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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이겨야 끝나는 전쟁이다

◆의사결정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1. 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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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겨야 끝나는 전쟁이다

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2. 01. 27

 

 

세상이 원래 족같았는데 전두환 떨거지를 소탕하고 나서 조금 좋아졌는가 했더니 새로운 족같음으로 갈아타고 있다. 때려죽여야 할 괴물은 불길한 그림자를 드리울 뿐 확실히 정체를 드러내지 않으므로 어디를 타격해야 할지 견적이 나오지 않는다. 확실한 것은 족같다는 사실뿐이다.

 

    악재연발이다. 후보의 자질문제도 있지만 다 된 밥에 오미크론의 창궐, 푸틴의 도발, 김정은의 퇴행행동은 우리가 대응할 수 없는 외부에서의 소식이다우리가 밀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핵심은 매 맞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준 것이다. 부동산 세력에게 어퍼컷 맞은게 크다. 

 

    안희정, 박원순, 오거돈의 기행으로 페미세력에 난타 당했다. 이제는 중들까지 가세한다. 좌파에게 매 맞고, 우파에게 매 맞고, 동네북으로 얻어터진다. 이유가 어떻든 계속 매를 맞고 다니면 유권자 입장에서는 정나미가 떨어진다. 맞고 다니라고 칼을 빌려준게 아닌데. 쪽팔리게 말이다.

 

    권력은 칼이다. 칼자루를 쥔 자는 위엄을 보여야 한다. 사과하고 절하는건 자해행위다. 사과받고 용서하는 것은 동화책에나 나오는 것이다. 사과와 용서는 수평관계일 때고 권력은 수직관계다. 사과하면 죄를 인정했으니 밟아버리는게 인간의 동물적 본능이자 무의식에 권력의 생리다. 

 

    죄를 지었으면 두 배로 공을 세워 갚아야 한다. 유권자는 정치인의 사과를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뗀 것으로 본다. 핸들을 놓아버린 운전기사는 운전석에서 끌어내릴밖에. 물론 사과할 일은 사과해야 하겠지만 그걸로 표가 나온다고 믿으면 착각이다. 큰 공을 세워야 우리가 승리한다.

 

    우리가 건 싸움이다. 검찰개혁, 언론개혁, 기득권 타파는 우리가 먼저 시작했고 이 전쟁이 끝나는 시점도 우리가 정한다. 너무 많은 적이 만들어졌다. 우리는 사이비 목사들과 싸우고, 템플 스테이 하나 더 해달라는 가짜 중들과 싸우고, 전국에 100만 명이나 된다는 무당들과 싸워야 한다. 

 

    부동산 투기 목적으로 시의회 진출하는 지역주의 세력과 싸우고, 전관예우 검사들과 싸우고, 비리 카르텔 토건족과 싸우고, 철밥통 원전 마피아와 싸우고, 기재부 모피아와 싸우고, 빌어먹을 종이신문과 싸우고, 썩어빠진 종편과 싸우고, 부동산 투기세력과 싸우고, 친일파 잔당과 싸운다. 

 

    애초부터 쉬운 싸움은 아니었다. 우리가 싸움을 걸었으니 즐겨야 한다. 쥴리를 최대한 깨는 것이 중요하다. 윤석열이 당선되어도 구실 하지 못하게 하는 거. 어차피 심판받을 운명은 예정되어 있다. BBK 건드려봤자 네거티브 역풍에 이명박 당선된다고 해야 할 폭로를 포기하면 안된다.

 

    선거 전에 최태민을 터뜨려야 촛불시즌에 박근혜를 끌어내릴 수 있다. 장기전과 단기전을 동시에 해야 한다는 말이다. 하여간 세상이 이렇게 된 이유는 근래에 먹을게 많아졌기 때문이다. 도둑놈들 눈이 벌겋게 충혈되었다. 엣날에는 목사들도 가난하고 스님도 가난하고 무당도 가난했다.

 

    지금 목사는 외제차 굴리고, 스님은 호텔에서 도박하고, 무당도 재벌과 친구 먹는다. 다들 어깨 힘이 들어갔다. 대한민국을 만만하게 보고 '이 바닥을 우리가 접수해야 되겠어.' 이러고들 노는 거다. 여러 번 말했지만 조선 시대 말기의 가렴주구, 착취, 수탈, 부패는 상투적인 거짓말이다.

 

    공부 안 하는 역사학자의 클리셰다. 현장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지도 않고 날로 먹는 것. 진실은 뭘까? 화폐제도다. 전국의 많은 비석거리에 줄지어 선 비석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봐라. 송덕비, 영세불망비라고 세운 것들 대개 19세기 작품이다. 왜 비석 세우기가 유행했는가? 

 

    예전에는 화폐가 보급되지 않아 아전들이 부패를 못했다. 화폐가 보급되자 일제히 짱구를 굴린다. 사또가 임기 마치고 물러나는데 전별금 내놔라. 한 집당 한 냥이다. 돈을 모아서 지들이 먹는다. 조잡한 영세불망비 세우는데 몇 푼 들까? 엽전 스무 닢으로 충분하다. 비석은 해먹은 증거. 

 

    그렇다고 화폐제도를 없애고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 새로운 것은 반드시 새로운 문제를 야기한다. 그 충격은 크다. 작게 삥을 뜯었을 뿐인데 크게 나라가 흔들렸다. 새로운 시대의 도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19세기 민중의 마음을 격동시킨 것이며 아전의 수탈은 트집 잡은 거.

 

    화폐제도가 양반 중심의 질서를 무너뜨렸다. 중인이 득세했다. 경주인이 되면 거금을 쓸어 담는다. 민중은 본능적으로 뭔가 일을 벌여야겠다는 설레임을 가졌다. 부패는 핑계고 본질은 서구 신문명에 대한 호기심. 이양선이 뜨고, 고구마, 감자, 호박이 들어오고 선교사들이 암약을 한다.

 

    전염병이 들어온다. 양반 위세는 참았는데 중인들까지 나댄다. 임금은 바보고 외척이 발호한다. 뭔가 어수선하다. 피가 끓어오른다. 지금도 같다. 한국이 갑자기 세계 1위가 되니 긴장이 풀리고 뭔가 정돈되지 않았다. 노무현 때도 그렇지만 경기가 풀리고 한시름 놓았다는게 문제다. 

 

    IMF 시절 허리띠를 졸라맨 긴장이 풀린 거다. 힘들었고, 고생했고, 뭔가 보답을 받아야 되겠는데. 충청 애들이 떠들어서 세종시 챙겼다? 이러기냐? 게임의 룰이 바뀐 거냐? 가만있을 수는 없다. 지금 다들 예민해져 있다. 이유 없이 화가 나 있다. 정부가 너무 많은 돈을 가졌다는게 문제.

 

    누군가 저 돈을 먹겠지. 공무원이 먹나? 페미가 먹나? 누가 먹는지는 몰라도 목청 큰 놈이 먹을 것이여. 이런 때 민심은 격동된다. 길을 인도해줄 스승은 없고, 철학자는 없고, 평론가는 윤석열에 붙어서 삽질 중. 이럴 때 인간들의 대응방법은 일단 저질러 놓고 반응을 기다리는 것이다. 

 

    아큐정전의 아큐처럼 똠방댄다. 우리나라가 유럽 한 귀퉁이에 있다면 다른 나라가 어떻게 하는지 보면 대략 견적 나오는데 주변에 참고할 나라는 일본뿐이다. 일본은 우리보다 더 한심하다. 도무지 배울 것이 없다. 어쩌나?

 

    이상한 권투시합이다. 청코너에는 선수 한 명이 올라가 있는데 홍코너에는 별 놈이 다 들어와 있다. 무당도 있고, 기레기도 있고, 목사에 중놈도 링에 난입해 있다. 언론은 이재명이 뭐라고 말하고 이준석이 꼬집었다는 같은 패턴의 제목을 뽑는다. 왜 이재명 뒤에 이준석이 붙는 거냐?

 

    윤석열은 죽었냐? 아마 그럴 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오래 전에 죽은 자와 싸우고 있는 것이다. 이 싸움은 우리가 설계한 싸움이므로 우리가 결말을 지어야 한다. 우리가 만족해야 끝이 난다. 끝까지 가는 수밖에. 국운이 흥하면 이기고 악재가 터지면 답이 없다. 확률을 보고 갈 수밖에.

 

    우리가 이겨야 끝이 나는 승부이므로 결국은 우리가 이기게 되어 있다. 꼬인 것은 내부지만 풀어줄 것은 외부다. 밑바닥 에너지는 외부를 가리키고 있다. 정상을 보고 길을 잡아야 한다. 내부의 발목 잡는 세력은 개무시가 정답이다. 도발에 낚이지 말자. 잘못한게 아니고 잘한게 없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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