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전망과는 달리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금값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값은 지난주 3% 가까이 오르면서 지난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 대비 6.2% 올라 1990년 12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발표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값은 지난주 상승에 따른 일부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0,1% 하락한 온스당 1천866.60달러를 기록했다.
저널은 인플레이션이 경제를 둔화시키고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면서 이런 우려가 금값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또 6월 이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금값이 10월 CPI가 발표된 지난주부터 꿈틀거리는 것은 연준의 기대처럼 물가상승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저널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단기와 장기 국채 수익률 차이가 줄어드는 이른바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로 불리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값 상승과 채권시장의 변화가 공급망 혼란과 강력한 소비자 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지속이 증시 강세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역대 최고가를 65차례 경신하면서 약 25% 상승했다.
저널은 지난주 금광회사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한 것도 금값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전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배릭골드는 지난주에 7.3%, 뉴몬트는 5% 가까이 각각 올랐으며, 반에크 골드 마이너스 상장지수펀드(ETF)도 6.1% 상승했다.
저널은 그러나 주가지수를 떠받치고 있는 기업 호실적이 금 수요를 일부 제한할 수 있으며, 비트코인 수요, 달러 강세 등도 금값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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