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윤석열 단일화 결렬, 가장 아쉬운 사람은?
(WWW.SURPRISE.OR.KR / 아이엠피터 / 2022-02-2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고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 후보는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안 후보는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이 단일화에 대한 답도 하지 않고 오히려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등 단일화에 대한 의지도 진정성도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비판했습니다.
안 후보는 “(유세버스 사망자) 상을 마치고 더 이상 답변을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며 대선 완주 의지를 벍혔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뿔난 이유는?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마음을 접은 결정적 계기는 무대응과 가짜뉴스였습니다.
안 후보는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윤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은 오지 않았고 오히려 국민의힘 측에서 후보 사퇴설과 경기지사 대가설을 퍼트리는 등 정치 모리배 짓을 했다며 격분했습니다. 또한 시간을 질질 끌면서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는 뻔한 수법을 썼다며 분노했습니다.
웬만해서는 조문 관련해서 비판을 안 하는데 그런 것 좀 안 했으면 좋겠는 게, 국민의당 측에서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서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한다. 고인이 갑자기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나. 국민의당의 유세차 버스 운전하는 분들은 들어가기 전에 유서를 써 놓고 가시
(2월 20일 KBS라디오 일요진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안 후보 입장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 제안을 했지만 자신의 선의가 무참히 짓밟혔고 모욕까지 받은 셈입니다. 안 후보와의 결합을 내심 반대했던 이준석 대표가 끝까지 단일화를 막기 위해 고인까지 모독했다는 의견도 나올 정도였습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원로를 중심으로 물밑에서 단일화 논의를 이어가고 있었고, 17일 가진 빈소에서의 만남 또한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20일 오전까지도 윤 후보가 안 후보와 전화 통화까지 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전화 통화를 놓고 두 사람의 입장은 엇갈립니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먼저 전화를 걸었으니 무응답이 아닌 적극적인 단일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고, 국민의당은 안 후보의 분위기가 안 좋다는 언질 때문에 이루어진 ‘뒷북 통화’라고 반박했습니다.
윤 후보 측은 전화 통화에서 두 사람의 만남을 제안했다고 주장했지만, 안 후보 측은 이미 늦었다고 답변했다며 단일화 결렬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고 했습니다.
단일화 결렬이 갖고 온 새로운 대선 국면
야권 단일화 결렬로 가장 큰 손해를 본 사람은 윤석열 후보이고, 이득을 본 사람은 이재명 후보입니다. 이 후보 입장에서는 야권 단일화가 이루어질 경우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세력이 모두 결집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뻔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최악은 피했다’는 분위기이지만 대놓고 드러낼 수 없어 아예 공식 논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야권 단일화 결렬로 여론이 조정되면 지지율 격차를 만회하거나 반전의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도층을 끌어들이거나 안 후보와 ‘연합 정부’ 등을 구성하는 등의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어 대선에서 큰 무기를 얻게 됐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권교체를 화두로 반문재인 세력을 결집하겠다는 대선 전략이 완전히 깨졌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중도층의 표심을 가져오기는커녕 이탈을 막기 위해 전력을 기울여야 할 판입니다.
안 후보는 현재 8~10%대 지지율을 받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관위 여론조사 참조) 낮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의 득표와 당선에는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지지율입니다. 만약 5~10% 내외 득표율에 따라 당선자가 결정된다면 안 후보의 표가 아쉬울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끝까지 단일화를 포기하지 않고 안 후보와 협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안 후보가 단일화 제안과 단일화 결렬 기자회견을 스스로 자처했다는 점을 본다면 말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떠난 안철수 후보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단일화에 대한 후회도 생길 것입니다. 안 후보에 대한 아쉬움은 대선이 끝나면 드러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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