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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하락장으로 들어간 증시 답은 없을까? (LG엔솔 상장일 오늘)

◆투자노트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1. 2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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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하락장으로 들어간 증시 답은 없을까? (LG엔솔 상장일 오늘) 

추천 45 | 조회 3649 | 번호 7903 | 2022.01.27 14:41lovefund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여파는 오늘 한국 증시를 초토화하고 말았습니다. 주가지수만 급락시킨 것이 아니라 LG엔솔을 편입해야만 하는 거대자금들은 코스피+코스닥 시장 가리지 않고 매도물량을 쏟아내면서 자금을 확보한 후 LG에너지솔루션을 기계적으로 편입하고 있습니다.
결국 중급 하락장으로 들어간 주식시장으로 인해 투자심리는 패닉에 빠지고 맙니다.


▶ 주가지수 –20% 이상 하락한 중급 하락장 : 공황 심리가 지배한다.

증시 조정장을 lovefund이성수는 단순 조정장, 중급 하락장 그리고 대폭락 장 3가지로 구분합니다. 단순 조정장은 –10% 수준의 지수 조정장을 의미하며, 중급 하락장은 –20% 이상의 지수 하락, 대폭락 장은 –50% 수준의 지수 하락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오늘부로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1년 고점 대비 –20% 하락하며 중급 하락장 영역에 들어왔습니다.
그 원인과 이유로는 대외적 긴축 이슈와 인플레 걱정이 원인이 자주 언급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국내 시장 내부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전후 유동성 흡수와 시장 왜곡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할 것입니다. 
(※ 관련 사항은 올해 1월에 너무 자주 설명해 드렸으니 독자님들 모두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주가지수가 –20% 이상 하락한 중급 하락장에 들어오게 되면, 투자심리가 급격히 변하기 시작합니다.
보통 지수 –10% 하락 정도의 단순 조정장에서는 투자심리가 크게 동요되지 않습니다. 1년에 한 번씩은 있는 연례 행사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20% 이상~-30% 수준의 지수 하락이 발생하면 투자심리는 매우 날카로워집니다. “투자심리를 안정시켜야 합니다”라는 말에 강한 거부감을 가지기도 하고, 개별 종목 단위에서는 마진콜이 연이어지니 현실적인 문제가 발생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종목 구분 없이, 기계적이든 투자심리 붕괴에 따른 묻지 마 매도이든 투매가 발생하면서 어이없이 급락하는 상황이 연이어지게 됩니다.


[ 2000년 이후 52주 최고치 대비 하락률 지표를 만들어보니 ]

▶ 주가지수 –20% 하락한 상황 속 답은 없는가?

앞에 차트에 종합주가지수와 제가 직접 만든 52주 최고치 대비 하락률 지표를 같이 표시 해 보았습니다. 1년 기간 동안 중급 하락장이 발생한 경우는 2020년 3월, 2018년 가을, 2011년 8월, 2004년 봄 등이 있었습니다.
단순 조정장과 비교해 몇 년에 한 번 찾아오니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

중급 하락장에서 투자자들은 이러다 대폭락 장으로 가는 것은 아닐지 혹은 증시가 회복하지 못하고 이렇게 답답하게 움직일지 두려워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나 2003년 3월 이라크 전쟁 그리고 2000년 IT버블 붕괴 등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중급 하락장 이상의 하락장을 경험하고 나면 시장의 주도권과 색이 변하곤 합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이전의 대장주나 주도 주에서 다른 종목으로 주도권을 넘기게 되지요. 이 과정에서 시가총액 최상위에 있던 대장주들이 주저 앉다 보니 주가지수가 뒤처지게 되고 반대로 소외되었던 다른 관점에서의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강해지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2011년 8월 중급 하락장을 거치고 당시 지수를 끌어올리던 ‘차화정 장세’가 막을 내렸던 것처럼 말입니다.

2022년 1월 이번 하락장이 급하게 전개되면서, 이전에 화려했던 종목들이 추풍낙엽처럼 주가가 급락하는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그 외 대부분 종목도 함께 하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중급 하락장 이후에 올라오는 종목들은 이전에 화려했던 종목들이 아닌 새로운 섹터나 종목군 또는 관심을 못 받던 종목들이 될 것입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인해 시가총액 최상위권 종목들과 성장주에 대한 신뢰가 크게 훼손되고 말았습니다. 자연스럽게 묻지 마 식으로 꿈만 좇던 분위기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시각을 돌리면서 새로운 싹을 찾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싹은, 홍수가 나서 쓰러진 큰 그루터기 나무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을 것입니다.

2022년 1월 27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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