전쟁은 이미 세계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왜 사태가 이 지경이 되었는가? 서방이 위기관리를 잘못한 것이다. 옐친은 서방의 도움을 기대하고 스스로 무장해제를 했는데 서방은 그런 러시아를 바보취급 했다. 미국이 도와줄 거라는 러시아인의 환상은 깨졌다.
그때부터 불안불안 했다. 나는 우크라이나의 책임을 추궁하겠다. 그들이 러시아의 가스로 밥을 먹기 때문이다. 밥은 동가식 하고 잠은 서가숙 하겠다면 넌센스다. 러시아의 밥을 먹는 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건 도덕론이 아닌 물리다.
물리적으로 의존하면서 도덕적 비난을 가하는 것은 허무하다. 여러 번 말했지만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는 625 직전의 남북한과 비슷하다. 이승만은 미국을 끌어들이려고 선제타격을 획책했고 미국은 그 사실을 눈치채고 T34 탱크를 잡는 대전차무기를 도로 회수해 갔다.
미국은 국군이 낙동강까지 밀리도록 방치했다. 비행기 폭격으로 한강철교를 끊을 수 있었는데도 날씨탓을 하며 출격하지 않았다. 맥아더는 한국에서 하룻밤도 자지 않았다. 원자폭탄을 두고 스탈린과의 심리게임에 관심이 있었을 뿐이다. 핵전쟁 하면 니들은 어쩔래?
소련의 반응이 궁금해서 미칠 거 같다. 핵무기를 던져볼만한 상황까지 몰아붙여 봐야 한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데 가래로도 막지 않고 핵무기를 써먹을 연구만 한 것이다. 미국을 끌어들여서 손 안 대고 코 풀자는 이승만의 계산은 빗나갔다. 김일성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든 내가 불씨만 당기면 스탈린 형님이 뒷배를 봐주겠지. 야크기로 제공권 먹고 소련제 전차 1만대로 밀면 제주도까지 순식간. 스탈린은 속지 않았다. 2차대전에 남자라는 남자는 씨가 말랐는데 핵전쟁으로 여자까지 죽게 만들겠다고? 형식적인 지원만 해준 거다.
결국 모택동이 몸빵을 자원한다. 위구르와 티벳을 날로 먹으려면 조선반도에서 힘 과시를 해줄 필요가 있지. 15만명이 죽어서 위구르와 티벳을 그저먹는다면 남는 장사지. 장개석에 비해서 항일전공이 빈약했던 모택동은 전쟁을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었던 것이다.
필자가 지적하는 것은 어떻게든 외국 군대를 끌어들이고 싶어 안달이 난 심리다. 그런게 있다. 소련인들은 미국을 짝사랑했다. 소련이 독소전에 버틴 것은 미국이 스팸을 줬기 때문이다. 썩은 감자만 먹다가 스팸을 먹으니 감동이다. 미국이 뒤를 봐주니 두려운게 없네.
원래 인간들이 그렇다. 외국이 편들어 주면 감격한다. 터키가 참전해줬어. 터키는 형제의 나라야. 이런거 되게 좋아한다. 쪽팔린 줄을 모르고 말이다. 터키는 오스만제국이 1차대전에 줄을 잘못 섰고 2차대전에는 중립을 지켰다가 승전국 대열에 끼지도 못했던 거다.
이번에는 승전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말겠어. 귀찮게 하는 쿠르드 젊은이를 죄다 한국으로 보내서 소모시켜버려. 중요한 것은 외국에 의지하고 어리광을 부리는 심리가 한국인들에게 만연해 있으며 625와 월남전에 감격해 본 것이며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다시 그때처럼 벌거벗은 전쟁고아가 되어 머스매는 츄잉껌기브미를 외치며 미군 찝차를 따라다니다가 부대 마스코트가 되어 후장을 털리고 여자는 기지촌 양공주가 되는 끔찍한 향수에 빠져들어 정신을 못차린다. 그때 그시절이 그리워. 그때 초콜렛이 달콤했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혁명기에 백군 편에 섰다가 트로츠키에게 털리고, 2차대전에서는 독일군을 환영했다가 히틀러에게 대학살 당하고 이쪽 저쪽에 당하면서도 여태 정신을 못 차렸다. 한 두 번 털렸냐고? 여전히 군 복무기간은 1년에 예비군은 소집한게 3만명이다.
코미디언이 대통령인데 더 무엇을 말하겠는가? 막연히 서방의 편에 서서 러시아를 비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물리적으로 통제하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군사적으로 중립화 되어야 한다. 소련 해체후 도처에서 러시아인이 모욕당하고 쫓겨나고 있다.
자업자득이지만 원한을 쌓으면 안 된다. 우크라이나는 경제적 독립이 먼저다. 러시아의 가스관 없이도 자립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손으로 밥은 먹은 다음에 입을 털어야 한다. 푸틴의 폭주는 예상못했지만 우크라이나의 하는 꼴을 보면 정말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없다.
도덕가의 관점와 물리학적 관점이 있다. 평소에는 도덕가의 관점으로 말하다가 위기에는 물리학적 관점으로 바꿔야 한다. 푸틴의 침략이 잘못이라는건 도덕가의 관점이고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도와줄 형편이 안 되는 것은 물리학적 관점이다. 일단은 인질범이 이겼다.
들어가기는 쉬워도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을텐데 푸틴이 출구전략은 어떻게 짜고 폭주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