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2. 02. 02
언론이 공정했던 적은 없었지만 이토록 편파적인 선거도 없었다. 작용에는 반작용이 있는 법. 우리가 언론의 비겁함을 떠들어야 다음에라도 지렛대로 써먹을 수 있다. 반작용할 타이밍이 왔을 때 기세를 올릴 수 있다. 언론이 이런 식이라면 누구도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
우리가 이기면 언론의 거짓에 속아서 환상을 품은 보수들이 가만 있겠는가? 독일인들은 1차대전에 자기네가 이기고 있다고 믿었다. 이겼는데 왜 졌지? 국내에서는 총소리 한 번 못들었는데? 불복심리가 2차대전의 도화선이 된다. 언론이 위험한 환상을 부추기고 있다.
저쪽이 이기면 우리는 당연히 불복한다. 자신이 대통령에 출마하기 위해 조국을 쳐낸 사실로 이미 불복의 근거는 충분하다. 공직자가 공직을 선거에 이용한 사실 자체가 부정선거 확정이다. 선거후 쥴리비리가 드러나면? 코로나19 때문에 지금 촛불을 들지 못할 뿐이다.
윤석열 캠프에 기세가 오르는 동안은 그냥 넘어가지만 선거 후 전리품 배분을 두고 지들끼리 충돌할 것은 뻔하다. 보수에 명확한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윤석열과 이준석은 물과 기름이다. 이준석이 성상납을 들켜서 인질로 잡혔을 뿐 선거가 끝나면 바로 태도를 바꾼다.
민주당이 180석으로 압박하고 윤석열에 붙었다가 개털된 정의당이 이쪽에 가세하면 윤석열의 추락은 불보듯 뻔하다. 그런 어그로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윤석열 지지한다는 자들이 5퍼센트다. 민주당은 모든 세력이 등을 돌렸는데도 문재인 지지율 40 퍼센트 안정이다.
다국적군 국힘당은 모든 세력이 등을 돌렸을 때 지지율 10퍼센트 찍는다. 윤석열이 TK 성골이 아니고 의붓자식이기 때문이다. 의리냐 이익이냐다. 우리는 의리의 일치로 40퍼센트를 유지하니 깨져도 최소 40퍼센트 남는다. 적들은 이익의 일치로 40퍼센트 유지하는 거.
똘똘 뭉쳐야 최대 40이 간당간당하다. 사상누각은 하루 아침에 쓰러진다. 승패를 떠나 홀가분한 선거다. 의리당과 이익당은 애초에 출발점이 다르다. 우리는 미래를 위해 싸우므로 당장 손해보는 것이고 적들은 이익을 위해 싸우므로 당장은 현찰이 들어와주는 것이다.
우리는 미래를 위해 불리함을 감수하고 싸우고 적들은 현찰을 위해 유리한 룰에서만 싸운다. 싸움은 비등하지만 결과는 우리는 밑져도 본전, 적들은 이겨도 본전이다. 우리는 악재가 너무 많았고 페미의 덫에 걸린게 컸다. 여성들에게 잘해서 표를 얻는다는건 환상이다.
잘못해서 표를 잃을 수는 있다. 민주당이 여성정책을 잘했다는 사실을 여성이 인정하는 순간 지렛대를 잃기 때문이다. 일본이 사과했다고 해서 우리가 받아들일 리는 없다. 받아들이는 순간 저쪽이 무효화 시키기 때문이다. 아베생각.. 박근혜가 우리 사과를 받아줬어.
사과를 했으니 이제 개판쳐도 되는구나. 신나게 망언을 해보자. 이렇게 된다. 그러므로 일본은 사과할 수 없고 우리는 사과를 받을 수 없다.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민주당이 이제 진심으로 여성을 대접하는구나. 이래버리면 뭐? 여성들이 민주당을 칭찬하고 있다고?
그럼 마초들이 개판쳐도 되는구나. 이렇게 된다. 민주당과 여성의 관계는 좋아질 수 없는 구조다. 이 법칙은 여당에만 적용된다. 일본이 우리보다 약하면 우리가 일본의 사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아직 우리가 일본을 제끼지 못했기 때문에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여성정책에 있어서는 민주당이든 국힘당이든 여당이 깨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준석이 이 약점을 알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이 잘해도 여성이 민주당을 지지할 수 없다면 국힘당은 막가파로 가자. 잘해도 여성표가 없다면 남성표를 잡자. 미래는 포기하고 당장은 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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